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 자리]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최종석 교수의 불교사 특강을 듣고

 

수강생 박노영

 

불교사!, 과연 짧은 시간에 수천 년의 역사를 얼마나 꺼 집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고작 오래 전 교과서에서 배운 불교의 사상이 자비라는 것과 우리나라에 전해진 루트에 따라 남방불교북방불교로 구분한다는 정도의 지극히 단편적인 나의 지식으로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던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단박에 원하는 답을 다 구하지 못한다면 마음을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듣자라고 생각으로 강의를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불교에 대한 강의는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최종석 교수님의 불교사 강의는 진행 될수록 제 생각이 바뀌게 했습니다. 간결하면서 그 선이 분명하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교단에서 오랜 기간 강의를 통해 몸에 밴 경험이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강의 기법에 매료되었던 탓인지 순간순간 강의 내용을 열심히 쫓아갔었지만 저에게는 앞뒤의 정리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산파가 애를 대신 낳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은 저에게는 순간 지나가는 한 줄기 불빛 같았었습니다. 그 순간의 불빛이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지 못한 불교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깨우는 불씨가 된다면 다음에 시간을 갖고 공부를 하면 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강의는 한결 가볍게 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가 있었던 그 며칠 후 과연 불교사를 어떻게 접근해 볼까? 잠시 생각하다가 우선 인터넷을 통해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좋을 듯해 첫째는 원시불교는 붓다가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서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원시불교가 성립 되어졌고, 원시 불교의 경전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가? 두 번째는 활발한 전파 과정에서 상좌부와 대중 부두 2개의 부파(部派)가 주장하는 교리상의 견해가 무엇인가? 세 번째는 대승 불교가 종래의 관점을 혁신한 수행관은 무엇인가? 네 번째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발전은 개인 수행과 대중의 구원을 우선으로 하는 교리상의 차이 무엇일까? 다섯 번째는 불교의 발생지 인도에서의 불교 가 쇠퇴해 가는 환경은 어떠했는가? 여섯 번째는 밀교가 성립 발전의 배경은 인도 불교 쇠퇴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답을 찾아 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갸우뚱 거리도 했습니다만 결국은 역사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과 단편적이 방향성 무시할 수 없다는 점과 이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불교사 특강이 불교사의 이해가 종교적 접근보다 한 발짝 비켜난 문화사를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은 스스로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되어 불교에 대한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의 중간중간에 화두를 던져 주셨던 말씀 중에 바라밀다심경의 핵심은 공덕을 쌓는 것이고 바라밀다경은 답안지가 아니라 문제지다란 말씀 가슴에 새겨 봅니다.

 

열강해 주신 최 교수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불자님들께도 부처님의 자비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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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이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불교 유식학(唯識學) 산책(4)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은 파도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출렁인다. 잠을 잘 때도 마음은 움직인다. 무의식은 쉼없이 작용하고 활동한다. 꿈은 무의식의 작용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다섯 가지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쉼없는 자극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동일한 자극이 주어져도 사람에 따라 반응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반응이 서로 다른 이유를 유식학에서는 오심설로 설명을 하는데 탁월한 심리학적 해석이다.

오심설은 의식(제육식)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설명하는데 순서대로 솔이심(率爾心), 심구심(尋求心), 결정심(決定心), 염정심(染淨心), 등류심(等流心) 등이다. 솔이심은 외부의 대상에 대해 처음으로 작용하는 순간의 마음이고, 심구심은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고 추구하는 마음이며, 결정심은 대상이 어떤 것이라고 결정하는 마음이다. 염정심은 대상을 결정한 후에 선심(善心)이나 악심(惡心) 등을 일으키는 것이고, 등류심은 잡염심과 청정심이 찰나찰나에 상속해서 같은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솔이심은 깜깜한 밤에 어떤 짐승을 만났다고 할 때 저기에 무엇이 있구나하는 마음이며, 심구심은 저것이 무엇일까하고 알고자 하는 마음이며, 결정심은 호랑이다하고 결정하는 마음이고, 염정심은 무서운 짐승이구나하고 개인적인 경험이 개입되는 마음이며, 등류심은 호랑이에 대한 평소의 무서워하는 마음이 그대로 지속되고 이어지는 마음이다.

 

오심설은 의식이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인식의 오류가 발생하는 과정도 알 수 있다. 눈이 어떤 사물을 본다는 것은 안식이 사물의 존재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저기에 무엇이 있구나 하는 찰나적인 마음이다. 귀에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이나, 코에 어떤 냄새가 느껴지는 것은 모두 솔이심의 작용이다. 이 상태에서 더 이상의 마음을 내지 않으면 대상에 대한 인식도 진행되지 않고 멈추게 되며 인식 오류도 발생하지 않는다.

 

심구심은 솔이심이 인식한 것을 알아보려고 하는 마음이다. 저게 무엇일까, 고양이일까, 아니면 귀신일까, 하고 대상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순간적으로 들은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를 알고 싶고, 코로 맡은 냄새가 무슨 냄새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모두 심구심이다

 

결정심은 심구심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이라고 단정하고 결정하는 마음이다. 저것은 고양이다, 저것은 호랑이다, 또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일어난 그림자의 움직임이다 하고 결정하는 마음이다. 저 소리는 하모니카 소리이며, 저 냄새는 참기름 냄새이며, 이 맛은 씀바귀의 맛이다 등이 모두 결정심이다. 결정심은 작동하고 나면 곧바로 염정심이 따라 붙는다.

 

염정심은 결정한 대상에 대해 선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 또는 선도 악도 아닌 마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과거에 나쁜 감정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나쁜 감정이 일어나고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이 일어난다. 개인적인 경험의 영향을 받는 마음이다. 고양이에게 할퀸 기억이 있는 사람은 고양이를 무섭게 인식할 것이며, 애완용으로 고양이를 길렀던 사람은 매우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염정심은 개개인의 경험의 지배를 받는 물든 마음으로 인식의 오류나 왜곡의 근원이며, 말라식이나 아뢰야식의 영향을 받는다.

 

등류심은 계속 이어지고 흘러가는 마음으로 염정심에서 인식한 것이 잡염식이든 청정심이든 상속되고 유전되는 마음을 말한다. 고양이를 무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고양이를 무서워 할 것이고, 고양이를 귀엽게 생각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귀엽게 보게 된다. 의식에서 인식한 것들이 말라식을 물들이고 다시 아뢰야식에 저장되어 부단히 이어지는 마음이 등류심이다.

 

오심설은 사람들이 어떻게 현실을 오해하는가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솔이심은 신체적인 이상 즉, 오감에 이상에 없으면 개인차는 크지 않다. 따라서 비슷한 정도로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심구심에서부터는 차이가 생겨난다. 무엇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안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물체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갔구나 하면서 생각을 멈출 수도 있고, 지나 간 것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정심은 대상이나 현실을 파악한 후에 무엇이라고 결정하는 마음이다. 내담자의 경험과 주관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내담자의 지적 능력과 경험의 세계가 동시에 반영된다. 이 단계에서는 개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주관적인 인식으로 인해 오해와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정심에서 일어나는 왜곡은 현실적인 판단의 미숙이나 지적 능력의 부족에 기인할 수도 있다.

 

염정심은 대상을 인식하고 결정한 다음에 주관적인 경험과 감정이 개입해서 일어나는 마음이다. 염정심은 사람들의 주관적인 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내담자의 주관적인 세계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형성된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음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찾는 것이 염정심을 이해하는 것이며 무의식의 요소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염정심에 이르면 개인차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등류심은 이어지는 마음으로 변화를 일으키려면 내담자의 새로운 경험이 지속적으로 쌓여야 한다. 이는 무의식의 상태가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지속되는 것과 같다. 마음공부는 염정심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주관적이고 왜곡된 감정을 통찰하고 거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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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잘못도 인정하기 나름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세상에 부족하지도 않고 결함도 없는 완전한 사람이 있을까?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어려울 것이다. 흔히들 신은 완전하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인간의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 낸 허구가 아닐까 싶다. 만약 신이 완전하다면 그것을 행위로서 인류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적이 있었는가?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천재지변과 전쟁의 공포가 그친 적이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길게 이어진 전쟁이 바로 종교전쟁이다.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신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참수하지만 신은 한결같이 침묵하고 있다. 기껏 전해오는 소리는 너희들이 죽으면 심판해서 천국과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라는 확인할 수 없는 메시지만 보내고 있을 뿐이다. 물론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니 허물을 논할 수가 없다. 개는 개로 살고 소는 소로 살고 소나무는 소나무로 살아간다. 우열이 없고 좋고 나쁨도 없다. 자연의 법칙 안에서 평등한 생존을 이어간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에고와 의지로서 살아갈 뿐 아니라, 항상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갈등과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관계 속에서 갈등을 잘 해소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수행자들도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중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행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주로 혼자서 수행의 길을 간다. 무엇이 옳은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생물학적으로 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그 속성이라 할 수 있다. 혼자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무리 속에 있으면 허물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허물이나 과오를 쉽게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말들을 쉽게 하는 사람도 있고 매우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신분석적인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할 수가 있다. 어린 시절에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심하게 혼이 나거나 질타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과오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버릇이 있을 수 있고, 어릴 때에 잘못된 행동을 이해받고 용서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보다 쉽게 잘못을 인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양식들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기에 심리적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파탄이 두려워서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타인의 비난이나 충고를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살아가는 가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행동을 깊이 성찰하지 않고 건성으로 뉘우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아강도가 약하거나 주체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잘 하지만 자신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사람들이다.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정상적이고 고마운 충고까지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끝까지 부정하거나 변명을 한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깊이 성찰하는 능력과 태도가 부족하다. 역시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다. 대체로 아상(我相)과 아집(我執)이 센 사람들이다. 자신에 대한 배려는 잘 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사람들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도 배려하고 타인도 배려하는 사람들이다. 무작정 타인을 따르지도 않고 완고하게 자신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


