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경찰, 박동길 예비졸업생을 만났습니다.

 

 연일 계속되던 영하의 추위가 풀려 날씨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어스름한 저녁에 반가운 얼굴 박동길 예비졸업생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있는 경찰 아저씨 박동길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사랑과 아픔, 치유가 드라마처럼 흘러갔습니다. 박동길님이 들려주시는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아요.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 첫 마음은 어떠셨나요?


디지털심리대학교에서 상담공부를 하고 진로를 찾던 중에 어떤 분의 소개로 오게 되었어요. 소개받았던 그 해 겨울에 면접을 보러 갔죠. 대학원에 입학할 무렵에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어요. 상당히 힘들 때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서 얼굴표정도 굳고 어두웠어요. 마음공부를 하는 자리라서 기대를 했어요. 그런 것도 해소될 수 있고, 고쳐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죠.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환경에서 크다보니깐 특강이나 마음나누기를 할 때 감정이 올라오는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쑥스럽고 난감해서 감정을 억눌렀어요. 감정을 드러내면 폭발할 것 같고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좀 많이 힘들었어요.

 

 

공부하면서 감정이 폭발한 적이 있으신가요?


공부할 때 감정을 폭발해 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호스피스교육에서는 감정을 폭발시켜 보셨나요?


그 때도 못했어요.

 


감정을 풀어내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왜 감정표현이 안됐을까요?


그게 압력솥에 압이 너무 꽉 차버리면 터질까 무섭잖아요?

그 김을 살살 빼야지 폭발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내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고,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폭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으신가요?


좀 아쉬워요. 그 감정을 일찍 드러냈으면 좀 더 빨리 정화가 됐을 텐데...

그래도 나누기를 하면서 내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는 훈련이랄까 그런 걸 하다보니 지금은 감정을 잘 표현해요. 그래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요.

 


대학원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으시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급격한 감정이 올라올 때, 그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사실은 최근에 재평가할 때쯤 그동안 아내와의 관계를 연을 이어오다가 완전히 정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서로의 갈 길을 잘 가게 보내주기 위해서 그런 마음을 먹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재평가 시간이 다가왔어요. 생각지도 않게 능행스님께서 질문을 던지시는데 주제하고 맞는 질문은 아니었는데 내가 그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나도 모르게 그러면서 슬픔이 올라왔죠. 훈련이 되다보니깐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감정을 표현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을 느끼시나요?


제가 졸업보고서를 감정의 발생과 해소방안을 가지고 보고서를 썼는데 감정은 표현해서 흘러가도록 해야 해소가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감정을 다룬 것 같아요. 나의 이슈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였거든요. 그래서 감정에 대한 보고서를 썼는데 주제가 적절했어요. 내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아요.

 

 

선배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나요?


공부를 해보니까 인식의 전환만 가지고는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 일상에서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가 심리치료를 몇 번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수행자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내 스스로도 바뀌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를 좀 잘 관찰해보고 싶어요. 그런 것을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싶어요.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상담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어요.

 


상담쪽에서도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나요?


부부상담을 해보고 싶기는 해요. 나는 부부간의 갈등을 잘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쪽으로 잘 알고 싶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 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은 자기의 표현이다.

마음은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대학원 후배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같은 도반들하고 나눔을 했던 것이 영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도반들을 찾아가서 자기의 고민이라든지, 어려움이라든지, 그런 것을 자주 나눔으로서 자기 삶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나눔의 시간이 가장 뜻 깊고 좋아서 그런 기회를 좀 자주 많이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면에 담지 못하였지만, 박동길 선생님님은 그의 추억을 여행하면서 그 시절의 정서와 감정,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솔직히 나누어주셨습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에 잠시 회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취미로 춤(왈츠)을 배우고 있는데 1년 정도 된다고 하면서 사진 한 장 보여주었습니다. '어쩜~ 이리도 건강할 수 있을까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 경찰이란 말이 꼭 그에게 어울립니다 60세 정년을 몇 년 앞두고 구체적이진 않지만, 이후 상담을 하고 싶다고 했지요.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그의 노년이 더 기대되는 것은 왜 일까요? 기분 좋은 저녁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을 남긴 채 서로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휴일의 달콤한 시간과 솔직한 마음을 나누어주신 예비졸업생 박동길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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