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 특강을 듣고.....
임상상담전문과정
5학기인턴 윤정숙
오랜만에 마하보디 교육원에서의 특강이 있는 1월 30~31일,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앞뒤에 있었지만 다행히 참가할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마하보디의 특강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었다. 이번엔 제목부터 뭔가 설레지 않는가! 영화와 심리학이 만나다니....
깊은 겨울답게 가지산 봉우리는 두터운 눈을 쓰고 싸늘함과 청량감, 고즈넉함 까지 안겨주는 멋진 아침, 1박 준비물에 노트북까지 챙겨든 중무장 차림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국내 굴지의 회사를 퇴직하신 후 제2의 인생을 사진치료, 영화치료 등 매체심리상담을 연구하시는 장인규 교수님께선 촌장을 자처하시며 예술가다운 모습과 여유로 수강생을 끌어당기셨다. 그런데 학생들을 더욱 빨려들게 하신 것은 강의를 위해 준비해 오신 남달리 많은 자료와 전문가 뺨치는 파워포인트였다. 강의록, 영상자료, 주의집중 자료 등.. 한 치의 허실도 없이 치밀하게 짜여진 2일간 16시간의 강의를 열정적으로 하시니 오랜만에 긴 시간 앉아있는 뒤틀림쯤이야 내색할 수도 없었다. 어디 그 뿐인가! 첫 날 저녁 7시~10시에 영상편집 기술과 활용법을 특강 속의 특강으로 덤으로 해주셨으니 무려 19시간이나 연속 강의를 하신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밤중에 교실 가득 노트북과 씨름하는 학생들 모습은 감동이었고, 그들 사이를 오가며 일일이 프로그램 깔아주고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의 자발적인 열정에 모두 시간을 잊었다. 나로선 듣도 보도 못한 매직원이라는 희한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나니 찍기만 하고 방치한 여행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볼까나 하는 의욕마저 슬그머니 생겼다.
상담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내담자와 가까워지고 신뢰감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열고 다가갈 것인가... 억지로 오게 된 내담자인 경우엔 더욱 라포 형성이 어려운데 이럴 때 영상매체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 같다. 내담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보여주고 관람 후 느낌이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무엇인지 등을 묻다 보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며, 등장인물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유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이유는?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이야기에서 벗어나 내담자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영화를 상담 장면에 이용하려면 내담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관건인 것 같다. 다양한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수첩을 만들어서 목록을 만든 후 필요한 부분을 편집하여 적당한 길이로 만드는 데는 참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만한 효과는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강의 끝무렵에 본 네델란드 에니메이션 영화 ‘아버지와 딸’은 수묵화 같은 영상 및 죽음을 다룬 주제가 매우 동양적인 느낌이었고 가슴을 울렸다. 이 영화를 본 소감을 같이 나누는데, 한 가지 사물을 똑같이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더니... 역시나 모두의 느낀 점은 조금씩 달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과 경험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치유가 가능한게 아닐까.... 이번 특강에서 소개받은 영화가 엄청나게 많은데 기억나지 않아도 걱정 없다.
심영섭(2011).영화치료의 이론과 실제. 학지사
Birgit, Wolz.(2005). 시네마테라피. 을유문화사
책에 다 나와 있다니까.....
역시 특강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특별했다.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고 열정이 있는 한 지치지도 나이 들지도 않는 산 모델을 보았으며, 아는 것을 기꺼이 나누어 주고 행복해 하는 분을 만나게 되어 더불어 행복했다.
그 분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인생은 영화처럼
영화는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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