'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해당되는 글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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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10.27 [시선이 머문 자리]제7회 호스피스 세미나
  3. 2016.10.27 [천천히 읽는 명상] 재약산 그림자
  4. 2016.08.12 [시선이 머문 자리]열 한 명의 선생님과 함께 한 아름다운 여정
  5. 2016.08.12 [마음이 머문 자리]함께 행복해지는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6. 2016.08.12 승혜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7. 2016.08.12 [천천히 읽는 명상]"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1
  8. 2016.06.13 [가능한 선택]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신입생모집, 43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제2회 교사 소진예방 연수교육, 대한불교조계종 승려연수교육 3
  9. 2016.06.13 [시선이 머문 자리]내면을 바라보고 서로를 바라보며...
  10. 2016.06.13 [마음이 머문 자리]제2회 꽃 보다 10대,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참가 소감
  11. 2016.06.13 능행스님을 만났습니다.
  12. 2016.06.13 [천천히 읽는 명상]참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병
  13. 2015.12.10 [가능한 선택]신입생모집,42기 생사의 장, 공개특강을 안내드립니다.
  14. 2015.12.10 시선이 머물다.일곱
  15. 2015.12.10 [마음이 머문 자리]마음 안에 작은 연꽃을 피워내며...
  16. 2015.05.07 [가능한 선택]꽃 보다 10대, 제1회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17. 2015.05.07 [마음이 머문 자리]동요와 時가 주는 감동
  18. 2015.05.07 [연재]慈愛명상 네 번째 이야기
  19. 2015.03.23 시선이 머물다. 셋 1
  20. 2015.03.23 [마음이 머문 자리]마음의 구멍에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1

[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불안과 걱정과 고통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거나 수행을 하거나 마음공부를 하기도 한다.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각자가 판단하고 생각한 일들을 하게 된다. 곳간을 많이 채워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물질을 탐하고 모을 것이며, 명예가 있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투를 잡으려 할 것이고, 날씬해져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몸매를 가꿀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좋은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각자의 성품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초기 수행공동체였던 그노시스(신지주의)학파에서는 인간의 수준을 세 단계로 구분하였다. 육체적 인간, 정신적 인간, 영적 인간이 그것이다. 육체적 수준의 사람들은 주로 물질과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고, 정신적 수준의 사람들은 정신적인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영적 수준의 사람들은 종교적,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천국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영적 수준의 사람들이며 아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영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주여! 주여! 하고 신을 찬탄하고 믿는다고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 유식학에도 인간의 수준(씨앗)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 견해가 있다. 보살종성, 연각종성, 성문종성, 무성종성, 부정종성이 그것이다. 이런 수준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개개인의 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각자의 수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고 추구하는 행복의 수준도 다를 것이다. 아래 단계의 중생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고 자기 성장이지만 통찰이 깊지 않다면 자신의 수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 성립된 심리학의 영역 중에 긍정심리학이란 것이 있다. 2009년에 국제학회가 창설되었으니 10년이 되지 못한 짧은 역사를 지닌 학문분야이지만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긍정심리학은 현존하는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파헤치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느냐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문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었고 경제학은 인간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은 인간의 삶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가?
 현재의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장애나 병리적인 측면 그리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즉 강점이나 훌륭한 덕성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무엇이건 목표를 설정해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59세의 어느 유명여자 가수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려고 매일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하여 실제로 대회에 출전했다. 폐지를 줍는 경우에도 하루 또는 한 달의 목표량을 정한다든지 또는 일정 금액을 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질 때, 일하는 의욕이 더 생기고 행복감도 더 느끼게 된다.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넘어야 할 산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간다.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고 그들의 삶은 항상 의미가 따르게 된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세월에 떠밀려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월을 헤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어떤 목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물어봄직하다.
 둘째가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자기보다 앞서거나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비교하는 삶에 익숙하다. 오랜 경쟁으로 인해 그런 습성이 강화된 것이다. 그래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것은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현재의 달성 정도를 비교한다. 즉, 타인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다. 
 셋째는 행복한 사람들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다.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옛말에 ‘눈알이 빠져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이다. 
 불교에서는 행복에 이르는 근본적인 길을 ‘탐,진,치’ 삼독을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욕망(탐심)은 고통의 근원이지만 욕망을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남을 미워하는 욕망, 부질없고 허황된 것을 바라는 욕망, 도를 넘는 지나친 욕망들도 대단히 많다. 그런 것들을 찾아서 극복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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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1014,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호스피스 팀원을 위한 소진예방>이라는 주제로 제7회 호스피스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의사로서 느끼는 소진보바스기념병원 박진노 원장,

간호사 관점에서의 소진예방충남대학교병원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최영심 간호사,

호스피스 기관 사회복지사의 직무 표준 및 소진감 예방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한수연 교수,

호스피스봉사자의 소진예방에 대한 단상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영적돌봄 임상수행팀 김수필 팀원,

영적돌봄가가 느끼는 소진과 예방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영적돌봄팀장 능인스님,

 

호스피스 활동가들이 느끼는 소진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는 매년 10, 호스피스의 날에 즈음하여 호스피스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7회 호스피스세미나>에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졸업생이며, 현 인턴과정 강사이신 능인스님께서 협회의 영적돌봄 팀장으로서 영적돌봄가가 느끼는 소진과 예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으며, 석사 재학생 김수필 선생님께서 봉사자의 관점에서 호스피스봉사자의 소진예방에 대한 단상이란 주제로 이번 세미나에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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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제약산 그림자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겨울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한 차례 눈이 내렸지만 대부분 녹아서 사라지고 산등성이 위로만 희끗희끗 보일 정도였다. 잠시 다녀왔지만 워낙 인상이 깊은 곳이어서 다시 찾아가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물론 스님께 내약도 받아둔 상태였다.

 

스님 내일 갈려고 하는데 괜찮습니까?”

스님은 특유의 투박한 목소리로 오라고 하신다.

무얼 준비해 갈까요?”

그곳은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 일용품을 등에 지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냥오라고 하신다.

곡차를 준비해 갈까요?”

거듭 물었더니 스님은 곡차는 두고 쌀을 조금 가지고 오라고 하신다.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약간 걱정이 앞선다. ‘쌀이라?’ 가파른 산길을 2시간 정도 걸어야하는데 쌀을 지고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졸라가며 물었나? 후회스런 마음이 살짝 스쳐 지나갔다.

 

좋은 도량이라는 사연을 듣고 처음 그곳을 찾아갔을 때, 마음에 드는 장뇌삼을 한 뿌리 가지고 갔다. 암자는 텅 비어 있었다. 인기척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장뇌삼을 부처님께 올리고 참배를 하고 나오니 암자 뒤편 산위에 작업복을 입은 노인이 한 분 계셨다. 화목을 준비하시다가 사람이 오는 것을 보시고는 내려오시는 중이었다. 스님이었다. 인사를 드리니 먼 길을 오셨다면서 공양부터 하라고 하신다. 공양을 하면서 법당에 장뇌삼을 올려두었으니 마르기 전에 드시라고 했더니 스님께서는 귀한 건데 한 번에 먹느니 술을 담겠다고 하셨다. 산속 암자라 공양주는 없었지만 거처하시는 곳은 정갈하고 고즈넉했다. 그것이 스님과의 첫 인연이었다.

