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심리치유, 무의식과 종자론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 안에는 여러 가지 요소(또는 요인)들이 들어 있다. 사람들의 반응행동은 그가 가진 요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동일한 자극이나 경계를 만나더라도 반응행동은 사람마다 다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또는 격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응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은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선천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과론적(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불교 유식학의 관점에서는 종자론으로 설명한다. 후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무의식분석이다. 프로이트는 후천적인 무의식에 대해서는 주로 병리적인 관점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선천적인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은 선천적인 무의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후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개인무의식이라 하고 선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집단무의식(또는 보편무의식)이라고 이름 하였다.

현대심리학의 무의식의 개념은 유식학의 아뢰야식의 개념에 해당된다. 아뢰야식의 구성물 중에서 선천적인 것은 본유종자이고 후천적인 것은 신훈종자이다. 즉 출생 시에 가지고 오는 개개인의 심리적 요소들은 본유종자이고 태어나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종자는 신훈종자인 것이다. 종자(또는 씨앗)라는 용어는 무의식이라는 용어보다는 훨씬 더 생동적인 표현이다. 무의식은 글자의 의미로 보면 의식의 없는 상태이지만 종자는 생명을 지닌 씨앗으로서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역동적인 것이다. 심리적 요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감정 또는 정서에 해당된다. 죽은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며 역동을 일으키지 못하는 기억일 뿐이다.

()이라는 것은 강력한 심리적 요소로서 살아있는 것이며, 서양심리학의 콤플렉스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이 둘은 모두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종자에 해당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이 움직일 때는 예기치 못한 무서운 행동반응이 표출되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강한 것은 역린(逆鱗)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이나 콤플렉스는 생활 속의 걸림돌이고 장애물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완화시키는 것이 심리치유이고 자기통찰이며 무의식의 의식화이다.

무의식의 요소와 특성은 뒤에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종자의 성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종자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긴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않고 움직임도 없으므로 여간해서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땅속 깊이 묻힌 씨앗의 존재를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조건이 맞고 환경이 주어지면 종자가 싹을 틔우듯이 심리적 요인으로서의 종자도 그것이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움직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종자로 인해 감정이 움직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환경과 자극으로 인해 감정이 움직였다고 생각해서 환경이나 자극을 탓하게 된다. 즉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치유는 반응의 원인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종자는 찰나멸(刹那滅), 과구유(果俱有), 항수전(恒隋轉), 성결정(性決定), 대중연(待衆緣), 인자과(引自果) 여섯 가지의 성질을 구비하고 있어서 그 성질에 따라 움직인다.

찰나멸이란 순간순간(찰나)에 반응하고 순간순간에 소멸하면서 끝없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소멸한다는 의미는 종자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소멸한다는 뜻으로 종자 자체는 항구적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염치없이 운전하는 사람을 보면 종자가 움직이지만 그 사람이 멀리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정은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과구유는 원인과 결과가 서로 항상 연결되어 있어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곧바로 결과로 이어져 나타남을 말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의미와 유사하다. 착하고 아름다운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착하고 아름다운 행동을 하게 되고 반대로 악하고 게으른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악하고 게으른 행동을 하게 된다.

항수전은 종자가 찰나찰나에 일어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살아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닭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든 닭만 보면 공포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성결정은 종자의 성품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미이다. 종자는 선한 종자, 악한 종자,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종자가 있다. 개개인의 종자의 성질이 결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미래는 매우 비관적이고 운명적이다. 그러나 유식학에서는 종자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대중연은 반응행동이 여러 가지 원인의 작용으로 인해 결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움직이지만 동일한 상황에서만 동일한 반응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 따라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얌체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과잉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질서를 무시하거나 염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인자과는 각각의 종자는 각각의 결과를 끌어낸다는 의미이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결과가 유발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종자의 성질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반응하게 된다.

이상으로 여섯 가지 종자의 성질을 설명하였다. 이는 본유종자와 신훈종자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종자를 통찰하고 그 특성을 알 수 있으면 자신의 행동특성이나 감정 반응양식을 알 수가 있고 나아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스스로 치유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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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어떤 사람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71223, 말세미나

모든 배움을 마치고 정리하고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스피치 특강을 통해 그 여느때보다 자신에 찬 모습으로 배움을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보였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읍내 나들이를 나선 교수님과 학생들의 미소에 시선을 머물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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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느낌들책이나 영화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함께 머물러 보세요.


