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1학기 기말세미나를 마치며


서 두 련 ┃석사과정 1학기 재학생



새싹이 파릇파릇 돋듯 삼월의 학교생활의 시작은 푸름 그 자체였다. 연푸름 사이로 비친 햇살만큼이나 신입생인 나에게도 열정이 쏟아 내렸다. 그렇게 시작된 푸름은 사월과 오월이 지나고 유월의 막바지까지 짙어가고 있었다.


짙은 푸름이 익어갈 쯤, 기말세미나 발표가 있었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각자 자기방식으로의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것이었다. 발표를 한다는 것도 부담되었지만 어떤 주제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대상관계 관련된 심리내용, 유식학, 종교의 흐름 등 여러 주제들이 나에게 물음을 던져주고는 시간이 휙휙 지나가 버렸다.

 

그런 나에게 생사의 장특강 체험은 기말세미나를 준비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체험을 바탕으로 발표 준비를 하였다. 핑계를 대자면 준비 할 시간이 짧아서 이론에 대한 이해를 숙지하기보다 발표할 자료를 만드는데 급급하였다. 이 자료로 발표를 하자니 잘하고 싶은 욕구와 잘해야 한다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 ‘있는 그대로 하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고 마음을 다스렸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수용을 나 스스로에게 하면서 드디어 기말세미나 시간이 다가왔다.

 

기말세미나에 장익 위덕대학교 총장님과 김경일 교수님, 권기현 교수님, 김문정 교수님께서 함께 자리를 빛내주셨다. 이태승 교수님께서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함께 하지 못하셨는데, 우리에게 기말세미나 준비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묻고 피드백을 해 주시는 등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였다.

 

 


대학원 선배님들의 세미나 발표를 시작으로 신입생들, 생명교육전문가 선배님들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주제와 각기각색의 생각들이 교실 안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내안에도 스며들었다. 발표하시는 분들과 교수님들의 피드백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 생각의 나눔은 경계를 세워 둔 긴장감을 스르르 녹여주었다. 사유할 여유를 머무르게 하였다. 고마웠고 감사했다. 그리고 소중한 만남이었다.

 

 


기말세미나를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는 교수님과 선후배님들과의 수다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발표한 소감과 1학기동안의 느낀 것을 나누고, 오고가는 대화 너머에는 학문과 삶에 대한 물음들이 화두로 남으며, 배움에 대한 길 위를 함께 거닐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소감을 나눌 때의 교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고요한 바다를 시작으로 거센 파도와 같이 일렁이다가 다시 고요한 바다로 닻을 내렸다. 유머와 재치 그리고 사랑은 또 다른 행복함을 주었다. 모든 것에 대하여 사랑하고 고요하리라.

 


유월의 마지막 날, 진하게 푸른 세상에 우리들은 한 알 한 알 영글어 가는 청포도 같았다. 그렇게 알알이 터질 듯,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을 마주하였다. 한 송이 청포도 같이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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