 

스님께 드릴 공양물을 준비하는 일은 즐거웠다. 쌀은 8킬로만 넣고 과일도 조금 넣고 간식으로 드실 과자도 넣고 김도 넣고 된장 끓일 때 넣는 멸치도 조금 넣었다. 배낭은 이미 빈틈이 없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산 아래 내원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공양주 보살님을 찾아서 암자에 가는데 며칠 주차해 두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노스님 뵌 지 한 달은 넘었다면서 건강과 끼니를 걱정하신다. 그리고는 큰 봉지에 김장김치를 넣고 또 다른 밑반찬도 몇 가지 주시면서 갖다 드리라고 하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지만 양손에 들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고 생각을 하니 좀 난감했다. 그러나 노스님이 은연중에 시키시는 좋은 수행이라고 생각하고는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갈수록 경사는 심해지고 비탈길에는 눈까지 달라붙어 있으니 고행하듯이 걸어야했다. 암자는 제약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해발 1000m는 좋을 듯했다.

 

노스님은 군불을 넉넉히 지피고는 기다리고 계셨다. 계곡을 따라 들어오다가 마지막에 수직 절벽을 타고 오르는 겨울바람은 차갑고 세찼다. 암자 마당에 걸린 빨래가 응원하는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눈 쌓인 암자이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편했다. 저녁공양을 하면서 뜬금없이 물었다.

혼자 계시면 외롭지는 않습니까?”

외로울 때가 있지요. 그런 마음이 일어나면 채전을 손보거나 산에 올라 나무를 하지요. 그러고 나면 그런 마음은 사라집니다.”

순수한 인간의 정이 느껴지는 말씀이었다. 노스님이 손수 만드신 음식은 참 맛있었다. 특히 된장찌개는 진미였다.

내가 공양주를 오래했어요. 경전공부에는 흥미가 없었어요. 해산 큰 스님을 뫼시고 공양주도 몇 년을 했지요.”

 

해산스님!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인연이 닿았던 분들은 스님을 진정한 도인이라고 말씀하신다. 공양주를 했다면 가장 지근거리에서 모셨을 터이다. 해산스님의 행적이 궁금했다.

그 분은 상()이 없었지요.”

노스님의 그 짧은 한마디가 가슴 깊숙이 들어왔다. ‘상이 없는 분그것으로 해산스님의 평가는 충분했다. 아상(我相)이 없다면 자신을 비운 분이다. 나를 비움이 무아(無我)이다. 공양주를 하면서 해산스님의 진상(眞相)을 보신 것이다. ‘상이 없었다.’ 는 그 말씀은 해산스님의 모든 삶을 담고도 남았다. 거기에 말을 더 보태면 사족이요 췌사일 뿐이다.

 

노스님은 처소에 드시고 나는 살을 에는 듯한 밤바람을 맞으며 몇 폭 남짓한 암자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다. 간간이 풍경소리가 물결처럼 곱게 퍼져나가고 동천(冬天)의 별들은 처연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도량석 소리에 눈을 떴다. 지장전 앞에서 스님은 천수경을 하셨다. 투박한 독경소리는 우주공간으로 퍼져 나갔다. 번뇌가 사라진 노스님의 독경은 삼라만상 두두물물 속으로 감로수처럼 스며들었다. 얼른 세수를 하고 법당에 들어가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웠다. 지장전인데 노스님은 예불을 마치시고는 관음정근을 하셨다. 1시간 남짓 정근을 하시고 스님은 처소로 가시고 나는 혼자 법당에 앉았다.

 

우리네 삶은 온통 상을 만들고 키우고 지키고자 한다. 세월이 흘러 이미 지나간 자신의 상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부여잡고 버둥거리기도 한다. 해산 큰 스님을 모셨던 노스님께도 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손수 공양을 준비하고 빨래하고, 지나가는 나그네가 들리면 그저 공양이나 하고 가라고 하시며 제약산의 산 그림자로 살고 계셨다.

 

하산 길의 눈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으나 마음은 훈훈했다. 진불암 노스님의 상이 없었지요.’ 라는 말씀은 긴 여운을 남기며 귓전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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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6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 <자기개발정신건강 자각명상>

 

열한명의 선생님과 함께 한 여정,

 

함께하여 기쁘고,

함께하여 웃고,

함께하여 행복했습니다.

 

마음의 시선이 머문 그 자리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자기개발과 정신건강을 위한 자각명상> 2016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진행된 대학원의 사회공헌사업으로, 726,272일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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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함께 행복해지는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석사과정 김수필(1학기)

 

 

생사의 장 43기 불교호스피스교육 조화로운 삶, 그리고 시작(調作)’67일 동안 스텝의 일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작년 8월에 생사의 장 41기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위드(임상수행)팀으로 활동한지 1년도 안된 나에게 스텝의 자리는 선배님들과의 귀중한 만남과 의식이 성장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교육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배려와 마음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려야하는 섬세함도 요구되었기에 긴장과 여유로움을 병행하는 순발력도 필요하였습니다.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저녁마다 진행된 회의와 임시회의는 분석과 토론으로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의견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공양 때마다 제공되는 시각, 미각, 후각의 즐거움은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이었습니다. 그 날 그 날의 프로그램에 맞는 곡 선정으로 청각의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수가 진행될수록 삶의 괴로움을 지배했던 분노, 슬픔, 우울, 화의 감정을 표현하고 정화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가며 기쁨에 찬 교육생들을 보며 저 또한 함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웰다잉은 생과 사가 다르지 않으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나침판의 역할임을 되새겼습니다.

41기 때 듣지 못했던 강의를 듣는 배움의 즐거움과 당시에는 감흥 없던 프로그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체험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육기간동안 봉사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교육생들을 감동시키는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생사의 장 호스피스교육이 22년 동안 이어져 온 원동력 또한 선배님과 봉사자들의 조언과 격려, 열정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교육만이 가진 절대적인 매력임이 분명합니다.

나에겐 온전히 주어진 이번 일주일은 긴장감, 책임감, 설레임 속에서 보낸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웃었고, 많이 안아주고, 교육생들을 위해 잘 쓰이는 내가 되기 위한 수행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스텝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신 원장스님과 능인스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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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승혜신 선님을 만났습니다.

 

누굴 만나면 좋을까? 이번에 떠오른 얼굴은 대학원생 승혜신 선님이었습니다. 4학기를 마치고 이제 5학기 인턴이 되시는 선, 4학기를 등록하면서 진지하게 휴학을 고민하셨던 선님께 오늘의 안부를 여쭙고 싶었습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셨는지, 입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장스님께서 권유를 해 주셨어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 보라고요. 명상심리대학원이 있다는 건 같은 공간에 있으니까 알고 있었는데, 불교와 명상까지는 관심이 가는데, ‘심리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서 선뜻 선택이 되질 않았어요.