입 크게 벌리세요 (스피치 특강 후기)

 

윤 정 숙 생명교육 전문가과정 2학기 재학생



 

 ~~~~~~~~ , , 다섯,......

어둠이 내려앉은 정토마을 3층 강의실에서 여남은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도감스님께서 문을 빼꼼히 열고 들여다보신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놀라셨으리라.

 

, 이제 한 분씩 아~~~ 10초씩 하시는 겁니다. 입은 치과에 가서 벌리듯이 크게 벌려야 합니다. ~!”

강사님의 또랑또랑 우렁찬 목소리만 들어도 의욕이 불끈 솟는다.

저 작은 체구 어디에서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모두를 집중시키는 목소리에 매료되어 시키는 대로 고함을 지르지만 강사님의 기대엔 턱없이 모자란 우리들이다.

배에 힘 더 주세요, 배가 딴딴해야 합니다.” “입 더 크게 벌리세요.”

연이어진 주문에 든든히 먹은? 아니다. 배가 부르면 힘을 못 준다는 말씀에 적당히 먹은 저녁배가 꺼진다. 배가 고프다.

첫 날 인사하는 방법을 실습하며 찍은 영상들을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둘째 날 발음연습 문장을 읽으며 킥킥거리기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모처럼 하나 되어 온 몸으로 웃었다. 셋째 날 아무 준비 없이 돌발영상을 보고 진행해야 했던 3분 스피치는 정점을 찍었다. 자신의 모습을 재생 시켜 보면서 듣는 피드백은 민망하지만 소중했다.

도반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모두 내어 보여줄 수 있는,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은...

 

스피치 강의는 자기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도구였다.

자신이 말하는, 특히나 남 앞에서 말하는 나의 모습을 언제 객관적으로 본 적이 있었던가...

마지막 날 10분 스피치는 말하는 자료까지 총동원된 발표 실습이었다. 첫 날 서툴렀던 인사법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져 있었고, 입 크게 벌리기는 모두의 숙제로 남았다. ! 그리고 재미있는 건배사를 배운 것은 덤이었으니, 이젠 건배사 제의에 절대 사양하지 않으리라.

토요일 종일 수업 후 저녁6시부터 밤830분까지 이어진 4회의 스피치 특강은 고단한 몸을 웃음으로 가득 채워 활력을 주었고 도반들과의 사이 간격을 메꾸어주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수진 아나운서의 열정어린 목소리는 큰 울림으로 남았고, 스피치 강의는 우리에게 귀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드디어 실전의 기말세미나 날, 우리들의 은밀한? 수업을 모르시는 장익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인사와 끝인사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특급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발전을 위해 좋은 강사를 물색해준 대학원 행정 부장님께서도 발표 매너가 깔끔하고 좋아졌다하시니 이만하면 첫 술에 대단한 성과가 아닌가 자찬을 해본다.

같이 하신 도반님들의 소감을 간단히 들어보았다.

남 앞에서 말하는데 자신감이 좀 생겼다.”

스피치에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발음 교정의 기회가 되었다.”

같이 공부하며 강한 유대감이 생겼다.”

나의 모니터를 보며 내 문제점을 발견했다.”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새로움에 눈뜨고, 강사님의 열정에 같이 동화되었다.”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자)”

 

아침 9시부터 밤 9시 가까이 수업하고 또 차로 멀리까지 가야함에도 마음 합하여 기꺼이 함께 해준 도반님들 모두 사랑하옵고, 늦은 시간에 정토마을까지 오셔서 열정적인 수업을 해주신 강사님께 감사하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을 다 뒤져서라도 좋은 선생님을 모셔오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 애써주시는 행정실 관계자 분들, 교학처장님, 원장스님, 모두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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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불일치, 정신장애의 원인

 

김경일 │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일치시키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또 바라는 이익에 따라 사람들은 적당하게 말을 꾸미며 살아간다. 그것을 처세술이라 한다면 크게 문제 삼을 수도 없는 일이다. 불일치한 행동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행태이기도 하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표리부동이란 말도 있다. 같은 의미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하는 시조 역시 행동이 불일치한 사람들을 나무라는 내용이다.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는 선비정신이란 것이 있어서 언행일치가 사람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간신들이 우글거리는 정치판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 훌륭한 선비들이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곤 했다.

불일치의 근본 원인은 우리의 정신이 통합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자신이 아는 정신인 의식이 있고 자신이 모르는 마음인 무의식이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의식으로 아무리 다짐을 하고 각오를 해도 자신이 모르는 무의식이 움직이면 의식의 결정은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도박을 안 하겠다고 각오하는 것은 의식의 작용이지만 그것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다. 우리의 마음을 지구에 비유하면 의식은 땅의 껍데기이고 무의식은 땅속을 의미한다. 땅 밑이 움직이면 땅 표면은 맥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프로이드는 불일치를 좀 더 학문적으로 풀이했다. 인간의 성격은 무의식적 욕구가 중심을 이루는 이드(ID)와 개인의 이기성이 중심이 되는 에고(ego)와 도덕적 행위 또는 이타행이 중심이 되는 슈퍼에고(super 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살고 있는 셈인데 이들이 추구하는 욕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만약에 자식이 효자 소리도 듣고 싶고 재산 상속에서도 손해 보기가 싫다고 하면 갈등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두 가지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고자 하니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했다. 