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경찰, 박동길 예비졸업생을 만났습니다.

 

 연일 계속되던 영하의 추위가 풀려 날씨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어스름한 저녁에 반가운 얼굴 박동길 예비졸업생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있는 경찰 아저씨 박동길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사랑과 아픔, 치유가 드라마처럼 흘러갔습니다. 박동길님이 들려주시는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아요.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 첫 마음은 어떠셨나요?


디지털심리대학교에서 상담공부를 하고 진로를 찾던 중에 어떤 분의 소개로 오게 되었어요. 소개받았던 그 해 겨울에 면접을 보러 갔죠. 대학원에 입학할 무렵에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어요. 상당히 힘들 때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서 얼굴표정도 굳고 어두웠어요. 마음공부를 하는 자리라서 기대를 했어요. 그런 것도 해소될 수 있고, 고쳐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죠.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환경에서 크다보니깐 특강이나 마음나누기를 할 때 감정이 올라오는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쑥스럽고 난감해서 감정을 억눌렀어요. 감정을 드러내면 폭발할 것 같고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좀 많이 힘들었어요.

 

 

공부하면서 감정이 폭발한 적이 있으신가요?


공부할 때 감정을 폭발해 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호스피스교육에서는 감정을 폭발시켜 보셨나요?


그 때도 못했어요.

 


감정을 풀어내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왜 감정표현이 안됐을까요?


그게 압력솥에 압이 너무 꽉 차버리면 터질까 무섭잖아요?

그 김을 살살 빼야지 폭발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내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고,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폭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으신가요?


좀 아쉬워요. 그 감정을 일찍 드러냈으면 좀 더 빨리 정화가 됐을 텐데...

그래도 나누기를 하면서 내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는 훈련이랄까 그런 걸 하다보니 지금은 감정을 잘 표현해요. 그래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요.

 


대학원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으시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급격한 감정이 올라올 때, 그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사실은 최근에 재평가할 때쯤 그동안 아내와의 관계를 연을 이어오다가 완전히 정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서로의 갈 길을 잘 가게 보내주기 위해서 그런 마음을 먹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재평가 시간이 다가왔어요. 생각지도 않게 능행스님께서 질문을 던지시는데 주제하고 맞는 질문은 아니었는데 내가 그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나도 모르게 그러면서 슬픔이 올라왔죠. 훈련이 되다보니깐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감정을 표현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을 느끼시나요?


제가 졸업보고서를 감정의 발생과 해소방안을 가지고 보고서를 썼는데 감정은 표현해서 흘러가도록 해야 해소가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감정을 다룬 것 같아요. 나의 이슈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였거든요. 그래서 감정에 대한 보고서를 썼는데 주제가 적절했어요. 내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아요.

 

 

선배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나요?


공부를 해보니까 인식의 전환만 가지고는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 일상에서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가 심리치료를 몇 번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수행자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내 스스로도 바뀌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를 좀 잘 관찰해보고 싶어요. 그런 것을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싶어요.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상담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어요.

 


상담쪽에서도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나요?


부부상담을 해보고 싶기는 해요. 나는 부부간의 갈등을 잘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쪽으로 잘 알고 싶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 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은 자기의 표현이다.

마음은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대학원 후배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같은 도반들하고 나눔을 했던 것이 영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도반들을 찾아가서 자기의 고민이라든지, 어려움이라든지, 그런 것을 자주 나눔으로서 자기 삶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나눔의 시간이 가장 뜻 깊고 좋아서 그런 기회를 좀 자주 많이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면에 담지 못하였지만, 박동길 선생님님은 그의 추억을 여행하면서 그 시절의 정서와 감정,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솔직히 나누어주셨습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에 잠시 회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취미로 춤(왈츠)을 배우고 있는데 1년 정도 된다고 하면서 사진 한 장 보여주었습니다. '어쩜~ 이리도 건강할 수 있을까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 경찰이란 말이 꼭 그에게 어울립니다 60세 정년을 몇 년 앞두고 구체적이진 않지만, 이후 상담을 하고 싶다고 했지요.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그의 노년이 더 기대되는 것은 왜 일까요? 기분 좋은 저녁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을 남긴 채 서로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휴일의 달콤한 시간과 솔직한 마음을 나누어주신 예비졸업생 박동길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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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1. 2016학년도 임상상담전문가 신입생 모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6학년도 임상상담전문가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수행과 돌봄이 하나 된 실천학문의 중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세요.^^

 

 

 

 

2. Soul Mother 프로그램(영적돌봄을 위한 기도)

 

 

 