잘못이 있을 때 잘못했다고 말하고, 잘못이 없을 때는 상대방이 누구이든지 간에 잘못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간단한 것 같아도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오랜 세월동안 이미 쌓아온 습()이 있어서 그것을 금방 씻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타인이 자신의 행동을 나무라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할 때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올바른가?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나무란다면 깊이 성찰하지도 않고 그들의 지적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은 처세술로는 좋을지 몰라도 자신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이다.


맹자의 가르침에 이런 것이 있다. 타인이 자신을 욕하거나 비난하면 우선은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자신의 잘못을 찾을 수가 없다면 욕하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인지를. 다시 들어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타인의 문제를 붙잡고 그것을 해결해 주려고 내가 안달할 필요는 없다. 그냥 두면 된다. 참 좋은 가르침이다.

 


 허물과 과오가 없는 사람들은 없다. 부족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사바세계의 삶이다. 누군가 자신의 허물을 지적하면 고쳐야 한다. 그래야 발전과 성장이 있다. 그러나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고 건성으로 타인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이 있을 때 잘못했다 하고, 없을 때는 없다고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운명적인 한계는 도사리고 있다. 자신을 살핀다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살피기 때문에 항상 왜곡과 착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에고를 극복하지 못하면 항상 자기 입장에서 자기를 살피기 때문에 합리화라는 왜곡이 일어나게 된다. 즉 자신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속성을 지닌 것이 바로 중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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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권기현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새벽부터 촉촉한 봄비가 잔잔히 내리던 날 오전,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행정업무를 지원해 주고 계신 권기현 교수님을 만나러 위덕대학교 대학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때마침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두고 임시휴일로 지정된 날이어서인지 아무도 없는 대학원 교정은 모처럼 고요하고 아늑한 침묵이 안개처럼 스며 있었습니다.


권기현 교수님 방에 들어서자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책장 칸칸마다 하나 가득 진열되어 있는 수백 개의 소형불상들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그 동안 외국을 다니면서 그 불상들을 하나하나 모으셨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바리스타를 자처하시면서 손수 커피를 뽑아주셨는데 신맛이 강하고 향이 부드러워서 우리가 준비해간 마카롱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교수님은 마카롱에 대해서도 전문가 수준의 일가견이 있으셨습니다. , 이제 권기현 교수님과의 데이트에 동행해 보실까요?






교수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평소대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는 늘 같은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불편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 대학원과 위덕대학교 불교대학원 협약에 따른 행정업무를 지원해주고 계시는데요. 그림자와 같은 조력자로 늘 함께 해주시는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교수님과 우리 대학원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인연에 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웃음)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의 관계는, 일단 원장이신 능행 스님하고 장익 총장님이 원래 옛날부터 아시는 분들이었고, 그때 불교대학원 원장이 장익 현 총장님이시고 제가 불교대학원 주임교수로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던 거죠. 여러 가지 수업들은 장익 총장님이 주로 해오셨고, 우리 불교대학원 수업으로는 김경일 교수님이나 그 외의 다른 여러 교수님들이 번갈아 가면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행정적인 업무로 뒤에서 지원하는 그런 입장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행사 때마다 어쩌다가 참석은 했지만 실제 학생들하고 강의실에서 만나서 뚜렷하게 서로 대화하고 홍보하고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뭐랄까 그림자 같은 사람(?) 그림자는 아닌데... 조력자이기도 하고, 실제는 그것도 아닌데... 뭐 조력자라고 해야겠습니다. (웃음) 처음부터 제가 주임교수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으니까요.

 

교수님, 사실 우리 학교 학생들 석사 수업 받을 때 교수님께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도를 해주셨잖아요. 그렇죠? 여기서 기말 세미나 발표도 하고 그랬었죠?


. 그렇지만 논문 발표라든지 세미나라든지 할 때 이렇게 보았지 직접적인 수업은 한번도 한 적이 없어서 실제 뭐랄까 얼굴만 알지 인간적이거나 아니면 학문적인 거나 하는 경우는 사실 적었죠. 몇 번은 행정적인 지도교수를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도 수업을 같이 하면서 학생들하고 만나고 해야 하는데, 교수와 학생들의 매개체라고 하는 것은 수업인데 수업이 같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수업을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생겨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좀더 저도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대해서 깊이 알 수 있고 학생들도 저뿐만 아니라 위덕대학교에 대해서 좀더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 교수님 기대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산과 같은 고비를 만나게 되는데요. 교수님께서도 여러 고비가 있으셨겠죠? 교수님께서 삶 속에서 가장 큰 고비, 이런 것들이 있으셨나요?


큰 고비라고 하면 좀 그렇고, 작은 고비들은 좀 있었죠. 어려움. 고비들이라 하면 어려움들인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좀 그렇지만, 사실 교수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다 교수 되기 전에 상당히 많은 어려움들을 겪는 부분들이 많죠. 저도 인도에서 공부를 하고 왔기 때문에 오자마자 상당히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었죠. 뭐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도 저와 같이 유학을 갔다 오고 대학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그 때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교수가 되기 전에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좀 많았죠. 교수를 포기하려던 생각까지도 했었고. 현실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었죠. 그 다음에는 강사 시절인데, 대부분 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외에 인간적인 상황들도 없잖아 있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큰 어려움들은 없었습니다.

 

교수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실 수 있었나요?


크게는 없었죠. 운이라고나 해야 될까요. 사실상 어떻게 보면 내적으로는 그때 포기를 했었습니다. 다른 쪽에다가 간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때 마침 저쪽에서 제 자리를 만들고 있었죠. 제게 불교 일을 하는 것은 일정한 것이었고 그곳도 불교일을 하는 곳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시점에서 학교에 자리가 나서 제가 위덕대학교에 머무르게 되었죠. 크게 힘이라고 할 것은 없었고, 저의 큰 것은 불교 일을 계속적으로 하는 거고 다른 것을 했어도 비슷했을 거예요. 또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좀 뭐랄까, 대학 다닐 때부터 교수가 꿈이라고 할까 희망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마음속에 있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사실 저는 교수가 되리라고는 생각 안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연구원 정도만 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고 그때는 결혼도 하지 않아서 그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으로. 이제 공부하는 거 괜찮다 했는데,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출가하는 걸 보니까 다들 괜찮게 사시더라고. 그래서 , 나도 저렇게 출가도 언제든지 가능하구나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또 우연히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나면 또 출가를 할 수 없으니까 이제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죠. 생활인으로서 살게 되면 현실적인 경제적인 거나 사회적인 거나 삶에서 필요성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죠. 그건 저뿐만 아니라 교수 된 사람들의 거의 70프로 이상이 아마 그런 과정들을 거의 다 겪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압니다. (웃음) 제 주위에 있는 교수님들 거의 다가 그렇죠. 한 두서너 분 빼고는 제가 못 봤습니다. (웃음)

 

그 때 교수님이 안 되셨으면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법사 하려고 했어요. 교수 하려고 했는데 교수 되기가 어려우니까 법사라도 하려고.. 불교를 버릴 수는 없으니까 불교계의 법사가 되려고 했죠.




교수님의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은 무엇인가요?


제 딸들이죠. 제가 받은 선물을 말씀하시는 것 맞죠? () 딸이 둘입니다. 와이프는,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선물이라고. 요즘에는 와이프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 시대지만 실제 마음은 딸들인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잘한 일도 오히려 딸 두 명 키운 일인 것 같아요우리 불교는 무소유고 세간의 삶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어쨌든 결혼을 했고 자식을 얻고 했어요. 단순한 자식과 부모의 관계보다도 제가 어떤 사람들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딸들이기 때문에, 제가 또 자식을 키우면서 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식을 통해서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느꼈던 그런 것들이 선물로 생각되죠. 만약에 제가 출가를 했다거나 결혼을 안 했으면,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의 부모님이 저를 키워주신 것에 대해서도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자식을 통해서 세상을 많이 알게 된 그것이 세상의 선물 중 하나겠죠. 그리고 불교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크게 됐고요.

