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는 명상 여섯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정토마을>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수님의 <자애명상>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여섯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자신,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김재성 전 교학처장

 

 

 

 

자애명상의 순서

자애명상은 나 자신이나 모든 존재, 또는 한정된 대상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명상입니다.

자애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단계로 용서의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서는 두 방향으로 일으키는데 먼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은 마음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남에게 잘못한 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는 이유와 근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주는 태도는 마음의 분노와 원한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용서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애의 마음이 어느 정도 경험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싫거나 미운 사람을 떠올리면서 용서를 구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하면 증오심에 빠지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는 용서합니다.’

 

간단하게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잘못한 일은 용서를 구합니다.’

남이 나에게 잘못한 일은 용서합니다.’

 

용서의 마음을 일으킨 후에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을 먼저 합니다. 자신을 향한 자애명상은 자신을 보살피고 돌보아 소진을 예방하고 자기 존중감과 자기 내면의 좋은 면을 확신하고 키우는 명상입니다.

먼저 자신의 좋은 점, 잘한 점, 열심히 살아온 면, 과거의 좋은 경험, 지금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점 등, 자신의 인생의 밝은 면을 깊이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며, 사랑스럽다는 점을 숙고해 보고,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나 자신이 행복해질 가치가 있음을 깊이 생각한 후에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을 2~5분 정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은 본보기로 하기 때문에 길게 하지 않지만, 자신을 향한 자애명상이 잘 되는 경우에는 자주 시도해도 좋습니다. 특히 일상이 따분하거나, 별다른 자극이 없어 밋밋하거나 힘들 때 자주 하면 좋습니다.

 

내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위와 같은 문구를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계속 자신을 위해서 마음속으로 반복합니다.

다음에는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또는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합니다. 이 두 대상이 자애명상의 주된 대상입니다. 지금은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을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은 자아의 한계를 확장해서 다른 존재들의 행복과 평화를 바라면서 상호 연결성을 회복하고 길러가는 명상입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명상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이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내 자신이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이므로, 내가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처럼, 모든 생명들도 각자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이므로 각자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나를 본보기로 해서 깊게 숙고합니다. 그런 후, 모든 생명있는 존재들이 진정으로 잘 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일으킵니다.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행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연습을 반복하면, 점차 마음에서 따스함, 기쁨,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이 간단한 자애문구를 자주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연습하면 됩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수련할 수 있습니다. 이 자애의 마음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마음입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인간의 고귀함을 넘어 신의 영역에 속한 마음을 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애를 범천의 경지, 범천의 마음가짐이라는 의미의 범주(滼住)라고 하는 것입니다.

범천이라는 천상은 색계 이상의 천상을 말합니다. 자애명상은 바로 범천의 마음이므로 자애명상은 범천이 되는 길로서 제시되기도 합니다. 다음 호부터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설명하겠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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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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