  Soul Mother 프로그램은 치유적 능력 및 상담가 자질을 향상하고자 할 때, 기도봉사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을 때, 호스피스돌봄에 활용하고자 할 때, 개인적 수행과 영적인 성장을 원할 때 등 필요한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현장에서 영적돌봄이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기도’, ‘임종의식’, ‘바르도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제2회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꽃보다 10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대한민국 비전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지하고자 울산지역 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꽃보다 10를 개최합니다. 소통열림치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과 기성세대와의 소통, 공감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진행되는 꽃보다 10』 끼 있는 청소년의 멋진 도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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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6129일 금요일

 

아주 특별한 분의 특강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대받은 관객은 정토마을 공동체 직원들과 봉사자 분들이시고, 낯선 분도 계셨습니다.

 

강연을 맡으신 분은 화려한 약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연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약력만큼이나

이겨내고 있는 병의 이력도 깊다는 것입니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겸손한 소개, 불교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환경학자로서 강연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시는 모습이 보였고, 약속된 40분의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어쩔 수 없는 강연자의 욕심이 애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날 공동체 직원과 봉사자 외에 호스피스 영적돌봄을 준비하고자 방문해주신 원명스님과 정회성 박사님과 함께 일하시던 동료 연구원 두 분이 참석하시어 자리가 더욱 빛나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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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특강을 듣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임상상담전문과정

5학기인턴 윤정숙

 

 

오랜만에 마하보디 교육원에서의 특강이 있는 130~31,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앞뒤에 있었지만 다행히 참가할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마하보디의 특강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었다. 이번엔 제목부터 뭔가 설레지 않는가! 영화와 심리학이 만나다니....

 

 

깊은 겨울답게 가지산 봉우리는 두터운 눈을 쓰고 싸늘함과 청량감, 고즈넉함 까지 안겨주는 멋진 아침, 1박 준비물에 노트북까지 챙겨든 중무장 차림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국내 굴지의 회사를 퇴직하신 후 제2의 인생을 사진치료, 영화치료 등 매체심리상담을 연구하시는 장인규 교수님께선 촌장을 자처하시며 예술가다운 모습과 여유로 수강생을 끌어당기셨다. 그런데 학생들을 더욱 빨려들게 하신 것은 강의를 위해 준비해 오신 남달리 많은 자료와 전문가 뺨치는 파워포인트였다. 강의록, 영상자료, 주의집중 자료 등.. 한 치의 허실도 없이 치밀하게 짜여진 2일간 16시간의 강의를 열정적으로 하시니 오랜만에 긴 시간 앉아있는 뒤틀림쯤이야 내색할 수도 없었다. 어디 그 뿐인가! 첫 날 저녁 7~10시에 영상편집 기술과 활용법을 특강 속의 특강으로 덤으로 해주셨으니 무려 19시간이나 연속 강의를 하신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밤중에 교실 가득 노트북과 씨름하는 학생들 모습은 감동이었고, 그들 사이를 오가며 일일이 프로그램 깔아주고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의 자발적인 열정에 모두 시간을 잊었다. 나로선 듣도 보도 못한 매직원이라는 희한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나니 찍기만 하고 방치한 여행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볼까나 하는 의욕마저 슬그머니 생겼다.

 

 

 

 상담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내담자와 가까워지고 신뢰감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열고 다가갈 것인가... 억지로 오게 된 내담자인 경우엔 더욱 라포 형성이 어려운데 이럴 때 영상매체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 같다. 내담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보여주고 관람 후 느낌이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무엇인지 등을 묻다 보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며, 등장인물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유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이유는?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이야기에서 벗어나 내담자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영화를 상담 장면에 이용하려면 내담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관건인 것 같다. 다양한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수첩을 만들어서 목록을 만든 후 필요한 부분을 편집하여 적당한 길이로 만드는 데는 참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만한 효과는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강의 끝무렵에 본 네델란드 에니메이션 영화 아버지와 딸은 수묵화 같은 영상 및 죽음을 다룬 주제가 매우 동양적인 느낌이었고 가슴을 울렸다. 이 영화를 본 소감을 같이 나누는데, 한 가지 사물을 똑같이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더니... 역시나 모두의 느낀 점은 조금씩 달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과 경험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치유가 가능한게 아닐까.... 이번 특강에서 소개받은 영화가 엄청나게 많은데 기억나지 않아도 걱정 없다.

심영섭(2011).영화치료의 이론과 실제. 학지사

Birgit, Wolz.(2005). 시네마테라피. 을유문화사

책에 다 나와 있다니까.....