제가 이곳에 와서 불교를 처음 만났거든요. 스님들과 가깝게 생활해 본 것도 처음이었고요. 그러면서 불교 공부를 해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권유를 해 주셔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불교와 명상에 대해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어요.


살아가면서 영성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달라이 라마 스님이나, 틱낫한 스님을 보면서 뭔가 온전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모습들에서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죠.


심리에 대해서는 제가 거부감이 좀 커요.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은 좀 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 기쁨, 희망, 설렘 그런 마음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질문과 맥락이 비슷한데요,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과정 자체가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이잖아요. 제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직업이다 보니까 공부가 그런 부분들에 접목이 되면서 제 자신을 다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리고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의 설렘? 그런 것들이 다 같이 있었어요.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그동안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어느덧 임상상담전문가과정 5학기 인턴과정을 앞두고 계신데요. 인턴과정을 앞둔 선배님의 지금 마음은 어떠하신가요?


(웃음)성실하다고요?


사실 일을 하면서 주말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특히 이번 4학기 같은 경우에는 많이 힘들었고요. 처음 입학할 때에는 몰랐는데, 2~3학기 지나면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몸 상태도 많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주말이면 산에도 다니고 하면서 나름 몸 관리 한다고 노력을 했는데, 공부를 하면서는 그것도 잘 되어 지지가 않았어요.

이런 몸으로 4학기를 하게 되면 건강 유지가 힘들 것 같아서 쉬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휴학을 고민했던 거예요. 공부가 하기 싫거나, 기대가 안 채워지거나 했던 게 결코 아니었어요.


4학기를 하기는 했지만, 사실 충실한 학생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명상수업 시간에 뻔뻔하게 코골며 자서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고요.(웃음) 너무 엉터리로 4학기를 하지 않았나, 했다기보다 버텨왔다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4학기 한 한기를 너무 엉망으로 해서 교수님들께도, 후배들에게도, 또 저 자신에게도 많이 미안했어요.


 

그래서 성실한 모습이라는 이야기에 웃으셨구나. 저희는 결석을 한 번도 안 하시기에(웃음)


다니기로 한 이상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오긴 와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힘드니까 한편으론 수업시간에라도 휴식을 가져가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도 함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 마음으로 4학기 수업을 했어요.(웃음)

 

 

5학기 인턴 수업은 주무실 수가 없는 수업일 텐데, 못 주무셔서 못 오시는 건 아니시겠죠?(웃음)


∙∙∙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욕심이 나는 학기예요. 이번 인턴과정에 함께 할 선배님들과도 좋은 도반이었거든요. 꼭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그 과정 동안 과연 나 자신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제가 뭘 하면 대충하는 성격이 못 돼요. 완벽하게 잘하려고 하는 성격인데, 이렇게 대충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싫은 거예요. 너무 아깝고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그래요.


 

학업을 하시면서 이번 4학기가 선배님께 가장 큰 고비였던 건가요?


그렇죠.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가 되더라고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못 가지고 계속 피로가 누적되니까∙∙∙.


 

그럼 그 고비가 아직 극복이 안 되신 건가요?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번 학기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겹쳐지면서 일과 생활 모든 것에서 소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래도 몸 관리를 잘해서 마무리까지 잘해봐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한편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5학기 과정을 마치고 쉬어야 극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그런 고비들 속에서도 대학원과 함께 4학기를 보내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요?


기말 세미나 끝나고 재학생들끼리 같이 식사하고 차 한 잔 하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이 되잖아요? 그때 누구는 어떻게 변했고 누구는 이렇게 변했고 누구는 처음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다는 그런 서로의 변화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돼요. 선후배 간의 교감들을 함께 나누는 그런 시간들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 동기가 없잖아요. 처음 입학해서 후배로 있을 때에는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 저 선생님은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진짜 이렇게 변화하셨구나.’ 하는 느낌들이 있었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 거구나. 마음공부들을 하니까 변화들이 생겨나는구나. 하면서 서로 신기해하고, 우리가 이렇게 자랐구나 하면서 확인해 주고, 그런 자리가 굉장히 좋았는데, 지금은 함께 공부했던 선배님들은 안 계시고, 후배들과는 함께 한 시간이 짧으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되지 않고∙∙∙. 동기가 없는 저에게는 저의 변화를 발견해주고 이야기해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아요.

 


이번 인턴과정에 선배님들과 함께 하시면서 본인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헤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거니까 굉장히 새로울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했던 선배님들이니까∙∙∙. 기대가 돼요.

 

 

10년 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오늘 하루를 사는 사람인데∙∙∙. 저에게 10년 후는 없습니다.(웃음)

오늘 하루를 그저 살겠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받았던 최고의 선물은 무엇이었는지요?


김섬진~ 제 첫 손주 섬진이가 최고의 선물이예요. 섬진아 기뻐해 줘라~^^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하늘이요. 늘 변화무쌍하고, 수시로 바뀌는 하늘.

마음도 항상 변화하고 흘러가는 거잖아요.

 

 

사랑하는 후배님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도반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대학원 교육과정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학업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적 성장에 있어서 공부를 통한 배움보다도 도반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워가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그 속에서 자기 성장도 되고 진정한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끄러운 선배예요. 제 위에 선배님들은 수업 분위기도 잘 이끌어 주시고 힘이 많이 되어주었는데 저는 달랑 혼자인 선배가 그런 역할을 잘해 주지 못해서 미안함이 있어요. 영향력 없는 선배라서.

 

자신의 벽을 허물고 도반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들 속에서 배움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후배들을 향한 승혜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편집진들도 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인터뷰가 부담스럽지는 않으셨는지 질문에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주신 승혜신 선, 진솔한 이야기로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재능기부 : 교정 (이선영 - 부산 개금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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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여섯 번째]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불교대학을 다니는 보살님이 있었다. 한 번도 빠지는 일이 없었고 항상 꼿꼿하게 앉아서 열심히 듣고 기록하면서 공부를 하시는 분이다. 어느 날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다음 생에는 절대로 태어나고 싶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하고 물었다. 얼굴은 맑고 순진하게 보였지만 주름은 깊게 패여 있었다.

. 태어나고 싶지 않으세요?” 하고 되물었다.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대답을 했다.