 


교수님께서 세상에 남기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불교학자로서는 그렇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 딸들이 불교 공부는 안하지만 불교적인 삶을 살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불교의 근본은 욕심을 덜 내는 거니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욕심을 자제하고, 그 다음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에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교수님이 그리는 앞으로의 모습은요?


제가 위덕대학교 교수로 있는 이상은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을 위해서나 학교를 위해서나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 다음에는 사실 인도에서도 브라만 4주기라고 있는데 그 마지막은 세간을 떠나서, 산야시(Sanyasi)라고 해서 떠돌아다니는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돼 있어요. 지금 우리 불교 입장에서 보니까 브라만 4주기를 타종교의 삶의 방식처럼 생각하는데 실제 불교도 그런 삶에 근거돼 있어요, 마지막에는


사실상 방금 딸 이야기나 생활 이야기도 했지만, 그게 또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못한다는 그런 거. 가족들을 위해서 절제 아닌 절제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계속 길을 떠나는 것처럼 출가 아닌 출가의 그런 삶, 그렇게 해서 제가 세상이 좀 궁금한 것들에 관해서 방랑? 만행? 등의 삶을 살고 싶고요. 좀 더 넓은 세상, 바깥에서 제가 뭘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좀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거죠. 제가 또 이때까지 학교 안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학교를 벗어나면 잘 못살 것 같아요. 그래서 외국에 가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고요. 그건 또 건강이 허락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좀 이렇게 제가 아직도 모르는 불교, 늘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제가 그렇게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던 그런 분야에 관해서 혼자 어쨌든 해야 되는 길이므로 그런 것들을 좀 더 추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죠.


 


마지막으로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제자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도 경험하고 있지만 불교를 흔히 종교적인 의미로서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자신의 수행적인 부분도 있고, 다른 여타한 부분들이 많은데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자신이 변화해야 하는 거죠. 부처님과 동격인 사람은 변할 게 없을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은 그 가르침을 받들어서 스스로 변화하고 그 변화를 남들에게 삶으로서 전달해 주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죠


특히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상담이라거나 남들에게 그런 삶을 전이해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좀 더 내 삶의 변화, 지식적인 차원보다도 삶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공부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수행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또 대담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처럼


다만, 본인이 먼저 어느 정도는 성숙되어야 하죠. 완전한 성숙이 아니더라도 내가 거기서 감동받고 변화를 느끼고 나서 남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하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입장을 견지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은 순수 학문적인 부분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더 그런 부분들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교수님, 우리 웹진 마음의 공식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우리 불교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마음은 행동인 것 같아요. 마음을 마음으로 알기가 어려우니까 행동을 통해서 그 마음을 유추하는 거죠. 그 행동이 바르고 옳다고 하면 그 마음이 옳은 거고 행동이 옳지 못하면 그 마음이 잘못된 마음이 아닌가, 전도된 마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네요.

 

교수님, 긴 시간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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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송 형 준 2018 봄 시민무료특강 <치유와 성장의 힐링극장> 참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3번째 봄시민 특강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 온천장 전철역에서 동료들을 만나 함께 언양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특강은 치유와 성장의 힐링극장4강 중 3번째 영화 <소중한 사람, 2002 일본>이다.



<소중한 사람>은 가족영화이다. 가족 중 할머니는 치매 환자이다. 할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는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고 가족 간에도 마찰이 일어나는 일들이 자주 발생되곤 한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비록 할머니(남편의 어머니)가 간병하기 힘이 드는 치매환자이지만 함께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정의 안정을 위해 부득이 치매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는 도중 이 영화는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며느리가 가지고 있던 시어머니를 향한 원망의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그 동안 자식에게도 하지 않았던 당신의 과거 일들을 덤덤히 말씀하신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양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성장해서도 지워지지 않았고, 일찍 결혼하여 자식 셋을 두었는데 갑자기 남편을 잃고 젊은 나이에 홀몸으로 자녀 셋을 어렵게 키워야 했던 이야기 등. 시어머니는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둔 상처투성이의 마음을 꺼내 보인다


며느리는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온 시어머니가 애처롭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연약한 여자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잘 키워 모두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게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다했던 시어머니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며느리는 그 동안 비록 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면서도 왜 사는가에 대한 인생의 의미를 알지 못하였다. 치매노인을 돌보며 사는 것이 그녀로서는 의미없는 삶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시어머니에 대한 측은하고 애처로운 삶에 대한 동정심도 들었지만 그 감정보다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로 인하여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 삶의 의미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한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지켜내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는 이전의 며느리가 아닌 새로운 며느리로 변화가 되니 생활이 바뀌고 남편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행복이 찾아온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이젠 가족조차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가족 모두는 그러한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예전과 다름없이 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비록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할머니지만 언제나 며느리에게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영화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영화로서 삶의 의미를 알고 그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인가?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그 의미가 주는 삶의 책임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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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지금만나러 갑니다.



김원식 선님을 만났습니다.

 

2017년 연말이었습니다. 1229일 오후, 한적한 카페에서 대학원생 김원식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2년의 배움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계신 김원식 선생님께 묻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김원식 선생님과 처음 마주앉은 시간, 그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보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명상을 하면서 명상을 세상에 알리고 조직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는 명상을 통한 경험들이 참 좋은데, 이 좋은 걸 사람들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거죠. 어떤 사람들과 하면 좋을까? 그러면서 병원환자분들과 해보면 좋겠더라구요. 그렇게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알게 되었어요. 입학은 16년도에 했지만, 대학원을 안지는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지요.

근데 그때는 아직 대학원이 활동영역이 넓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공부를 조금 더 해봐야겠다 하고 미얀마에 가서 수행도 하고 그러면서 차일피일 입학을 미뤘던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입학 전까지 긴 틈이 있으셨네요. 선생님의 시작점을 다시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간을 지나면서 안 하실 수도 있으셨는데, 3~4년이 지난 후에 입학을 결정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명상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저의 중요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현대중공업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만만한 직장은 아니란 말이에요. 퇴직하기 전 관리자로 있을 당시에 보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노동강도도 높지만, 근본적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에 너무 많이 휘둘리고 누구라 할 것 없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었죠. 스트레스가 많다보면 안전사고도 그만큼 일어나고 나 또한 그 현장에서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충이 충분히 느껴지니까요. 이 사람들에게 명상을 통해 일깨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현대중공업 동료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집니다. 나와 같은 스트레스와 어려운 현장에서 사고로 이어지는 그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네요. 그러한 시도들이 이루어 졌나요?


2000년도에 명상동호회를 조직해서 15명이 같이 명상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렇게 진행되던 중 12년도에 제가 퇴임을 하게 되었고, 멤버들도 나도 회사를 떠나서 각자의 일을 하고 현대중공업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황들이 어려워지고 하니까 흩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정기적으로는 못하고 간혹 이벤트성으로 같이 만나는 정도로 지내고 있어요.

 



일과 동료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집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입학하셨을때의 첫 마음은 어떠셨나요?


참 좋았었죠.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곳에서 공부를 정리하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요,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실제 명상은 많이 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상담시간은 많았지만 명상은 특강형태로 맛을 보는 정도인데. 그 정도로 명상을 했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대학원 학습과정 안에서 명상실습까지 진행된다는 게 쉽지가 않죠. 그 시간을 대학원 안에서 가져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요. 그것을 선생님 같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명상스터디 같은 소조직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케이! 그거예요. 내가 제안하고 싶었던 것은 강의실 정도의 공간만 확보된다면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대학원은 언제든 공간을 지지할 생각이 있고요. 그런 부분에 서포트할 준비는 되어있으니까요. 선생님의 바람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그러한 요구들과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이제 졸업을 앞두고 계시는데요, 공부를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순간은 없으셨나요?


딱히 힘든 건 없었는데결과를 만들어서 기간내에 제출해 달라든지 하는 과제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하니까 부담들이 조금 있었다 뿐이지 다른 힘든 건 없었어요.(웃음)

 



공부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새롭게 와 닿았어요. 기본적으로 배움을 얻겠다라는 마음가짐과 즐기고자하는 마음이 가장 컸으니까 매 순간들이 상당히 재미있고 즐거웠거든요더군다나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들에서 , 내가 살아오면서 형식에 치우친 만남만을 가져왔구나.’ 하는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는 마음으로 교감되는 진짜 만남을 가지며 살아가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이번에 인도 의료봉사를 다녀오셨는데요, 어떠셨나요?


저에게는 어쩌면 졸업여행에 가름 안 되겠나 싶어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환경을 접함으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앎들을 얻을 수 있었죠. 생각보다 그 일정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봉사를 하겠다는 의도들이 모여서 뭔가 큰 움직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좋았고요. 붓다팔라스님이 인도 불교 부흥을 목적으로 대탑 가까운 곳에 선원을 세웠다는 그 장소 자체에 대한 놀라움도 저에게는 있었어요. ‘인도라는 어려운 나라에까지 와서 이렇게 애쓰시는구나.’ 했죠.

