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임미혜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921, 하늘이 유난히 높고 맑은 날이었습니다. 4학기 모든 과정을 마치시고, 5학기 인턴과정을 기다리고 계시며, 또 뱃속의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신 임미혜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 되셨는지, 입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벌써 2년이 되었네요. 2011년도 3월이었을 거예요. 정토마을에 자원봉사를 하러 왔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법인 사무국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었죠.

그 후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건 법인 사무국을 그만 두고 나서예요. 상담, 사회복지 쪽엔 늘 관심이 있었고, 수업 내용들을 보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20139월에 입학하게 되었었죠.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처음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법인 일을 하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족함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환자와 보호자분들을 안내하고, 자연스럽게 상담업무들을 하다 보니까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 업무적 역량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어요.

그렇게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고, 이론과 실습, 임상을 함께 병행 할 수 있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공부과정에 끌렸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 명상심리, 임상상담 과정 공부를 하면서 내 스스로가 먼저 마음 수행이 되어야 하고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먼저 안정이 되고, 편안해지고 행복해 져야지만 주위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행복함과, 평안함과 지혜로움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년이라는 과정이 나에게는 그렇게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어렵다기 보다는... 배울 수 있는 그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인연이 되어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잡고 싶고, 이 시간에 충실하고 싶고, 이 순간에 집중해서 배우고 싶었어요. 다음은 없다는 생각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저는 학교 다닌다고 취직을 알 할 정도로, 공부를 할 때 확실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자신의 과정을 마치고 그대로 떠나버리지 않고, 임미혜 선배님처럼 다시 와서 후배들과 한 자리에서 공부하는 모습들이 참 좋아요. 후배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 입학했을 때 선배님들이 계셔서 책을 살 때 함께 구입해 주신다든지, 모르는 것들을 알려 주신다든지 하는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굉장한 안정감을 줬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께 많이 고마웠어요.

그때는 처음이니까 그 고마움도 잘 모르고 그렇게 흘려보냈는데 후에 졸업하시고 선배님들이 안 계시니까 아쉽기도 하고...

이번 학기에는 수업 출석때 제가 제일 먼저 이름이 불리는 거예요. (웃음) 전에는 선배님들이 당연하게 내 앞에 계셨고, 당연하게 그렇게 따라왔을 뿐인데 지금은 내가 후배님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또 나의 공부과정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내가 왔던 길을 그 분들께서 또 걷고 계시다 생각하니 새로워요. 인생은 돌고 도는 거구나... 선배님들이 많이 뵙고 싶고, 궁금도 하고 그렇네요. 선배님들 오시면 정말 반가워요. 어떻게 지내셨냐고 물어보고, 자주 오시라는 말을 자동으로 하게 되요. 인간관계 그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수업 하면서도 많이 배우지만, 학생들끼리도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그게 재미있어요. 그 맛에 오는 건가 싶기도 하고(웃음)

저도 졸업을 하고 나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각자의 삶이 있고, 또 새로운 일들, 새로운 환경들을 마주해야 하니까. 그 전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을 때 까지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 이예요. 그렇게 제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도 성장이 많이 된 것 같아서 그게 참 고마워요.

 

 

-어떤 부분의 성장을 느끼시는지,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생각의 틀이 열리고,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 닥쳐와도 단편적인 면으로 보이지 않고 넓게 이해가 되면서 제가 편안해요.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이해가 저를 참 편하게 해요. 화가 나거나, 싸워야 하는 일이 줄어들어요. 그게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고 화나고 싸우고 그래야 했던 일들이 지금은 그냥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다고 해야 하나?

 

 

                      인터뷰 공간에 걸려있던 목판을 보며, 이 마음이 임미혜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그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학원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으시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너무 많아요. 그래도 그 중에 한 순간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2014년도 1월에 미얀마 졸업여행을 다녀왔었는데요. 그때가 참 좋았어요. 많이 기억에 남고, 욕심내서 다녀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나요?

... 앞으로도 욕심으로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계획은 공부를 계속 하는 거고, 일로서는, 사회복지쪽으로 일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상담공부가 그런 일에서 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당분간... 3, 길다면 5년은 아이도 낳고 가정생활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고요. 그 정도 시간 만큼은 아이에게 집중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취직은 그 뒤로 미뤄지겠네요.(웃음)

그래도 이런 부분들에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신랑이 있어서 참 고마워요. 공부하라고 안 보내줬으면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은데, 그래도 흔쾌히 보내주고, 졸업하라고, 마무리 지으라고 얘기해줘서 힘이 되요. 임신했는데도, 학교 가서 태교하라고 보내는 거예요.(웃음)

일주일 일상에 묻혀서 막 살다가, 학교에 와서 다시 정신 차리고 힘을 얻어서 또 일주일을 살고, 공부가 해소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저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넓으려면 우주전체를 포함할 만큼 무한하고, 좁으려면 바늘구멍만큼 좁을 수도 있는 게 마음인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서 살 것인가. 바늘귀처럼 좁게 살 것인가? 우주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살 것인가? 그게 항상 숙제인 것 같아요.

일체 모든 만물이 다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

마음은 이거다. 저거다. 라고 하기보다는, 바라는 마음 그 자체가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랑하는 후배님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도반이라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항상 함께 하기 때문에 의지가 되고, 서로 서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박수자 선배님이 오셨을 때, 궁금해서 물어봤었어요. 졸업 하셨으니까. 어떤 말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지 말씀 듣고 싶다고요.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마치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고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그게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니까. 안심이 되고 참 좋더라구요.

저도 아직은 한 학기 더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현실적으로, 경제적 상황도, 여건도, 나이도 모든 것이 공부를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입장이었어요. 모두가 같을 거라고 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거예요.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고, 길은 있는 것 같아요. 뜻이 있다면, 미리 걱정하고 물러서지 말고, 한발 한발 가다보면 이루어지는 내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후배님들도 지치고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공부를 시작한 그 마음이 있으니까. 끝까지 이루어 가시기를 바래요. 자기의 뜻을 잃지 말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신다면 분명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말라는 말, 함께 가자는 말을 꼭 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꼭 전해주세요.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임미혜 선배님은 요즘 후배님들, 도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공부하는 붐이 일어서 임상상담전문가과정 선생님들이 모두 같이 석사 수업 청강을 하신다면서,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요.

그리고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저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그 모습에서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의 표정, 행동, 말씀하시는 것, 표현하시는 것, 그 모습들에서 굉장히 많이 배워요. 강의를 해서 교수가 아니라, 그 분들이 살아오신 모든 인생을 나누어 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미혜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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