사는 것이 고달파서요. 신랑을 다시 만나기도 싫고, 그냥 안 태어나고 싶어요.” 괴롭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왔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를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충분히 이해되는 질문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다음 생에는 태어나지 않겠다고 깊이 다짐을 하고 또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안 될까요?” 했다. 보살님이 겪어 온 삶을 알 수는 없지만 윤회를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느낄 수가 있었다. 태어나지 않겠다고 기도하고 다짐에 다짐을 한다고 태어나지 않을까? 그런 노력만으로는 아마도 윤회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크게 보면 하나의 씨앗이요, 나누어 보면 하나의 씨앗 속에 무수한 요인들 즉 작은 씨앗들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범부의 안목으로는 씨앗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유식학은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의식의 설명과 일치한다. 무의식이라는 것도 자신이 모르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미묘하고 광대하게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것 역시 무의식의 개념과 일치한다. 씨앗의 존재와 작용 그리고 성질은 자신이 알지 못하지만 그것은 근본 마음이며 찰나찰나 자신을 지배하는 마음이다. 내가 모르는 마음이 나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찜찜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씨앗이 사라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한다고 씨앗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윤회를 끊겠다는 보살님의 바램은 옳다고 해도 그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 씨앗은 스스로 움직이는 힘, 즉 본능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씨앗 안에서 생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한은 씨앗은 죽지 않는다. 워낙 미세하고 고요하게 작용함으로 마치 없는 듯이, 죽은 듯이 보일 뿐이다.

해외 토픽에 실린 내용이다. 3천 년이 지난 무덤을 발굴하다가 무덤 안에서 그릇에 담긴 연꽃 씨앗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람의 호기심은 끝간 데를 모른다. 씨앗을 정성껏 다루어 심었더니 싹이 낫다고 한다. 3천 년이 흘렀지만 씨앗은 죽지 않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였더니 살아난 것이다. 업보나 인연은 그렇게 움직인다.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만나면 스스로 살아나게 된다. 노 보살님이 간절하게 바란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윤회의 씨앗이 살아 있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싹이 트고 생명은 이어지게 된다.

보살님! 봄에 살아있는 씨앗을 땅에 묻었다고 합시다. 씨앗이 스스로 싹이 나길 원한다고 싹이 나고 원하지 않는다고 싹이 나지 않습니까?”하고 되물었더니 비가 오고 따뜻하면 무조건 싹이 나지요.”하고 대답했다. 윤회는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씨앗은 그 자신의 조건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윤회는 본인이 멈추고 싶다고 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윤회의 씨앗이 소멸되어야만 멈추게 된다.

마음의 씨앗을 소멸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내면, 즉 마음을 알아차려서 마음에 걸리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대혜종고 선사께서 서장에서 밝히신 애응지물(礙膺之物)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달리 표현하면 업장을 소멸하는 것이라 해도 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해도 되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정신분석적으로 말하면 무의식의 의식화 작업이다. 미해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고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일이다.

태어나지 않겠다는 간절한 염원은 또 다른 원을 만들고 강력한 정동적(情動的) 집착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이 생에서 만들어진 모든 인연들을 조용히 내려놓겠다는 태도가 윤회를 벗어나는 바른 길이다.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내려놓으면 된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을 때 비로소 걸림이 없게 되는 것이며 걸림이 없으면 마음의 움직임도 멈추게 된다. 그것이 해탈이고 열반이다. 불교의 궁극은 그렇게도 설명된다.

윤회를 벗어나겠다는 노 보살님의 기도는 방향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고난과 시련을 안겨준 여러 인연들을 자비로서 용서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흔적없이 떠나보내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진정한 힐링이자 중도이며 또한 윤회를 벗어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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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1)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6학년도(후기) 신입생모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6학년도(후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수행과 돌봄이 하나 된 실천학문의 메카,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세요.^^

 

                 2) 43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화로운 삶, 그리고 시(調作)”

 

                 43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조화로운 삶, 그리고 시작(調作)" 교육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를 만나는 오롯한 선물 같은 시간이 되실 거예요. 기꺼이 경험해 보시기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똑똑, 마음을 두드려 전합니다.

                 어서오세요.^^

                (45명 선착순 마감입니다. 접수를 서둘러주세요~**)

 

  

                  3) 제2회 교사 소진예방 연수교육 -자기개발과 정신건강을 위한 자각명상-

               본 교사 소진예방 연수교육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됩니다.

 

                4) 대한불교조계종 승려연수교육 불교호스피스 기본과정 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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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611일과 12,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공개특강

불교상담프로그램 강사2급 자격과정 1차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박찬욱 교수님과 13명의 재학생, 외부청강생이 함께 합니다.

 

,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불교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마음으로 몸으로 체득하여 갑니다.

다가오는 2차 교육이 기다려집니다.^^

 

 

**<불교상담프로그램 강사2급 자격과정 공개특강>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2년에 한번 박찬욱교수님(밝은사람들연구소장,한국불교상담학회 부회장 겸 슈퍼바이저)을 모시고 진행되고 있으며 30시간 교육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은 시험을 치룬 후 한국불교상담학회에서 발급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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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2회 꽃 보다 10,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참가 소감

 

 

최우수팀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댄스동아리 M.Y.B

2학년 이석화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의 댄스동아리 M.Y.B. 으로 이번 2회 꽃 보다 10, 청소년 울산 팝 댄스 콘테스트에 참가하며 느낀 점을 글로 써보려고 한다.

우선 우리 동아리는 현재 18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을 자랑하는 여상의 자랑거리이자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년 2015년 신입생으로 오리엔테이션 때 동아리 홍보를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온 언니들을 보고 우와 멋있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다른 여자 댄스동아리 팀과 다르게 힘이 넘치고 파워가 있고 절제된 춤이 너무나도 새로운 느낌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어느덧 3학년 언니들은 졸업을 준비했고, 수빈이와 나는 앞으로 새로 들어 올 1학년을 가르치기 위한 안무를 연습했다. 겨울 방학이 지나고 2~3학년이 된 우리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출 춤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당일 날 생각보다 신입생들의 반응이 너무너무 좋았다. 오디션 신청 종이만 약 40여장이 나갔다. 오디션 당일은 절반만 왔지만 모두 다 실력이 좋았다. 그렇게 오디션의 결과가 발표되고, 1년 전에 내가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나와 수빈이는 신입생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1학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했던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체육대회 때 한곡을 선보이고 그 곡으로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개최하는 2회 꽃 보다 10, 청소년 울산 팝 댄스 콘테스트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건 어디서 하는 대회지? 마하보디가 어디지? 상북까지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1시간여 리무진버스를 타고 ktx역에 도착했을 때 역까지 배웅하러 나오신 분들을 접하고는 참 친절하시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느낌은 대회장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스님들을 비롯하여 스리랑카 분들, 그리고 진행자분들의 표정이 너무 밝으시고, 친절함과 자상함이 몸에 배여 있으신 걸 보며 ... 대회에 참가하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간식도 챙겨주시고 문제를 해결해주시려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사실 예선을 통과한 10팀의 본선진출자들이긴 했지만, 워낙 많은 대회에서 입상한 우리팀 인지라 다른 팀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당연히 상위권 입상을 예상하던 중, 한 팀 한 팀 경연이 진행될 때마다 정말 입이 쩍쩍 벌어질 정도로 모든 팀의 실력이 뛰어났고, 경연을 마칠 즈음 우리팀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 팀은 부처님 오신 날에 이렇게 즐겁고 신나는 잔치 마당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다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콘테스트의 마지막 순서인 카이크루의 축하 공연을 신나게 즐겼다.