그것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을 통찰하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겉 다르고 속 다른 자신을 알아차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일치한 삶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면 정신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다중 성격장애(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것은 한 사람 안에 서로 다른 정체감(특성)을 지닌 인격이 존재함을 말한다. 이런 경우는 하나의 통일된 자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 성격의 이중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질환을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자기 삶의 불일치를 알고 행동하는 사람과 모르고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지언정 정신장애는 아니지만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정신장애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들이 불일치한 행동을 하면서도 정신장애에 걸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겉과 속이 다름을 스스로 알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중성격장애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통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위빠사나 수행 또는 사티 수행 역시 알아차림이 근본이다. 내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그것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언행의 불일치를 알아차리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불교대학에 열심히 다니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는 돈을 펑펑 쓰기도 한다. 물론 인정욕구와 이기성에 바탕을 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외관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사람은 남들이 돈도 좀 쓰고 선행도 하라.’고 하면 나는 장사꾼입니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정직한 표현이다.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다.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또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돈 벌어서 뭐하느냐, 좋은 일 하라고 버는 거지.’ 라는 말을 곧장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나는 장사꾼입니다.’ 하는 사람보다 훨씬 훌륭하게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 속은 알 수는 없다.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불편함이 적고 잠도 잘 잔다. 특별히 잔꾀를 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묘수들을 찾아야 하므로 사는 것이 좀 피곤할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깊이 잠들지 못하고 또 새벽에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계산이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면 불일치로 인한 갈등은 줄어든다. ‘사람 좋다라는 말도 듣고 싶고 이익도 챙기고자 한다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그러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도 불일치 현상이다. 하나로 통합해서 살아야 편하다. 이래야 좋은 건지 저래야 좋은 건지를 두고 밤잠을 설치며 생각을 이어간다면 힘 들 수밖에 없다.

하나의 자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는 편안하고 남들에게는 믿음을 준다. 하나의 자기를 온전하게 이룰 수는 없지만 그렇게 노력해 가는 것이 성장이고 성숙이다.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카를 융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 즉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것을 정신장애라고 했다. 자기를 안다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의미한다. 즉 내면의 자기를 통찰한다고 해도 되고 불교식으로 말하면 자신의 업을 알아차리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국은 그것이 인간의 마지막 목적이 될 것이다. 즉 하나 된 자기, 일치된 자기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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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마음과학과 SATI수행

 

박용구 (명상심리학 석사과정 1학기 재학생)

 

 

결혼 후 4년차에 와이프의 급작스런 암 선고와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1년여의 병원생활과 2년여의 요양생활을 지나오면서 장밋빛 청춘의 계획들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늘 건강에 대한염려와 경제적인 회복의 압박 속에서 일궈놓은 것 없는 인생 반 바퀴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 내 인생에 무엇이 남았을까? 숱한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같은 성공의 기회들은 왜 내 삶을 비켜갔을까? 행복한 삶은 무엇이며, 잘 산다는 건 어떤 삶이어야 하는지? 마음의 고통과 삶의 무게를 덜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사회에서의 생업들을 뒤로하고 절집 일을 보면서, 공부와 기도로 어떤 답을 찾고자 했다.

결혼과 취업 등 새로운 삶의 출발은 기대와 희망이었다. 하지만 부부로서의 생활과 가정의 이룸이 어떤 행복과 만족을 영원히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비단 내 삶에서만이 아닌 , 우리 인생의 선배들도, 주변의 많은 불행한 경우들도 그랬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이어간다는 건 어려운 일인가보다.

암 투병에서 살았다고 기뻐해야하나? 살려달라고 애원해야 하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면 또 어땠을까? 여러 풀리지 않는 삶의 의문들 속에서 불법에 해결책이 있을 것만 같았다.