 


충격이라 말씀하신 것들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나요?


영향이라기 보다는 내 삶에 힘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나도 살만큼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내가 살아오면서 얻었던 것들을 어디에든 베풀고 기여해야겠다는 마음들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들이 일상에 묻혀 살아가다 보면 작아지고 희미해진달 말이예요. 그런데 이번 같은 의료봉사처럼 외부적 낯선 충격을 통해서 그런 마음을 다시 뒤집어보고 강한 의지를 다시 내어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2017년도는 선생님께 어떤 해였나요?


퇴임을 한 후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해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어떻게 삶에서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들을 지금도 생각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리고 계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궁극적으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하니까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토대로 전국을 다니면서 취약계층에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면서 나머지 여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제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그려봅니다.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 우리가 하는 공부는 좋은 마음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마음이란 건 좋은 마음일 때가 진짜 마음이다. 좋은 곳으로 그 마음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커갈 수 있는 것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의 입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또 앞으로 들어오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즐겨라. 즐기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랬을때에 모든 배움이 나에게 마음으로 채득되는 것이지 즐기는 마음없이 뭔가를 얻어보겠다고 아둥바둥 해봐야 얻어지는 것도 없을 뿐더러 공부하기가 매우 어렵다. 마음을 내려놓고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함께하고 싶었지만, 인터뷰 후에 잡혀 있는 NGO 공존 활동가들의 교육프로그램 회의로 인해 차 한잔으로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연말에 귀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원식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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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불일치, 정신장애의 원인

 

김경일 │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일치시키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또 바라는 이익에 따라 사람들은 적당하게 말을 꾸미며 살아간다. 그것을 처세술이라 한다면 크게 문제 삼을 수도 없는 일이다. 불일치한 행동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행태이기도 하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표리부동이란 말도 있다. 같은 의미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하는 시조 역시 행동이 불일치한 사람들을 나무라는 내용이다.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는 선비정신이란 것이 있어서 언행일치가 사람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간신들이 우글거리는 정치판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 훌륭한 선비들이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곤 했다.

불일치의 근본 원인은 우리의 정신이 통합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자신이 아는 정신인 의식이 있고 자신이 모르는 마음인 무의식이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의식으로 아무리 다짐을 하고 각오를 해도 자신이 모르는 무의식이 움직이면 의식의 결정은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도박을 안 하겠다고 각오하는 것은 의식의 작용이지만 그것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다. 우리의 마음을 지구에 비유하면 의식은 땅의 껍데기이고 무의식은 땅속을 의미한다. 땅 밑이 움직이면 땅 표면은 맥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프로이드는 불일치를 좀 더 학문적으로 풀이했다. 인간의 성격은 무의식적 욕구가 중심을 이루는 이드(ID)와 개인의 이기성이 중심이 되는 에고(ego)와 도덕적 행위 또는 이타행이 중심이 되는 슈퍼에고(super 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살고 있는 셈인데 이들이 추구하는 욕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만약에 자식이 효자 소리도 듣고 싶고 재산 상속에서도 손해 보기가 싫다고 하면 갈등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두 가지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고자 하니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했다. 그것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을 통찰하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겉 다르고 속 다른 자신을 알아차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일치한 삶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면 정신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다중 성격장애(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것은 한 사람 안에 서로 다른 정체감(특성)을 지닌 인격이 존재함을 말한다. 이런 경우는 하나의 통일된 자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 성격의 이중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질환을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자기 삶의 불일치를 알고 행동하는 사람과 모르고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지언정 정신장애는 아니지만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정신장애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들이 불일치한 행동을 하면서도 정신장애에 걸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겉과 속이 다름을 스스로 알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중성격장애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통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위빠사나 수행 또는 사티 수행 역시 알아차림이 근본이다. 내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그것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언행의 불일치를 알아차리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불교대학에 열심히 다니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는 돈을 펑펑 쓰기도 한다. 물론 인정욕구와 이기성에 바탕을 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외관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사람은 남들이 돈도 좀 쓰고 선행도 하라.’고 하면 나는 장사꾼입니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정직한 표현이다.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다.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또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돈 벌어서 뭐하느냐, 좋은 일 하라고 버는 거지.’ 라는 말을 곧장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나는 장사꾼입니다.’ 하는 사람보다 훨씬 훌륭하게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 속은 알 수는 없다.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불편함이 적고 잠도 잘 잔다. 특별히 잔꾀를 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묘수들을 찾아야 하므로 사는 것이 좀 피곤할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깊이 잠들지 못하고 또 새벽에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계산이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면 불일치로 인한 갈등은 줄어든다. ‘사람 좋다라는 말도 듣고 싶고 이익도 챙기고자 한다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그러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도 불일치 현상이다. 하나로 통합해서 살아야 편하다. 이래야 좋은 건지 저래야 좋은 건지를 두고 밤잠을 설치며 생각을 이어간다면 힘 들 수밖에 없다.

하나의 자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는 편안하고 남들에게는 믿음을 준다. 하나의 자기를 온전하게 이룰 수는 없지만 그렇게 노력해 가는 것이 성장이고 성숙이다.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카를 융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 즉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것을 정신장애라고 했다. 자기를 안다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의미한다. 즉 내면의 자기를 통찰한다고 해도 되고 불교식으로 말하면 자신의 업을 알아차리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국은 그것이 인간의 마지막 목적이 될 것이다. 즉 하나 된 자기, 일치된 자기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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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일상의 시름을 잊고 힐링하는 시간.

여름이 무르익은 7,

8명의 선생님과 함께하였습니다.

모든 것 깊이 내려놓고 휴식하고,

여름의 햇살처럼 눈부시게 웃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2017.07.26. 2회 자기계발과 정신건강을 위한 자각명상 교원직무연수를 마치며

 

 

교사소진예방 연수교육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사회공헌사업으로서 교원의 심신 에너지소진예방과 자기치유 및 회복 능력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학생 생활지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수분야 교원 직무연수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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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콤플렉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콤플렉스는 불편한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이 평온하게 유지되다가도 콤플렉스가 자극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요동을 쳐서 당황하거나 허둥되면서 평상심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콤플렉스는 자신 안에 고요히 숨어서 지내는 감정의 덩어리다. 죽은 듯이 있다가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반드시 일어나서 반응을 보이는 존재이다. 마치 아직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소.” 하고 소리치는 존재이다. 콤플렉스는 내 안에 살지만 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이단아, 반항아 같은 존재이다.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엾은 존재이기도 하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이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는 해결되지 못한 응어리진 감정이기도 하고, 억울하고 무시당해서 생긴 풀리지 않는 불편한 감정이기도 하다. 또한 남에게 자랑스럽게 내 놓을 수 없어서 숨기고 싶은 열등감의 덩어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존재한다. 다만 힘(에너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강력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고 소소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다.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콤플렉스는 위험한 것이다. 마치 신체의 암과 같은 존재이다.

강의를 하는 중에 어떤 중년의 부인이 주위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더니 불쑥 내가 바보여서 그렇습니다.”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서 제 자리에 가서 앉는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금방 하던 강의 내용을 잠시 돌이켜보니 남편의 외도에 관한 것이었다. 아마도 그 부인은 배우자의 외도에 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이 아닌가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콤플렉스는 의식의 흐름을 멈추게도 한다. 의식을 회복하게 되면 대개 깊은 후회를 하게 된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불편한 존재이다.