드디어 팀 순위를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비젼상의 명단이 호명될 때마다 힘차게 박수를 치며 한편으론 간을 졸였다. 그리고 최종 3위권 내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들은 너무 기뻐서 열광했다. 그렇게 최우수상이 발표되었다. 교육감께서 직접 시상해주셔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1학년은 1학년대로, 2~3학년은 2~3학년대로 그동안의 어려움과 고생들, 온갖 생각들이 밀려와 우리 부등켜 안고 엉엉 울었다.

박기숙 선생님도 눈물을 참지 못하셨다. 다음날은 스승의 날, 지도교사이신 박기숙 선생님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좋은 선물이 된 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대회 장소를 떠날 때까지 간식을 챙겨주시고, 축하의 말씀을 건네주신 마하보디 명상심리대학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울산 최고, 아니 더 나아가 전국 최고의 여고 댄스동아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감상문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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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웹진 마음 열 번째 인터뷰에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설립자이자 재단법인 정토사관자재회 이사장이신 능행스님을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능행스님을 만났습니다.

 

 

 

여름의 더위가 짙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웹진 10호를 특집호로 준비하며 우리 마음 편집진들은 능행스님을 초대했습니다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이런 거룩한 초대가 뭔가 부담스럽고 나를 긴장되게 하네∙∙∙하시며 웃으시는 스님께 마음이 묻습니다.

 


스님, 19883월 봉사활동으로 시작해서 2000년 독립형 호스피스시설 정토마을을 개원하고 운영하시다가 2004년 공식적으로 재단이 설립되어 현재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의 설립 계기는 스님의 에세이와 매스컴을 통하여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반해 2008년 설립된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스님께서 대학원을 설립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환자들을 계속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치의 병에 걸릴까. 왜 이 불치의 병은 우리로 하여금 이 많은 고통과 괴로움에 빠지게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런 고민을 안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 마음이 병드니까 몸에 병이 드는구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지. 몸이 병이 들어서 마음이 병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마음이 병들어서 몸에 병이 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그걸 알고 고민했어. ‘마음과 몸이 함께 아픈 이 사람들을 어떻게 케어 해 주어야 할까? 몸도 마음도 덜 고통스럽게 머물다 가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그때 생각한 것이 병원을 먼저 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음만 간절했지. 그런 전문 인력 없이는 병원을 지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마음에는 계속 , 교육사업을 먼저 시작해야해.’ 그런 생각을 했지.


그래서 처음 법인을 설립할 당시에도 교육사업과 의료사업을 하겠다고 명시해 놓았던 거야. 언양에 병원 지을 땅을 사고 내려왔을 때도 의료사업보다 교육사업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대학원 대학교를 지어야 된다는 마음이 간절했지.


근데 땅을 산 2005년도 그 해에, <섭섭하게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책이 팔리기 시작했어요. 2007년까지 책이 엄청난 수로 팔려나갔고, 그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걸 어디에 사용해야 할까. 그래 이 돈으로 교육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원 대학교를 짓기 이전에 교육원을 통해 충분히 임상경험을 해 보고 경험이 축적 되었을 때에 학교를 짓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고 추진을 시작했지.


그때 반대가 엄청 많았어요. 그 돈들이 병원 짓는 곳에 다 사용되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교육원을 짓는다 하니까∙∙∙.

엄청나게 반대도 많았고 장애도 많았지만, 책 판매 된 돈으로 밀어 붙였고, 그렇게 2007년도에 교육원을 개원하고, 2008년에는 대학원 대학교를 당장 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체계를 한번 잡아보자 하고 지금의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문을 열었지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특성은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의 실천적 성격일 텐데요.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이 우리 사회와 연결되는 고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불교라고 하는 거대한 정체성 안에서 보면 참선도 있고, 행선도 있고, 좌선도 있고, 명상도 있고, 염불선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은 활선이야. 활선, 활동을 통해서 수행을 하는 거지.


사회의 역할로 본다면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교육원을 통해서 배출된 여러 학생들이 질병과 죽음이라고 하는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하나의 빛, 등불이 되는 거예요. 어둡고 아픈 곳에서 치유의 등불이 될 것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빛이 되어야 해요.


이러한 역할을 통해서 사회를 맑고 건강하게 가꾸어 가요. 아픈 곳에는 치유의 빛으로 어둡고 고통스러운 곳에는 밝은 햇빛으로, 돌봄의 빛으로, 회복의 빛으로, 용서의 빛으로, 사랑의 빛으로∙∙∙. 이렇게 다양한 빛으로 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대학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까지처럼 위덕대학교와 협력해서 전문성을 높여가고, 때가 되면 학교로서의 구색을 갖추어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야지.


지금 우리나라에 대학원 대학이 굉장히 많다는데, 일반적인 대학원 대학교를 만드는 거라면 우리가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이 세상의 고통에 접근해서 그 고통을 실질적으로 들어주고, 그 아픔에 실질적으로 다가가서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훈련하는 학교로서 특별한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특별한 학교를 만들고 싶은 것이 스님 욕심인데, 우리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막판에 가면 속도가 빨라질 거라고 믿어요.

 

 

스님, 모금을 위해 지구를 열 바퀴 돌고, 28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 고비의 순간도 많으셨을 텐데요. 스님께서 정말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였는지요?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아서 어떤 순간이냐고 물으면 선별을 하기가 어려워(웃음) 종류를 얘기를 해야 해.(웃음)


 

인간적인 힘듦∙∙∙? 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구 열 바퀴를 돌며 모금만 할 때에도 그렇게 힘든 줄 몰랐는데, 한 번도 지어본 경험이 없는 병원을 짓기 시작할 때 두려움이 무척 컸어요. 경험이 없는 가운데서도 병원을 지어내야 한다는 압박감, 부담감, 이게 참 많이 스님에게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어려움들을 의논하거나 함께 고민할 멘토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 오직 혼자 고민하고 결정해 나가야 했던 그 5년의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


뭐라고 해야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차들은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리고 그 가운데에 스님이 서 있는 듯 했어요. 인간들의 관계라든가 일이라든가 돈이라든가 모든 것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겠지. 관계, 그 속에서의 갈등, 또 일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갈등들과 시행착오들. 길이 있기는 한데 보이지 않는, 걸어가기는 해야 하는데 방향을 잡을 수 없던 그 5년 동안이 가장 힘이 들었던 것 같아.

 


그때, 두려우셨어요?

 

두렵기도 하고, 책임감 때문에 압박감도 엄청 심하고∙∙∙. 완성을 해야 하는데 이걸 완성해내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제일 큰 것은 이런 일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이 서지 않는 거였어요. 길을 만들어서 찾아가야 하는데 출입구가 안 보이는 거지. 길은 분명 있는데, 어느 길로 가야 출입구가 나올지 모르는 거야. 출입구를 빨리 만나기 위해서 아주 신중하게 발을 내디뎌야 했지. 많이 힘들었어.


