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는 명상 네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보디사트바>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학처장님의 <자애명상>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네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불교명상을 이용한 분노조절의 원리

 

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학처장

 

 

분노를 다스리는 자애명상

용서하는 마음을 일으킨 후에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분노의 반대 정서이자 좋은 의지인 자애의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붓다는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자애명상을 제시하셨습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이 잘 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이 자애명상입니다. 자애명상을 마음으로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는 자애명상의 문구가 있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간절하게 생각하면서 모든 존재들이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이라는 문구를 깊은 자애의 마음을 지니고 마음속으로 반복합니다.

자기 자신, 고맙거나 존경하거나 은혜를 입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어하는 사람, 원수 같은 사람에게도 순차적으로 명상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이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동등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때, 자애명상이 완성됩니다.

자애명상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알 수 있는 비유를 한 가지 들겠습니다. 만일 산속이나 으슥한 곳을 고마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살인강도가 나타나서 나에게 협박하기를 이 가운데 한 사람은 내가 꼭 죽여야 나머지 사람들을 살려 보내겠다. 죽일 사람 한 사람을 네가 선택하라고 나를 지정해서 말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자애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싫어하는 이 사람을 죽이고 나머지 사람을 풀어주세요.“라고 말할 가능성이 가장 높겠지요.

 

하지만, 자애명상으로 향상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나와 나머지 네 부류의 사람이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모두 행복하고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아무도 선택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을 희생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애명상은 이처럼 나와, 고맙거나 존경하는 사람과 중립적인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모두 평등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마음 수행으로 마음속의 적의나 악의를 다스립니다.

 

자애명상은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수행의 일부입니다.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바라는 ’,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연민인 ’, 타인이 잘 되고 행복해진 것을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인 ’, 평정한 마음인 가 사무량심입니다. 이 가운데 자애명상이 분노를 다스리는 마음집중 수행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분노라는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방법은 인내와 자애심을 기르는 것입니다. 분노는 자신과 남을 동시에 파괴시킵니다. 따라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일구어내기 위하여 자애라는 덕목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한 가르침으로 상윳따 니까야의 염처상응念處相應에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자기를 보호할 때 남을 보호하는 것이며, 남을 보호할 때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남을 보호하는 것일까요? 많은 수행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남을 보호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일까요? 인내와 해치려는 마음이 없음과 모든 존재의 행복을 바라는자애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연민을 통해서입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 인내와 자애심을 기른다면 그것은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며, 남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에서 우리는 나와 남의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실천은 자신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자리의 원리와 남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이타의 원리를 본질로 삼습니다. 남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유익하게 하는 일이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보호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잦아지고 자기를 추스르는 힘이 약해지면 소진이 일어납니다. 소진이 일어나는 경험을 피할 수 없다면, 이때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좋은 경험이나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음미하거나 연민 또는 자기 연민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

 

E-mail metta4u@empal.com 자애명상센터 http://cafe.daum.net/mettaa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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