부처님은 삶의 희노애락을 어찌 받아들이고, 또 그 고통을 어찌했을까? 아님 극복하는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부처님 당시의 실제 수행법과 마음 다스리는 공부가 늘 궁금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일만 시간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하다못해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려 해도 꾸준한 습관적 몸 운동과 관리가 필수다. 완성된 인생도, 성공적인 삶 또한 숱한 시행착오와 오랜 기간 동안의 수련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이 길들여지지 않는 거친 마음은 누구의 것이며, 왜 이다지도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인지? 억겁의 또는 전생의 습 때문인지? 전생의 과보, 업보 때문인지? 몸의 근육을 키우듯이 마음의 근육도 꾸준히, 습관처럼, 또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키우다 보면 천방지축 날뛰는 마음을 붙들어 내 뜻대로 통제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정신세계를 맑히고 마음을 평온히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의지가 부족한 탓인지 쉽지가 않다.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삶!

그래서 나는 경전의 공부보다는, 특히 알 수 없는 공안과 화두, 신격화 된 한국불교(대승불교)보다는 부처님 당시의 수행과 설법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적인 수행법인 호흡법과 위빠사나의 알아차림 수행에 마음이 더 기울었다. 끈기와 궁구하는 노력 부족이었겠지만 앉아서 버티는 좌선은 쉽지도 않았고 마음의 움직임이 없었다. 책으로만 접하기엔 더욱 용이하지 않았고, 생업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수행 실행도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이번 여름 대학원의 여름방학특강 <마음과학과 SATI 수행>에 참여하였고, 마음의 근원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제 7감 존재-사티 에 대한 붓다팔라스님의 설명이 깊이 와 닿았다. 부처님의 수행법이자 깨달음의 방법인 알아차림 수행을 쉽고도 명확하게 체계화, 이론화 한 것 같았고, 마음의 나쁜 찌꺼기들의 발생을 어떻게 대응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다.

알아차림 수행의 사용가치,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접목방법, 부처님의 알아차림 수행과 우리 삶의 고통해소, 우리들 삶에서의 가치 있는 역할 등의 제시와 방안이 색다르게, 의미 있게 들리기도 했다.

상담심리학에서 상담자는 전문가이어야 하고, 인생을 잘 살아온 선험자이기도 해야 한다는 상담자 자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나 또한 알아차림 수행의 전문가가 된다면, 내 개인의 삶의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상담자로서,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철학가로서, 사회운동가로서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도 일조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들 일상 속에서의 알아차림이 생활화된다면 삶에서의 부정적인 요소, 정신적인 문제들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거나 그 강도를 줄여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제부터 아침과 저녁 30분씩, 바쁜 일상을 좀 쉬면서, 잠시 외부세계에서 벗어나, 나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을, 매일 꾸준히 수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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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콤플렉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콤플렉스는 불편한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이 평온하게 유지되다가도 콤플렉스가 자극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요동을 쳐서 당황하거나 허둥되면서 평상심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콤플렉스는 자신 안에 고요히 숨어서 지내는 감정의 덩어리다. 죽은 듯이 있다가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반드시 일어나서 반응을 보이는 존재이다. 마치 아직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소.” 하고 소리치는 존재이다. 콤플렉스는 내 안에 살지만 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이단아, 반항아 같은 존재이다.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엾은 존재이기도 하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이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는 해결되지 못한 응어리진 감정이기도 하고, 억울하고 무시당해서 생긴 풀리지 않는 불편한 감정이기도 하다. 또한 남에게 자랑스럽게 내 놓을 수 없어서 숨기고 싶은 열등감의 덩어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존재한다. 다만 힘(에너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강력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고 소소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다.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콤플렉스는 위험한 것이다. 마치 신체의 암과 같은 존재이다.

강의를 하는 중에 어떤 중년의 부인이 주위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더니 불쑥 내가 바보여서 그렇습니다.”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서 제 자리에 가서 앉는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금방 하던 강의 내용을 잠시 돌이켜보니 남편의 외도에 관한 것이었다. 아마도 그 부인은 배우자의 외도에 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이 아닌가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콤플렉스는 의식의 흐름을 멈추게도 한다. 의식을 회복하게 되면 대개 깊은 후회를 하게 된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불편한 존재이다.