돈을 많이 가지고 병원을 지은 것도 아니었고... 18억 가지고 병원을 짓기 시작했는데 다 짓고 나니 들어간 돈이 120억이었으니까. 그 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어.(웃음)


건축 현장이란 곳은 다른 현장하고 또 많이 달라. 특별함이 있어. 아주 대단한 전쟁터와 같았어. 내가 전쟁이라도 경험을 해 봤으면 잘 헤쳐 나갔을 텐데 한 번도 경험이 없어가지고.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것이 나에게는 계속 이슈였고, 두려움이었어.


우리가 터널에 갇히면 어떻게 될까? 차들은 라이트도 켜지 않고 무작위로 질주를 하고 나는 그 사이를 피해서 차에 치여 죽지 않고 무사히 빠져 나가야 하는데 길은 안 보이고 이럴 때. 그런 상황에 너무 오래 노출이 되어 있었네. 병원을 짓는 5년 동안.


그런 중에도 바깥에 다른 일들은 다 헤쳐 나가야 했다는 거야. 관계, , , 이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지. 5년이 최고였어. 고통의 절정의 최고. 그런 시간이 5년 동안 계속되었다는 것이∙∙∙. 참 길긴 하지.

 

 

극복이 되셨어요? 그 두려움이?

 

(웃음) 극복이 되었다가 다시 재발이 돼서 작년에 홍역을 앓았지.

올해 2월부터는 다시 떨쳐내고 그런 고통으로부터의 에너지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 같고, 지금은 조금 색다른 에너지로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다시 병원을 짓는다면 그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로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해.

 


극복이 스님 스스로 된 것인지, 아니면 극복의 방법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방법이 있었어.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방법이 무어냐 하면 내가 나를 돌아보는 거였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내가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어떤 불안을 가지고 이 일을 했는지를 말이야.


그리고 나와 함께 부대끼고 힘들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조명해 보기도 하고, 내 입장에서 조명해 보기도 하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했지. 수용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이해할 수 있었어.


또 더 높은 차원에서는 이것이 이생이나 저생이나 어느 생에선가는 반드시 내가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받는 과보라고 생각했지. 과보. ‘마땅히 경험해야 할 것을 경험했구나.’ 하고 나의 경험들을 수용했어요. 그렇게 수용하고 나니까 그 다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오는 거예요. 누가 잘 하고 못하고 그런 건 다 없어지고 , 내가 경험할 것을 경험했구나. 문을 잘 찾아 나왔으니까 잘 했다.’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아 생겨난 일들이니 내가 다 품어 안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수용하고 품어 안고 극복했지.

 


스님, 인생을 살면서 받았던 최고의 선물은 무엇이었는지요?

 

최고의 선물? 최고의 선물∙∙∙. 뭐였을까?

최고의 선물은 나와 함께 호흡하고 발을 맞춘 동료들이 최고의 선물 같아. 그 이상의 선물은 없어.

그리고 앞으로 세상에 남기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 남기고 싶은 선물? 모두가 협력하고 협동해서 이 지구의 모든 가족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고, 그런 중심을 만들어 주고 싶고, 그것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동력을 만들어 두고 가고 싶어.

 


스님, 우리 웹진 마음의 공통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에는 생각들이 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대학원의 졸업한 동문들, 재학생, 예비 신입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이곳에서 빛이 되어라. 이 세상에 빛이 되어라.(^^)

 

 

마음에 깊은 울림이 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던 능행스님과의 인터뷰 시간이 저희 편집진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마음으로의 초대에 응해주신 능행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재능기부 : 교정(이선영-부산 개금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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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참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병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의 근원을 알 수 없듯이 마음의 병도 그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어릴 때의 왜곡된 경험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주로 정신분석적 견해이고, 잘못된 습관과 행동을 배워서 즉 학습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은 행동주의적 견해이다.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주장은 주로 인지치료적 입장인데 모든 이론이 일정 부분은 일리가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심리적 장애의 전반적인 면을 온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는 것이 어려우면 즉 부정적 사건이 자신에게 닥치면 정신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사는 것이 한가롭고 여유가 생겨서 정신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다.

어렵게 살아 온 부부가 있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사업을 확장하다가 망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크고 작은 부부 다툼이 있었다. 금실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폭행을 주고받아 진단서를 끊고 경찰서를 오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어렸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분노는 안으로 삼키거나 참으면서 가정은 지켜나갔다. 그러다가 사업이 망하고 빚만 가득 지게 되더니 드디어 부부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고 빈손으로 살던 곳을 도망치듯 떠나갔다. 낯선 곳으로 가서는 죽기를 각오한 사람처럼 열심히 일을 했다.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 부부는 돈을 모으고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극한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나 한 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왔다. 가정이 위태로운 상황이나 자녀들이 위기에 처할 상황이다 싶으면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었다. 상대방에 대해 불평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은 살아남고 볼 일이었다.

부모의 힘든 생활을 함께 겪으며 자란 탓에 아이들은 생활력이 강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갔다. 첫째는 대학을 마치자마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둘째는 대학을 다니다가 어려운 국가고시에 합격을 하여 또 직장을 갖게 되었다. 부부가 시작한 사업은 때맞춰 점점 번창해 나갔다. 드디어 빚도 모두 청산하였고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오뚝이 같이 살아온 그들의 삶은 인간승리의 사례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탄탄대로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간 숨죽이고 움츠려 있던 해묵은 감정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날, 말하지 못했던 억울하고 서럽고 한스러운 감정들이 꼼지락꼼지락 살아나고 있었다. 눌러 놓은 것이 많았던 부인에게서 먼저 감정이 요동쳤다. 혼자 있을 때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기도 하더니, 드디어는 집안의 집기와 가구들을 집어 던지기도 하였다. 남편이 보니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말을 붙이면 악에 받친 사람처럼 달려들며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남편도 아내의 분노를 받아낼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지난 세월, 남편 역시 참고 억누르며 살아온 터여서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해묵은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자녀들이 중재를 해도 먹혀들지가 않았다. 그만큼 묵은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있었다는 증거였다. 자녀들도 충분히 독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니, 그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배려해야할 시기도 이미 지나 있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말은 한 번 뱉기 시작하면 점점 상대의 허물과 약점을 건드리게 된다. 아문 듯 했던 지난날의 상처는 오히려 새록새록 다시 살아나게 되었고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합의 이혼이었지만 이성적인 이혼이 아니라 감정적인 이혼이었다. 애증을 나눈 지난 시간들 가운데 증오심만 눈앞을 가렸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물론 증오심이 빠져나가게 되면 지난 시절 허리띠를 졸라매고 죽기를 각오하고 함께 노력했던 시절의 아름다운 감정이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같이 살다보면 양가감정이란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좋은 감정도 쌓이고 나쁜 감정도 쌓이게 된다. 두 가지 감정이 함께 마음 깊이 도사리고 있어서 양가감정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미운정 고운정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한 사람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모순된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양가감정을 많이 지니게 되는 경우는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간이나 형제간이다. 간이라도 내 줄듯하다가 금방 원수라도 된 것처럼 눈을 부라리는 것도 모두 양가감정 탓이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양가감정은 극복되어야 한다. 당사자들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길밖엔 없다. 어느 한쪽이 모든 짐을 지고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도인이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다. 중생들은 당사자가 함께 노력해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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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1. 2016학년도(전기) 석사임상상담전문가 신입생 모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6학년도(전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수행과 돌봄이 하나 된 실천학문의 메카,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세요.^^

 

 

 

2. 42th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42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교육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생사의 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생사를 인생이라는 한 선에 놓고 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과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발견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나를 만나는 오롯한 선물 같은 시간이 되실 거예요. 기꺼이 경험해 보시기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똑똑, 마음을 두드려 전합니다.

