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자리]

마음이 머문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동요와 가 주는 감동

3기 불교임상기도교육을 마치며....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석사과정 1학기 무 진

 

 

 

 

 

~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기도 잘~도 간다. ~쪽 나라로

 

 

교육장에 난데없는 동요가 울려 퍼진다.

동요를 부르는 사람들은 더없이 진지하다.

<반달>이라는 노랫말 속 의미를 배우고 나서 노래 부르고, 들으려니, 어쩜 이리도 가슴을 울리며, 포근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정말 환자에게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두 명씩 짝을 지어 내가 임종하는 순간에 듣고 싶은 를 골라 누워서 듣는 미묘함....

덕인스님이 골랐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누워서 살며시 눈물 흘리는 스님만이 아니라 읽는 나의 가슴도 적셔온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 너무 좋아서 내가 선택했던 시들을 스님이 읽어주시고 나서 당신이 선택한 시도 읽어 주기를 부탁드렸다. ! 역시 너무 좋다. 지금 이 순간 이대로 소풍가듯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불쑥불쑥 난다.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가면 최소한 악도에는 가지 않겠지 ㅎㅎ.

이러한 와 동요, 대중가요 등을 환자에게 들려줄 때는 그 분이 살아온 삶의 여정과 너무 멀어서는 안 되며, 유사하여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함 속에 머물 수 있게 하고, 고통에서 위로와 격려를 주며, 불안에서 벗어나 희망을 기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히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내용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노래와 동요로도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된 불교임상기도교육.

이 교육은 호스피스 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세 번째로 하는 교육이었다.

 

임상에서 어떻게 기도를 할 것인지? ‘앙고 시방삼계 제망중중~~’하면서 전통적으로 해 오던 축원이 아닌 임상기도를 동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기도문을 현장에서 환자 상황에 적절하게 맞추어 직접 만들어서 하면 더 좋고, 거기에는 귀의, 찬탄, 공양, 청원, 발원, 회향의 순으로 작성하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느낌카드와 만다라, 만트라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너무 많이 적으면, 손만 아프고, 역시 본인이 직접 와서 느끼는 것이 최고일 듯하다.

들을수록 빨려드는 원장스님을 비롯하여, 열정적으로 이론 강의하시던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교육받으신 우리 15명의 도반님들, 더불어 옆에서 도와주신 스텝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 인사 올리며 회향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옵소서_()_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