불교상담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보살님 한 분이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잠시 울먹인다. 함께한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약간 놀라는 시선을 보낸다. 잠시 뒤에 정신을 차리고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5살 무렵에 본인이 소아마비 판정을 받았단다. 어머니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근 고을에 한의사가 있긴 한데 집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5일장을 따라다니며 장바닥에서 침도 놓고 뜸도 뜨고 약 처방도 해주는 그런 의사였다. 어머니는 그 한의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그가 가는 5일장을 모조리 따라다녔다고 한다.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이라 소달구지에 딸아이를 태워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어머니는 소아마비에 좋다는 밤을 사다가는 삶아서 한 그릇씩 딸아이에게 먹이기도 했다. 5살짜리 어린소녀는 소달구지에 실려 5일장을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과 지극한 정성을 온몸으로 느낀 것이다. 누가 어머니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어린 시절, 그 감정이 봇물처럼 밀려올라와 주체하지를 못한다. 해소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이고 그것이 콤플렉스의 일종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슴에 응어리져서 풀리지 않는 것으로 삶을 불편하게 하는 감정이다. 자유로워지려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고마운 마음만 가슴에 남기고 지난 날의 감정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콤플렉스의 극복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유머도 뛰어나고 술도 잘 마시고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유독 가창에 대해서는 강력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갈 일이 있으면 언제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같이 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남들은노래를 잘 못하면 어때, 하는 대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사자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 사람에게는 어떤 까닭이 있는 것이다. 노래를 잘못 불러 심하게 창피를 당했다거나, 어릴 때 아주 불쾌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타인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깐 일로 뭘 그래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신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어떤 부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팔에 골절상을 입고는 수술을 했는데 전문의가 없는 시골에서 한 탓에 완치가 되어서도 팔이 약간 안쪽으로 휘어버렸다. 친구들에게 더러 놀림을 당하고는 팔을 내 놓고 다니지를 못했다. 한 여름에도 항상 소매가 긴 옷을 입고 다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선생님께 사정을 이야기해서는 긴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60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부인은 항상 긴팔의 옷만 입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춘기의 학생들은 더욱 심하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성형외과 수술 예약은 넘쳐난다.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를 높이고 턱을 다듬기도 하고 얼굴 곳곳을 성형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가장 좋긴하지만 그것이 힘들면 오히려 성형을 해서라도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콤플렉스가 누적되고 심해지면 심리적 증상은 다른 곳으로 옮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잘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극복해서 보다 자유롭게 사는 사람도 있고 평생 콤플렉스에 짓눌려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콤플렉스의 극복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 억울했던 감정도 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받아들여야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감정도 그대로 편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그때 그랬지, 참 힘들었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래를 못하는 것도 피하지 말고, ‘나는 원래 노래를 못해 못하면 못하는 대로 부르지 뭐. 그것 때문에 욕을 하겠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두려움도 줄어들게 된다. 콤플렉스는 받아들이면 성장의 발판이 되고 숨기면 심리적 장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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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모든 학문은 삶의 현장이며, 삶은 모든 학문의 기초입니다.- 박경리

 

 

생명교육전문가과정 수업시간,

진지함과 치열함이,

열정과 유머가 함께 어우러진

학생들의 빛나는 모습에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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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611일과 12,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공개특강

불교상담프로그램 강사2급 자격과정 1차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박찬욱 교수님과 13명의 재학생, 외부청강생이 함께 합니다.

 

,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불교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마음으로 몸으로 체득하여 갑니다.

다가오는 2차 교육이 기다려집니다.^^

 

 

**<불교상담프로그램 강사2급 자격과정 공개특강>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2년에 한번 박찬욱교수님(밝은사람들연구소장,한국불교상담학회 부회장 겸 슈퍼바이저)을 모시고 진행되고 있으며 30시간 교육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은 시험을 치룬 후 한국불교상담학회에서 발급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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