어서오세요.^^

 

 

대학원 공개특강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

 

 

 

20161,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공개특강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가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공유해주세요.

30명 선착순 마감(재학생,수료.졸업생 우선)이므로,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서둘러 교학처 행정실로 접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학처행정실(052-255-8521/8523)로 문의, 접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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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1031일 토요일,

임상상담전문가과정 학생들은 환자들과 습니다.

CPE수업 실습날이 던 그날은,

대학의 선배님이기도 하신 토마을 재요양병원 임상연구실의 능인스님께서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손잡아 드리고, 을 깍아드리고, 이 되어드리며,

우리는 돌봄을 통한, 스스로의 돌봄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날, 우리의 맑고 밝은 따뜻함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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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6회 호스피스세미나 후기

마음 안에 작은 연꽃을 피워내며...

 

석사과정  법 휘(4학기)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10월에 열렸던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제6회 호스피스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나는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기에 용감하게 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2013, 모르기에 용감하게 들어설 수 있었던 정토마을과의 인연, 그때가 떠오릅니다. 이곳은 나만의 보물섬을 찾아 떠나 처음 만나게 된 정말 정토(淨土)의 마을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또 죽음이라는 거대한 힘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이곳에서 저는 2년 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마지막을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달려왔던 그 시간들을 이번에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돌봄세미나에 담으면서 그 시간들과 함께한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고 행복했으며 아프고 또 힘들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치열하게 삶을 피어내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고통처럼 나 또한 내 마음 안에 작은 연꽃을 피워내기 위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활짝 피어난 나만의 연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픈 이들의 가슴속에 담아둔 많은 이야기들을 곁에서 들어주는 그런 연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서 비로소 나만의 연꽃을 그들과 함께 사랑으로 피워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를 알아차리고 성찰하는 수행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최고로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과 동행하는 모든 분들께 지금 이 순간을 선물로 드리며, 6회 호스피스세미나에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법휘스님은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의 영적돌봄가로 활동하시며, 지난 1016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제 6회 호스피스세미나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돌봄에서 통합예술치료를 통한 영적돌봄을 주제로 활동사례발표를 하였습니다.

현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석사과정 4학기에 재학 중이며,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서 환자들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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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은 가정의달 5,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과 기성세대와의 소통, 공감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꽃 보다 10, 1회 청소년 울산 팝. 댄스 콘테스트(울팝댄스)를 개최합니다.

 

당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선배와 재학생들이 청소년, 학부모 무료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그와 더불어 컵연등 만들기, 단주와 매듭팔찌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 행사들이 진행 될 예정이오니 오셔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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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마음이 머문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동요와 가 주는 감동

3기 불교임상기도교육을 마치며....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석사과정 1학기 무 진

 

 

 

 

 

~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기도 잘~도 간다. ~쪽 나라로

 

 

교육장에 난데없는 동요가 울려 퍼진다.

동요를 부르는 사람들은 더없이 진지하다.

<반달>이라는 노랫말 속 의미를 배우고 나서 노래 부르고, 들으려니, 어쩜 이리도 가슴을 울리며, 포근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정말 환자에게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두 명씩 짝을 지어 내가 임종하는 순간에 듣고 싶은 를 골라 누워서 듣는 미묘함....

덕인스님이 골랐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누워서 살며시 눈물 흘리는 스님만이 아니라 읽는 나의 가슴도 적셔온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 너무 좋아서 내가 선택했던 시들을 스님이 읽어주시고 나서 당신이 선택한 시도 읽어 주기를 부탁드렸다. ! 역시 너무 좋다. 지금 이 순간 이대로 소풍가듯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불쑥불쑥 난다.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가면 최소한 악도에는 가지 않겠지 ㅎㅎ.

이러한 와 동요, 대중가요 등을 환자에게 들려줄 때는 그 분이 살아온 삶의 여정과 너무 멀어서는 안 되며, 유사하여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함 속에 머물 수 있게 하고, 고통에서 위로와 격려를 주며, 불안에서 벗어나 희망을 기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히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내용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노래와 동요로도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된 불교임상기도교육.

이 교육은 호스피스 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세 번째로 하는 교육이었다.

 

임상에서 어떻게 기도를 할 것인지? ‘앙고 시방삼계 제망중중~~’하면서 전통적으로 해 오던 축원이 아닌 임상기도를 동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기도문을 현장에서 환자 상황에 적절하게 맞추어 직접 만들어서 하면 더 좋고, 거기에는 귀의, 찬탄, 공양, 청원, 발원, 회향의 순으로 작성하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느낌카드와 만다라, 만트라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너무 많이 적으면, 손만 아프고, 역시 본인이 직접 와서 느끼는 것이 최고일 듯하다.

들을수록 빨려드는 원장스님을 비롯하여, 열정적으로 이론 강의하시던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교육받으신 우리 15명의 도반님들, 더불어 옆에서 도와주신 스텝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 인사 올리며 회향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옵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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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네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보디사트바>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학처장님의 <자애명상>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네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불교명상을 이용한 분노조절의 원리

 

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학처장

 

 

분노를 다스리는 자애명상

용서하는 마음을 일으킨 후에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분노의 반대 정서이자 좋은 의지인 자애의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붓다는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자애명상을 제시하셨습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이 잘 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이 자애명상입니다. 자애명상을 마음으로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는 자애명상의 문구가 있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간절하게 생각하면서 모든 존재들이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이라는 문구를 깊은 자애의 마음을 지니고 마음속으로 반복합니다.

자기 자신, 고맙거나 존경하거나 은혜를 입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어하는 사람, 원수 같은 사람에게도 순차적으로 명상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이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동등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때, 자애명상이 완성됩니다.

자애명상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알 수 있는 비유를 한 가지 들겠습니다. 만일 산속이나 으슥한 곳을 고마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살인강도가 나타나서 나에게 협박하기를 이 가운데 한 사람은 내가 꼭 죽여야 나머지 사람들을 살려 보내겠다. 죽일 사람 한 사람을 네가 선택하라고 나를 지정해서 말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자애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싫어하는 이 사람을 죽이고 나머지 사람을 풀어주세요.“라고 말할 가능성이 가장 높겠지요.