불교상담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보살님 한 분이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잠시 울먹인다. 함께한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약간 놀라는 시선을 보낸다. 잠시 뒤에 정신을 차리고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5살 무렵에 본인이 소아마비 판정을 받았단다. 어머니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근 고을에 한의사가 있긴 한데 집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5일장을 따라다니며 장바닥에서 침도 놓고 뜸도 뜨고 약 처방도 해주는 그런 의사였다. 어머니는 그 한의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그가 가는 5일장을 모조리 따라다녔다고 한다.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이라 소달구지에 딸아이를 태워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어머니는 소아마비에 좋다는 밤을 사다가는 삶아서 한 그릇씩 딸아이에게 먹이기도 했다. 5살짜리 어린소녀는 소달구지에 실려 5일장을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과 지극한 정성을 온몸으로 느낀 것이다. 누가 어머니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어린 시절, 그 감정이 봇물처럼 밀려올라와 주체하지를 못한다. 해소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이고 그것이 콤플렉스의 일종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슴에 응어리져서 풀리지 않는 것으로 삶을 불편하게 하는 감정이다. 자유로워지려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고마운 마음만 가슴에 남기고 지난 날의 감정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콤플렉스의 극복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유머도 뛰어나고 술도 잘 마시고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유독 가창에 대해서는 강력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갈 일이 있으면 언제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같이 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남들은노래를 잘 못하면 어때, 하는 대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사자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 사람에게는 어떤 까닭이 있는 것이다. 노래를 잘못 불러 심하게 창피를 당했다거나, 어릴 때 아주 불쾌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타인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깐 일로 뭘 그래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신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어떤 부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팔에 골절상을 입고는 수술을 했는데 전문의가 없는 시골에서 한 탓에 완치가 되어서도 팔이 약간 안쪽으로 휘어버렸다. 친구들에게 더러 놀림을 당하고는 팔을 내 놓고 다니지를 못했다. 한 여름에도 항상 소매가 긴 옷을 입고 다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선생님께 사정을 이야기해서는 긴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60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부인은 항상 긴팔의 옷만 입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춘기의 학생들은 더욱 심하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성형외과 수술 예약은 넘쳐난다.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를 높이고 턱을 다듬기도 하고 얼굴 곳곳을 성형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가장 좋긴하지만 그것이 힘들면 오히려 성형을 해서라도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콤플렉스가 누적되고 심해지면 심리적 증상은 다른 곳으로 옮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잘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극복해서 보다 자유롭게 사는 사람도 있고 평생 콤플렉스에 짓눌려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콤플렉스의 극복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 억울했던 감정도 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받아들여야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감정도 그대로 편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그때 그랬지, 참 힘들었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래를 못하는 것도 피하지 말고, ‘나는 원래 노래를 못해 못하면 못하는 대로 부르지 뭐. 그것 때문에 욕을 하겠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두려움도 줄어들게 된다. 콤플렉스는 받아들이면 성장의 발판이 되고 숨기면 심리적 장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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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7학년도 1학기 기말세미나.

한학기의 배움을 정리하고, 나누고, 또 다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시간.

학생들의 빛나는 모습에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그 빛나는 미소에서 내일의 대학원을 봅니다.

 

2017.06.24. 기말세미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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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생명교육 전문가과정 1학기를 마치며... 

 

김 원 식 (생명교육 전문가과정 3학기 재학생)

 

 

오늘날 사람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삶의 속도에 갇혀 차 한 잔의 여유마저 갖지를 못하고 부자유하고, 산만하고, 부자연스럽고,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마 진정한 의미의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잃어버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는 그 반대편에서 최선을 다해 고통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험로에서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은 예리한 직관으로 삶의 질적 향상과 행복으로 이르는 궁극의 길을 생명교육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해 주었고, 저는 이번 계기로 인하여 배움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증진해 나가면서 밀고 댕기는 견인역할을 해 나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도 되었습니다.

저는 소망합니다. 대학원을 중심으로 모든 인적 물적 구성요소가 함께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등대 불 밝혀 지역사회를 비춰주고, 그 빛이 확대되어 나라전체로, 세계화로 넓어지고 실행되어지기를 말입니다. 그 속에 저 자신 또한 밀알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해보고 싶습니다.

 

입학 할 때의 마음을 돌이켜 보니, 학교에 대한 기대가 참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학교가 중심이 된 TF팀이 운영되어 지역사회에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일을 조직적으로 운용하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러한 실천여지가 어렵게 보이기도 해서 과연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되물어 보게도 되었습니다.

 

3학기를 마치는 이 시점에서, 입학지원서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꺼내어 나누어 봅니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이라고 합니다.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에서 오는 결과로 많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여 끝내는 죽음을 선택하는 극단에 이르게 됩니다. 물질이 풍요로운 미국 또한 정신적인 빈곤을 스스로 알고 동양의 명상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도구로 다양한게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명상을 일반 생활인들이 쉽게 접근하여 활용 할 수 있게 연구 개발 체계화 시켜 나가야 될 것으로 봅니다.

 

1. 스트레스 완화[집단/개인] 도시인 습득용이 명상기법 창안

2. 소모임 명상처 만들기[행복한 마을 만들기]

3. 임상 상담 system & 지원 source 개발 적용 상담 활용 "

 

학기동안 지도하신 교수님들께 감사올리고 곁에서 교무지원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그리고 저의 자존감을 평정의 마음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신 학습동지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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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장익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이 따끈한 오늘, 웹진 마음은 장익 교수님을 뵈러 경주 위덕대학교로 향합니다. 장익교수님의 마음을 만나러 가는 길, 함께 동행하실까요?

 

 

교수님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운명처럼 능행스님을 만난거지. 그게 아마 80년대 후반쯤 될까?


스님은 굉장히 학술적이고 공부에 진지한 분이셨어요. 그때 제가 조계사 불교대학하고 대원불교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그 두 군데를 다 와서 공부를 하셨어요. 그래서 인상 깊게 스님을 보고 있었고요. 결정적인 만남은 그 후 10년쯤 뒤였어요.


뭐랄까... 괴로운 일이 운명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때 저희 아버님이 진찰을 받았는데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저는 그때까지 한 번도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더 이상 아무 조치도 할 수 없다는 거예요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부터 공부를 했어요.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케어라든가, 암환자에 대한 호스피스라든가 하는 그런 개념이 전무했고 일본에 서적이 조금 있는 정도였어요.


일본에 니시라는 교수가 있는데 니시요법이라고 야채즙, 녹즙, 붕어체조, 인삼요법, 버섯요법, 그 당시 내가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강원도까지 가서 약초 캐고 하면서 효자 노릇 좀 했죠. 어쨌든 아버지께서 한 2년간을 무사히 건강히 계시다가 가셨죠그 기간에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부끄럽게도 내가 불교학자이면서도 아버지 죽음을 정신적으로 뛰어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런 기회에 말기 암환자에 대한 케어 실습을 내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고, 공부하는 데에도 전환점이 된 거 같아요. 학술적 공부가 내 임무라 생각했는데, ‘아 이 세상에 필요한 공부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버지 49재를 마치고는 바로 인도 행 비행기를 탔어요. 무작정 갠지스에 가서 죽음을 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각오가 필요했죠.


그렇게 돌아왔는데 능행스님이 청주에서 정토마을을 시작하셨더라고요그때 내가 갔을 때 비닐천막치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하고 있었어요. 겨울에 눈은 오고 추운데 40~50명이 비닐천막에 빽빽이 모여 있었죠. 그 열기가 정말 대단했어요. 그곳에서 강의했던 기억이 나요. 인연의 시작은 뭐 그런 정도10년 전 불교대학에서의 인연이 스님은 호스피스 쪽 길을 걸었고, 나는 그런 쪽에 관심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다시 연결되었던 거죠.

 


활동과 학문이 딱 결합이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만남이요.


상당히 감동적이었어요. 그렇게 열악한 환경인데, 모두의 정열은 정말 대단했거든.

 

 

그 인연이 대학원까지 어떻게 연결이 되었나요?


제가 97년도에 이곳 경주 위덕대학교를 오게 되었어요. 그때 스님이 언양에 건물하고 땅을 구입하신다고 한번 왔으면 좋겠다하셔서 간 적이 있어요. 가서 보니까 공장폐허에 불모지인데 위치가 참 좋았어요아 스님이 이제 가까이 오시는구나.’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스님이 공부와 학업, 교육 쪽에 워낙 관심이 많으시니까 어느날 그 곳에서 마하보디상담대학을 시작하셨던 거예요. 그 대학을 하시면서 내게 연락이 왔는데, 이게 학위과정도 아니고, 전문가과정으로 운영을 하다 보니 학술적으로도 진척이 없고 학생들도 발심이 덜 하다고, 학위과정으로 어떻게 할 수 없겠나 하는 문의를 주셨죠.


당시 내 생각에는 학생들이 이론수업만 들어서는 안되고 적어도 하루쯤은 임상이라든가 실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겸해서 그야말로 우수한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학교에서 일을 추진해보려 하니까 조건이 안되는 거예요. 근데 스님과 연락을 하다보니까 스님 쪽에서는 그게 가능했던 거죠. 스님은 임상이 가능하고, 우리 대학원은 이론이 가능하니까, 그러면 합쳐보자 한 거예요. 그렇게만 한다면 이 분야의 최고의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다. 그렇게 스님도 나도 오케이 하고 2007년도에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으로 승격을 하고 위덕대학교 불교대학원하고 MOU를 맺고 학위도 취득하고 임상과 실습도 겸하게 되었죠.


내가 볼 때는 가장 이상적인 배움의 장이예요.

 


그렇게 저희 대학원에서 여러 학생들이 논문을 썼는데요, 그 중에 성과적인 논문이 있었나요?


불교 쪽에서는 참 쉽지 않은 논문을 많이 냈어요. 혁신적이라고 봐야지.


불교학에서 보면 불교학, 불교사, 지역불교 이렇게 연구하다가 응용불교라고 하는 새로운 쪽이 있었는데 말이 응용이지 전문적이지 못했거든요. 대중적인 연구 정도밖에는 안되었는데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같은 경우에는 응용의 분야를 명상심리라고 하는 쪽에 한정을 시켰지만, 그쪽 분야에서는 정말 최초의 논문들이었죠. 임상까지 거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걸 다시 적용해서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까지 간 논문이 그 당시에는 없었어요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학생들이 아주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야지요.