 

하지만, 자애명상으로 향상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나와 나머지 네 부류의 사람이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모두 행복하고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아무도 선택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을 희생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애명상은 이처럼 나와, 고맙거나 존경하는 사람과 중립적인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모두 평등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마음 수행으로 마음속의 적의나 악의를 다스립니다.

 

자애명상은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수행의 일부입니다.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바라는 ’,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연민인 ’, 타인이 잘 되고 행복해진 것을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인 ’, 평정한 마음인 가 사무량심입니다. 이 가운데 자애명상이 분노를 다스리는 마음집중 수행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분노라는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방법은 인내와 자애심을 기르는 것입니다. 분노는 자신과 남을 동시에 파괴시킵니다. 따라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일구어내기 위하여 자애라는 덕목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한 가르침으로 상윳따 니까야의 염처상응念處相應에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자기를 보호할 때 남을 보호하는 것이며, 남을 보호할 때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남을 보호하는 것일까요? 많은 수행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남을 보호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일까요? 인내와 해치려는 마음이 없음과 모든 존재의 행복을 바라는자애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연민을 통해서입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 인내와 자애심을 기른다면 그것은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며, 남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에서 우리는 나와 남의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실천은 자신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자리의 원리와 남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이타의 원리를 본질로 삼습니다. 남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유익하게 하는 일이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보호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잦아지고 자기를 추스르는 힘이 약해지면 소진이 일어납니다. 소진이 일어나는 경험을 피할 수 없다면, 이때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좋은 경험이나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음미하거나 연민 또는 자기 연민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

 

E-mail metta4u@empal.com 자애명상센터 http://cafe.daum.net/met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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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입니다.

선배님들의 , 그리고 신입생 이기도 했습니다.

보다 의 모습에서 우리는 을 봅니다.

선배님들의 앞선 을 따라 후배들은 을 키워갑니다.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03.07 선배님의 졸업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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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마음이 머문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외로움으로 생긴 마음의 구멍에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바람이 분다. 봄을 느끼기엔 밤하늘의 별빛조차 왠지 쌀쌀한 밤이었다.

누워도 누운 것 같지 않고 책을 들춰도 타자기가 글자를 찍어내듯 글씨만 읽어내려 갈 뿐 내가 무엇을 읽는지 조차 알 수 가 없었다. 지난 기억들이 기쁘기도 아프기도 웃음이 나기도 눈물이 나기도 화가 나기도 미안하기도 온갖 감정들이 정신없이 마음에 불어왔다.

이유 없이 흥미 없이 영화를 보게 된 그날 밤 산만한 내 마음의 상태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영화가 외로움으로 생긴 마음의 구멍에전하는 메시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 였다.

 

 

어릴때부터 사요코 주변에는 늘 고양이들이 모여들었다. 어른이 된 사요코는 여전히 고양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야 말로 결혼하겠다는 목표를 크게 써서 벽에 붙여놓고는 있지만, 마땅히 남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의 위패 앞에 앉아 이야기를 할 때 말고는, 사요코의 대화상대는 늘 고양이들 뿐 이다. 집안 어느 곳을 둘러봐도 온통 고양이다. 딱히 만나는 친구도, 직업이라 할 만한 일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 그녀, 그런 그녀가 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리어카에 고양이를 싣고 거리로 나서는 일이다.

--운 사람에게 고양이, 빌려드립니다

홀로 남겨져 죽음을 기다리던 할머니,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중년 아저씨, 손님 없는 렌터카 사무소를 홀로 지키는 아가씨, 그런 홀로된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빌려 주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그녀는 고양이를 건네주기 전에 그들이 고양이를 빌릴 자격이 되는지를 심사한다. 무엇으로 그들을 심사할까. 아마도 그녀는 그들의 마음의 구멍을 찾은 것 같다. 그녀는 품에 고양이를 안겨주며 말한다.

구멍을 채우세요. 마음의 구멍을!”

어쩌면 혼자인 그녀는 고양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함으로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구멍을 메워준 고양이를 통해 세상에 외로운 이들의 구멍을 찾아 거리를 걷는다. 누구보다 외로움을 잘 아는 그녀이기에, 고양이와 함께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따뜻이 채워줄 수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람들 마음속에 구멍을 매워주던 사요코는 허풍쟁이에, 절도범인 중학교 친구 요시자와를 만나며 자신의 마음속 구멍을 떠올리는 듯하다.

채울 수 없는 구멍이 있는 걸까요?”

요시자와를 만난 날 밤, 사요코는 묻는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음속에 뻥하고 구멍이 뚫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매일 짜증날 정도로 밝은 아침이 찾아오고,

눈치 없이 하루 세 번 배가 고프고, 지겨울 정도로 해가지면 다시 해가 뜨고,

토할 것 같은 봄이 끝나고 다시 여름이 지나가고...

슬픔으로 가득차서 앞날이 없이 쓸쓸한 마음의 구멍을 매워준 것이 고양이들이었다.」 

-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영화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마음의 구멍이란 그 한 마디가 가슴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어느 누구에게든 그 마음의 구멍이 존재할 것 이다. 세상이 외로워지는 만큼 그 구멍들은 점점 커질 것이다. 발전되고, 진보하고, 그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하는데, 어찌된 것인지 들려오는 소식들은 그렇지도 않다. 늘어만 가는 범죄 소식들, 가난해서, 힘이 없어서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 높아져가는 자살률, 점점 더 소외당하고 내몰리는 생명들은 늘어가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예의인 듯 우리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서로 등 돌리고 살아가지 않는가. 어쩌면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이웃들과 나누면 해결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과 고민들 까지도 모두 개인의 문제가 되어버려 무엇이든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삶이 버겁기만 한 세상이다. 그것을 우리는 자유라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다른 존재들과 함께 더불어 나누는 삶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더불어’ ‘같이’ ‘모두’ ‘우리란 말들을 내 자유가 침해되는 것 같은 불편함으로만 느꼈던 적은 없는지를 내 마음에게 먼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협력하고 나누고 돕기 보다는 서로의 발등을 밟고 밀치며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경쟁의 교육만을 가르치고 배우며 자라왔으니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잃어버린 거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찾으면 되지 않을까.

사요코처럼 외로움이 가득한 세상 길목에서 --운 사람에게 고양이, 빌려드립니다.” 씩씩하게 외치는 그녀처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운 사람이 너무 많다.

구원받지 못한 슬픔이 너무 많다.

그래서 오늘도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 준다.마음 속 구멍을 채우기 위해서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내 마음의 구멍과 내 이웃들의 구멍을 생각해 보게 된다. 난 무엇으로 그 구멍들을 매울 수 있을까.

씩씩하게 걸음을 옮겨보고 싶어졌다. 또박또박 천천히...(: 김유현)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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