 

졸업생 분들도, 재학생 분들도, 또 입학을 고민하는 분들도 저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의 학문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쎄, 학문이라는 것은 원래 축적이 되어야 하고, 네트워크 형성으로 활용도가 펼쳐져 나가는 거예요지금까지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네트워크 연결망이 부족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졸업생들은 개인적인 공부에 그치고는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계기가 열렸다고 봐요. 우리가 임상을 통해 논문도 쓸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케어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기 때문에 이런 계기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하는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할 거예요.


능행스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성공한다면 전국 어디에 가도 성공할 수 있다고요. 적어도 이런 자재요양병원 쌍둥이가 50개는 되어야 한다고요.(웃음)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전국을 누비면서 활동을 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해요. 분명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그리고 계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그냥 이렇게 사느라고 나 자신을 잘 못 돌아봤네. 이제부터 좀 돌아보려 해요. 조만간 유럽이나 미국이나 일본 쪽으로 이 분야의 구체적 선진사례들과 학술적인 연구들을 살펴보고 싶고, 특히 그런 것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직접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런 걸음을 통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한번 더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지금은 발목 잡힌 곳이 많아가지고 쉽게 움직여지질 않네요. (웃음)

 


교수님께서도 인생의 고비가 있으셨나요?


... 글쎄요. 저에게는 불교학을 만난 것이죠. 아마 이 길이 아니었으면 잘 먹고 잘 살았을 수도 있는데.(웃음)

어린 나이에 좀 더 쉬운 길도 있었는데 왜 힘든 이 길을 선택했을까? 그게 항상 고민이었어요. 이게 내 운명임을 받아들일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죠. 지금은 오히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그 고비를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신 계기가 있으세요?


불교학 속에서 내 스스로가 이해되고, 인생에 대한 철학적 수용이 되고, 내 삶에 대한 문제가 풀어지니까요. 불교학 쪽에서 나를 송두리째 재발견하는 계기를 줬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글쎄, 나는 두 갈림길 중에 가고 싶은 길을 가지는 못 했지만, 그 길보다 훨씬 더 잘 온 것 같아요. 지나온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교수님의 인생에 있어서 받았던 최고의 선물은 무엇이었는지요?


불교학을 만난 것이죠. 그게 내 인생에서 제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죠.

 


앞으로 남기고 싶은 선물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별로 남길만한 그런 걸 갖고 있지 못한데...

 


교수님께서는 선물로 불교학을 받으셨는데, 선물을 안 주고 가신다구요?(웃음)


그런 선물이라면 뭐 좀 더 많은 사람이 불교학을 만나서 나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교수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은 화두라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다듬고 가꾸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거죠. 마음은 그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해요이 마음을 잘 성찰하고 가꾸어 가야하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저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대학원이 2년 반 과정이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시간 안에 좀 더 올인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너무 빨리 보려고 하지 말고, 이 길에 한번 매진해서 몰두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미래에는 분명히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생명교육전문가과정도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각자 깊이 있는 자기성찰, 그리고 학술과 실천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적극성을 가지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불교가 아직 개척해 놓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길 없는 길을 가다보니 이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 좀 흔들리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해요.


보물은 역시 숨어있는 거니까요. 보물은 찾는 대상이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인생을 보면 보물 만나기 직전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죠.(웃음)


조금만 다른 안목으로 바라보면 길도 보이고 세상도 열리는데, 자꾸 자기의 좁은 안목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니까 눈앞에 보물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아까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 자세도 중요하지만 자기 내면적인 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이예요그래서 스스로가 불교 생명과 윤리, 과연 이것이 이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거기에 대한 깊은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해요그렇다면 분명 길도 보이고 적극성도 가지게 될 것이고, 멀지 않은 때 훌륭한 인물로 전문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학생들 각자가 자기만의 학문적 화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생명교육과정의 학생들에게도 부탁을 한다면, 불교 윤리는 상당히 다양해요. 그래서 어떤 가시적인 종교윤리가 아니고, 세속적 윤리도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지고지순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굉장히 넓다고 생각해요. 근데 현재까지 불교윤리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보면 지나친 계율주의나 원칙주의에 빠져있어서 현대적인 해석을 못하고 있고, 그런 것이 오히려 본질적인 생명윤리에 접근을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제가 볼 때는 불교라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완성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생명윤리에 있어서도 불교가 해야 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곧 그것은 불법에 대한 긍지인데, 그 긍지가 자기에 체득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또한 명상심리와 생명윤리는 한 뿌리라고 생각해요. 자기를 돌아보는 명상이나 심리나 이것 또한 생명윤리와 접점이 있어요. 그리고 그 바탕에는 불교라고 하는 엄청난 세계가 있고요. 이걸 뿌리로 해서 다양한 전공도 앞으로 가능하고,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아요.


학생들 스스로 불교적 철학 안에 내가 어떤 철학으로 생명윤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의 답을 얻어야 해요. 그러면 흔들리지 않죠.


불교생명윤리라고 하는 어느 부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학적인 부분에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봐요. 사회적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한데, 이것이 주인의식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교수님께서는 불교 생명윤리에 대하여, 학생들에 관하여, 학교에 관하여, 애정이 담긴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교수님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웹진을 발행하는 오늘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애정어린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준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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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나를 만나는 시간
(수치심의 치유 특강을 듣고...)

 

 

재 선 (석사과정 2학기 재학생)


 
  우리는 흔히 기쁨 즐거움 행복함 등은 좋은 감정이라 하고, 분노 질투 고통 부끄러움 같은 감정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 개봉한 사람의 감정에 대해 다룬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사람의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다고 한다. 사람의 모든 감정은 소중하고 하나하나의 감정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일 때 그들은 언제든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이번 ‘수치심에 대한 이해와 치유’특강에서도 그랬다. 사람의 모든 감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비록 건강하지 않더라도 내 안에 그런 감정들이 잘 자리 잡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들과도 잘 어울려 놀 수 있을 때 사람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일깨워 준 기회였다.
  수치감이란 평범한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누구라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 중 하나로 건전하게 잘 느껴야지만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되고 공동체 사회 규범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I did a mistake. 나 실수했어!

 

반면, 이런 수치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규범에 어긋나 다수에게 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여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에게 수치감이란 감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다만 이런 감정이 자신의 과거 경험까지 헤집고 들어가 “난 능력이 부족해!” 라며 자학하고,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수치감이 내면화된 상태, 즉 수치심이 깊어지게 된 상태를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I am a mistake. 내 존재는 실패 그 자체야!


나에게 수치심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부자연스러운 느낌과 함께 죄책감,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함께 떠오르게 한다. 부끄러움을 넘어서 마음 안쪽 저 바닥에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스멀스멀 그러다 훅하고 머리끝까지 올라와 내 몸 전체를 옭아매고 생각지도 못한 잔혹 동화를 내면에 써나가며 피를 철철 흘린다. 왜 그렇게 피를 흘리는지 그 생채기를 보듬으려고 하기 보다는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들킬까 벌벌 떨고, 끝까지 피해자를 자처하며 모든 원인이 상대방과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 때문이라고 자기변명을 늘어놓기 바쁘다.
왜 이런 끝도 나지 않을 나와의 전쟁을 계속하며 사는 걸까.
왜 이런 감정들이 자라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일까.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내면의 피흘림을 완전히 멈추게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조금쯤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치심은 어린 시절 양육자의 태도에 따라 감정의 억압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양육자가 그 실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아이의 존재 자체를 비난할 때 아이의 수치감은 깊어지게 된다.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양육자로부터의 배척당하는 경험이 혼자뿐이라는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내면화된 수치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
나부터도 그러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상대가 조금만 화를 내어도, 표정이 조금만 어두워도, 혹시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하는 번뇌망상(생각)을 시작으로  그것이 꼬리를 물고 전도몽상의 바다에 빠져 슬퍼하고(감정), 어릴 적 혼이 나던 작은 아이처럼 위축되어 심지어 숨도 제대로 쉬지 않게 되는 상황(행동)으로까지 나를 끌고 가고 심한 경우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먼저 생각이 일어나고 감정으로 이어진 후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일어나는 한 생각은 오랜 습의 반복적인 패턴이며 이것을 바꾸는 일은 죽을 때 쯤에야 바꿀 수 있다고 할 만큼 어렵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표현하는 감정에 휘둘려 따라가지 않고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알아차림), 나의 존재의 한계가 드러났다 하더라도 (원래 인간은 누구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기_그러나 완전해 질 수 있는 씨앗은 가지고 있다) 나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괜찮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어나가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44년, 어린시절부터 억압된 감정들로 무겁게 끌어안고 있던 그 해로운 수치심 때문에 정작 보듬어야 할 내 모습은 보지 않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신경 쓰느라 살아온 시간을 만회하기엔 아직 늦지 않지만 그리 길지도 않다.
 늘 하는 말로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누가 나를 사랑해 줄 것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비록 수치심 덩어리일지라도 나로부터 그 사랑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오래된 묵은 습을 단기간에 고치겠다는 것부터 욕심 같다. 하루 하루 내게 인연되어 오는, 혹은 초대하는 모든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하고 실수하고 깨치는 과정에서 그저 천천히 들숨 날숨을 자연스럽게 쉬는 연습의 반복 과정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그간 지어놓은 복이 조금 있었던지 명화숙 교수님의 수치감 특강을 세번째 듣게 되었다. 들을 때 마다 당신의 온전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 담긴 눈길과 표현은 존재 그 자체란 참 아름답다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시는 매력이 있는 분임을 느끼게 한다.
 화를 내고 있는 상대방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존재 그 자체의 존귀함에 집중하며 상대를 이해하는 연습, 내면의 아이를 찾아가는 연습에서 교수님의 따뜻한 리드와 그룹원들간 형성된 신뢰감이 바탕이 되어 자신만의 경험 속으로 들어가보며 미처 보지 못했거나 만나지 않으려고 하던 나의 모습을 만나는 귀중한 경험들.
이번 특강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나 자신 혹은 상대로부터 불편함이 찾아올 때,
“당신이(또는 나 자신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제게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는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들숨 날숨을 잘 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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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불안과 걱정과 고통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거나 수행을 하거나 마음공부를 하기도 한다.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각자가 판단하고 생각한 일들을 하게 된다. 곳간을 많이 채워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물질을 탐하고 모을 것이며, 명예가 있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투를 잡으려 할 것이고, 날씬해져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몸매를 가꿀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좋은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각자의 성품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초기 수행공동체였던 그노시스(신지주의)학파에서는 인간의 수준을 세 단계로 구분하였다. 육체적 인간, 정신적 인간, 영적 인간이 그것이다. 육체적 수준의 사람들은 주로 물질과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고, 정신적 수준의 사람들은 정신적인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영적 수준의 사람들은 종교적,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천국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영적 수준의 사람들이며 아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영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주여! 주여! 하고 신을 찬탄하고 믿는다고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 유식학에도 인간의 수준(씨앗)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 견해가 있다. 보살종성, 연각종성, 성문종성, 무성종성, 부정종성이 그것이다. 이런 수준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개개인의 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각자의 수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고 추구하는 행복의 수준도 다를 것이다. 아래 단계의 중생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고 자기 성장이지만 통찰이 깊지 않다면 자신의 수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 성립된 심리학의 영역 중에 긍정심리학이란 것이 있다. 2009년에 국제학회가 창설되었으니 10년이 되지 못한 짧은 역사를 지닌 학문분야이지만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긍정심리학은 현존하는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파헤치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느냐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문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었고 경제학은 인간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은 인간의 삶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가?
 현재의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장애나 병리적인 측면 그리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즉 강점이나 훌륭한 덕성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무엇이건 목표를 설정해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59세의 어느 유명여자 가수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려고 매일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하여 실제로 대회에 출전했다. 폐지를 줍는 경우에도 하루 또는 한 달의 목표량을 정한다든지 또는 일정 금액을 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질 때, 일하는 의욕이 더 생기고 행복감도 더 느끼게 된다.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넘어야 할 산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간다.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고 그들의 삶은 항상 의미가 따르게 된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세월에 떠밀려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월을 헤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어떤 목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물어봄직하다.
 둘째가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자기보다 앞서거나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비교하는 삶에 익숙하다. 오랜 경쟁으로 인해 그런 습성이 강화된 것이다. 그래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것은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현재의 달성 정도를 비교한다. 즉, 타인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다. 
 셋째는 행복한 사람들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다.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옛말에 ‘눈알이 빠져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이다. 
 불교에서는 행복에 이르는 근본적인 길을 ‘탐,진,치’ 삼독을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욕망(탐심)은 고통의 근원이지만 욕망을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남을 미워하는 욕망, 부질없고 허황된 것을 바라는 욕망, 도를 넘는 지나친 욕망들도 대단히 많다. 그런 것들을 찾아서 극복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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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참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병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의 근원을 알 수 없듯이 마음의 병도 그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어릴 때의 왜곡된 경험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주로 정신분석적 견해이고, 잘못된 습관과 행동을 배워서 즉 학습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은 행동주의적 견해이다.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주장은 주로 인지치료적 입장인데 모든 이론이 일정 부분은 일리가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심리적 장애의 전반적인 면을 온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는 것이 어려우면 즉 부정적 사건이 자신에게 닥치면 정신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사는 것이 한가롭고 여유가 생겨서 정신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다.

어렵게 살아 온 부부가 있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사업을 확장하다가 망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크고 작은 부부 다툼이 있었다. 금실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폭행을 주고받아 진단서를 끊고 경찰서를 오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어렸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분노는 안으로 삼키거나 참으면서 가정은 지켜나갔다. 그러다가 사업이 망하고 빚만 가득 지게 되더니 드디어 부부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고 빈손으로 살던 곳을 도망치듯 떠나갔다. 낯선 곳으로 가서는 죽기를 각오한 사람처럼 열심히 일을 했다.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 부부는 돈을 모으고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극한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나 한 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왔다. 가정이 위태로운 상황이나 자녀들이 위기에 처할 상황이다 싶으면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었다. 상대방에 대해 불평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은 살아남고 볼 일이었다.

부모의 힘든 생활을 함께 겪으며 자란 탓에 아이들은 생활력이 강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갔다. 첫째는 대학을 마치자마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둘째는 대학을 다니다가 어려운 국가고시에 합격을 하여 또 직장을 갖게 되었다. 부부가 시작한 사업은 때맞춰 점점 번창해 나갔다. 드디어 빚도 모두 청산하였고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오뚝이 같이 살아온 그들의 삶은 인간승리의 사례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탄탄대로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간 숨죽이고 움츠려 있던 해묵은 감정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날, 말하지 못했던 억울하고 서럽고 한스러운 감정들이 꼼지락꼼지락 살아나고 있었다. 눌러 놓은 것이 많았던 부인에게서 먼저 감정이 요동쳤다. 혼자 있을 때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기도 하더니, 드디어는 집안의 집기와 가구들을 집어 던지기도 하였다. 남편이 보니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말을 붙이면 악에 받친 사람처럼 달려들며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남편도 아내의 분노를 받아낼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지난 세월, 남편 역시 참고 억누르며 살아온 터여서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해묵은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자녀들이 중재를 해도 먹혀들지가 않았다. 그만큼 묵은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있었다는 증거였다. 자녀들도 충분히 독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니, 그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배려해야할 시기도 이미 지나 있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말은 한 번 뱉기 시작하면 점점 상대의 허물과 약점을 건드리게 된다. 아문 듯 했던 지난날의 상처는 오히려 새록새록 다시 살아나게 되었고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합의 이혼이었지만 이성적인 이혼이 아니라 감정적인 이혼이었다. 애증을 나눈 지난 시간들 가운데 증오심만 눈앞을 가렸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물론 증오심이 빠져나가게 되면 지난 시절 허리띠를 졸라매고 죽기를 각오하고 함께 노력했던 시절의 아름다운 감정이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같이 살다보면 양가감정이란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좋은 감정도 쌓이고 나쁜 감정도 쌓이게 된다. 두 가지 감정이 함께 마음 깊이 도사리고 있어서 양가감정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미운정 고운정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한 사람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모순된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양가감정을 많이 지니게 되는 경우는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간이나 형제간이다. 간이라도 내 줄듯하다가 금방 원수라도 된 것처럼 눈을 부라리는 것도 모두 양가감정 탓이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양가감정은 극복되어야 한다. 당사자들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길밖엔 없다. 어느 한쪽이 모든 짐을 지고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도인이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다. 중생들은 당사자가 함께 노력해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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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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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5128, 온 세상 하얗게 눈 이불 덮어 포근했던 날. 눈 그치고 그 여느때보다 맑은 밤하늘에 환한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웹진 마음을 만드는 사람들의 데이트가 있는 날입니다. 

마음을 말하고, 마음을 읽고,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쓰고 싶은 그들. 세명의 마음에디터들은 마음을 통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 무슨말을 하고 싶으세요? 의도가 있을 것 같은데?

- 그렇지, 의도가 있지. 교육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항상 보여 지는 것은 포스터 안에 내용뿐이잖아. 그 속에 담을 수 없는 교육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 결국 홍보가 의도?

- 진짜 홍보가 뭘까? 겉만 번지르르한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보면 그 안에...

-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 그렇지, 그렇지, 그게 핵심이지.

- 진정성을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말이 있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밖에 없다는 그 말이 너무 와 닿아. 교육을 말하면 누구나 필요하다고 말하지. 필요로 하는데, 정작 그 교육이 무엇에 필요하냐고 할 때, 뭔가 정말 진심을 담은 교육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교육은 흔치 않아. ‘마음을 통해서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거야.

 

 

- 교육원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자체를 공개를 안 하잖아요. 내용에 관한 문의가 많이 오는데 그럴 때 그 것들에 대한 어떤 내용들이 웹진에 실려 있다면, 그 것을 한번 보세요. 할 수 있는 활용도를 생각해 봤어요. 공개가 안 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쯤은 해소해 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 그 교육 내용이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좀 더 가깝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도 줄 수 있을 것 같아.

- 교육을 소개할 때 실무자들에게는 이런 부분도 있을 것 같아. 조현기자가 있는데 자신이 다녀오지 않은 곳의 기사는 쓰지 않고 직접 다녀온 곳의 기사만 쓰기로 유명해. 왜 그러냐 하니까. 본인이 그렇게 해야지만 기사에 진정성이 있다는 거야. 우리도 많은 실무자들이 다녀왔던 아주 소소한 교육이라도 다녀온 느낌을 적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다녀온 체험자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교육을 갔을때, 그 웹진에 실린 내용들, 그 느낌 그대로더라 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

 

 

-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원고, 분량에 집착하지 말고 질에 의존해서 하나씩 하나씩 질 좋은 정보들이 쌓이다 보면 좋은 웹진이 되고 자료가 축적되지 않을까 싶어. 웹진이지만 월 몇주차에 발행한다는 어떤 규칙들에 얽매이지 않고 그 느낌들이 왔을 때 보낼 수 있는 홍보성이 아닌, 실무자들이 교육의 진정한 마음들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웹진이고 싶어. 대상자도 많으면 좋겠지만, “웹진 보내주세요.” 하는 한 사람만 생긴데도 엄청 감동이 있을 것 같아. 소박하게 시작하는 거야.

- 사실은 홍보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웹진을 이야기 하게 되었지만, 처음 의도한 홍보시기를 지나치면서 어찌 보면 오히려 방향성이 뚜렸해 진 것 같아. 실무자들이 지치지 않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코너들을 넣어서 진정성 있게 그 이야기를 가져갔으면 하지.

- 항상 교육을 알리고 홍보를 하다보면 프로그램들을 개방할 수도 없으면서 그 교육내용으로만 알려야 하는데 그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 웹진을 통해서는 내용이 아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을 담아낼 수 있겠다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요.

- 그 교육들에서 한 사람씩의 이야기라도 담아낼 수 있다면 이게 사람의 이야기들로 기록이 되고 남겨지고, 결국 사람으로 남겨질 수 있겠구나 싶어요.

- 그것을 정말 소중하게, 진정성 있게 남겨주고 싶어.

- 교육을 20년을 했는데 교육생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남겨두지 못했어. 보디사트바 소식지에 싣기도 했는데 보디사트바에 어느 한 면을 찾아봐야만 하는 상황이니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아주 정성스럽게 담아서 나누고 싶어.

- 대학원을 보면 교수님들이 몇 번의 짧은 강의를 하고는 떠나잖아요. 교수님들께 글을 하나 부탁을 한다거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강의가 끝나면 교수님도, 학생들도 아쉬워 하잖아요. 그 아쉬움이거나, 교육을 정리한다거나 하는, 곁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다른 연결고리 소통거리가 생긴다는 것에 좀 들뜨기도 해요.

- 마음이란 웹진은 우리의 마음만 열려있으면 가능한 것이 정말 많을 것 같아. 예를 들어 학기말에 롤링페이퍼를 돌린다고 보면, 그 것을 하나 찍어서 올리는 거야. 마음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들의 세심한, 예민함, 촉각이 필요하겠지. 모든 것에 소홀하지 않는... 마음이란 웹진이 없었다면 그 예민함을 굳이 생각하지 않았겠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뭘까? 마음이 머무는 자리, 시선이 머무는 자리, 그런 이야기들을 채운다 생각하니 마음을 쓰게 되는 거지.

- 마음을 잘 쓰다보면 마음을 잘 다루게도 되고 마음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 마음을 받는 사람도 좋지만 마음을 주는 사람도 더 좋잖아?

 

- 기대된다. 마음

 

 

마음은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마음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 마음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 마음은 그대의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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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첫번째]

첫 번째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정토마을 계간지 <보디사트바>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학처장님의 <자애명상>을 그대로 옮겨 싣습니다.

 

   

<사진 :그레고리 콜버트>

 

자애慈愛 명상

 김 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학처장 

 

이번 호 부터 긍정적인 정서를 길러 행복을 경험하는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자애명상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자애란 무엇이며, 어떻게 자애의 마음을 기르는지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자애란 무엇인가?

 자애(慈愛)란 자비(慈悲)에서 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 의미는 친구와 나누는 우정과 같은 사랑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애정이나 가족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보편적이며 조건과 한계가 없는 수평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내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 마음을 모든 존재에게 확장시켜 모든 생명 있는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유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자애라고 합니다. 한편 자비의 비()는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해로움과 괴로움을 없애주려는 마음을 말합니다 

 

자애는내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상대를 대하라. 는 황금률(The Golden Rule)과 근본적으로 같은 의미입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다른 이가 행복하기를 원하라는 말입니다. 이제 자애의 마음을 어떻게 기르는지 실제적인 자애명상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한눈에 보는 자애명상법

 

자애명상은 자신의 삶이 소중하며,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본보기로 하여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향했던 자애의 마음을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모든 생명 있는 존재를 향해 일으킵니다. 다음에는 대상을 한정시켜, 특정한 대상(고맙거나 존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중립적인 사람,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을 향해서 체계적으로 길러나갑니다. 자애명상이 충분히 개발되면 자신,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은 사람, 미운 사람에게 똑같이 자애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마음에서 용서가 이루어지고, 분노와 맺힌 한을 비워버리게 되어, 행복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의 좋은 점, 잘한 점, 지금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점을 깊이 숙고한 후에 이러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며, 자신이 행복해질 가치가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존재를 향한 자애의 마음을 일으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존재나 특정한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은 보통 2-3분에서 5분 정도합니다. 본보기로 하기 때문에 긴 시간동안 하지는 않아도 되며, 다른 존재를 향한 자애명상에 자신은 항상 포함되게 됩니다. 자애를 일으키는 동안 가장 먼저 자애의 효과를 보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자신을 향한 자애 문구를 마음속으로 반복하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계속 일으킵니다.

 

내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다음에는 내 자신의 삶이 소중하여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의 삶도 각자 가장 소중하며, 모든 존재들도 행복하고 잘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모든 존재들이 잘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으켜서 그 마음을 모든 존재들에게 보냅니다 

마치 태양이 스스로 빛을 발하여 모든 존재들을 비추듯이 마음속에서 자애의 빛을 일으켜 모든 존재들에게 방사(放射)한다는 마음으로 자애명상을 합니다. 자신이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며, 그 중심에서 한계 없이 조건 없이 빛을 보내는 태양같이 자애의 마음을 일으켜 보냅니다. 처음에는 위선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고, 지루하거나 아무런 느낌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의지를 일으키게 되면, 점차 진심에서 자애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하면서 마음 속으로 반복합니다.

 

-한정된 대상에 대한 자애명상

 

다음으로 자애명상을 통해서 강한 집중력을 기르고, 체계적으로 마음속의 분노를 비워내기 위해서 자애의 느낌이 잘 일어나는 대상을 시작으로 하여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고마운 사람, 존경하는 사람, 은혜를 입은 사람이나 단체 (처음 1주일간 연습)

②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지, 친구 (2주차 1주일간 연습)

③ 중립적인 사람, 무관한 사람 (3주차 1주일간 연습)

④ 싫은 사람, 미워하는 사람, 자신의 까다로운 측면 (4주차 1주일간 연습) 

(존경하는 스님)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처음 1주일 정도는 고마운 사람, 존경하는 사람, 은혜를 입은 사람이나 단체를 향해서 자애명상을 하여 마음속에 자애의 느낌이 일어난 후에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은 사람에게로 순서에 따라 옮겨가야 합니다.

자애의 느낌은 가슴의 따스함, 전율, 행복감, 기쁨 등으로 경험됩니다.

 

주의사항

특정한 대상 가운데에는 죽은 사람을 포함시키지 않고, 초보자는 욕망이 일어날 수 있는 이성(異性)으로 여겨지는 대상을 향해서 자애명상을 하지 않습니다.

자애명상의 가까운 함정이 애욕에 빠지는 것이므로 사전에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E-mail metta4u@empal.com  자애명상센터 http://cafe.daum.net/mettaa

 

   [보디사트바 2013년 여름호]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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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임상상담전문가과정 <만트라명상> 수업 날 이었습니다.

새벽 4시까지 철야수업이란 말에, 마음을 다 잡았던 학생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를 만났고,

새벽 4시 예불 종성소리와 함께 고요한 마무리를 지었던 그 ,

 

 님들의 뒷모습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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