 

역시 특강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특별했다.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고 열정이 있는 한 지치지도 나이 들지도 않는 산 모델을 보았으며, 아는 것을 기꺼이 나누어 주고 행복해 하는 분을 만나게 되어 더불어 행복했다.

그 분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인생은 영화처럼

영화는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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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미워하지 말자

 

김경일 교학처장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미워하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바쁜 농사철이 되어도 시어머니는 며느리 일을 별로 도와주지 않았고 그러니 며느리 역시 보리밥일망정 넉넉하게 챙겨드리지 않았다. 이웃의 잔치 집을 다녀올 때도 절편 한쪽도 따로 챙겨오지 않았고, 삼시 세끼 보리밥에 된장, 김치가 전부였다. 그러니 시어머니도 며느리 일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서로가 반목하고 증오하면서 힘들게 살았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노인 삽니다, 노인 삽니다.” 하는 소리가 담 너머에서 들려왔다. 귀를 의심했지만 사립문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초립을 쓴 한 남정이 천천히 걸어가며 그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그를 불러 세웠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양식만 축내는 시어머니를 팔아 버리고 싶었다. 남정은 그녀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왔다. 마침 시어머니는 방문을 열고 섬돌로 내려서고 있었다. 먹는 것이 부실했으니 몰골도 흉측하고 기력이 없어 문고리를 잡으며 겨우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초립의 남정은 며느리를 잡아끌더니 귓속말을 했다. “저렇게 허약하고 기력이 없으면 사갈 수가 없습니다. 살도 좀 찌고 원기가 회복되면 사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총총 걸음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팔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러자면 잘 먹여야 했다. 당장 그날 저녁부터 보리밥이지만 여느 때보다 꾹꾹 눌러서 더 많이 담았고, 멀건 된장국이지만 건더기를 더 넣어 드렸다. 잔치 집을 다녀 올 때면 하나만 주는 돼지고기 편육을 자신이 먹지 않고 가지고 와서는 시어머니께 드렸다. 동짓달 긴긴밤에는 동치미도 가져다 드리고 아껴먹던 고구마도 구워 드렸다. 시어머니는 화색이 돌고 기력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지기 시작했다. 며느리가 너무 고맙고 착하게 보였다. 하늘아래 이런 며느리가 있는가 싶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일을 돕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소여물도 끓이고 마당도 쓸었다. 며느리가 밭일을 나가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시간이 남으면 우물가에서 빨래도 했다. 며느리가 밭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으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저녁거리도 준비하곤 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한없이 고마웠다. 하늘아래 이런 시어머니가 있는가 싶었다.

 어느 날 문득 담장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다. “노인 삽니다, 노인 삽니다.” 초립을 쓴 남정이 사립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마침 마당에 있던 며느리가 그를 보고는 까마득히 잊은 기억을 떠 올렸다. 살도 찌고 원기를 회복하면 사가겠다는 남정의 말이 떠올랐다. 며느리는 화들짝 놀라며 뛰쳐나갔다. 그리고는 무슨 말 같잖은 소리를 하시오. 다른 집에 가서 알아보시오. 우리 집은 시어머님이 안 계시면 집안일이 돌아가지를 않아요.”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이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미움은 미움을 낳게 된다. 미운 사람일지라도 사랑을 베풀면 사랑이 되돌아오게 된다.

 산다는 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만남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지만 만남을 통해 미움과 고통도 느낀다. 사랑이나 미운 감정을 타인이 나에게 주기도 하지만 나 역시 타인에게 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없던 시절에는 미움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다. 서양의 정신치료에서도 분노가 정신병의 뿌리라고 하는데 그게 그 말이다. 동의보감에도 이도요병(以道療病)이란 말이 있는데 그것은 마음을 다스려 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만병의 근원인 미움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 미움의 감정은 버리고 비워야 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미워해선 안 된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능력과 성품만큼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해선 곤란하다. 그리고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일지라도 미워하지 않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다. 새해가 밝았다. 사랑으로 미움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경북도민일보-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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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1. 2016학년도(전기) 석사임상상담전문가 신입생 모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6학년도(전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수행과 돌봄이 하나 된 실천학문의 메카,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세요.^^

 

 

 

2. 42th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42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교육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생사의 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생사를 인생이라는 한 선에 놓고 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과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발견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나를 만나는 오롯한 선물 같은 시간이 되실 거예요. 기꺼이 경험해 보시기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똑똑, 마음을 두드려 전합니다.

어서오세요.^^

 

 

대학원 공개특강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

 

 

 

20161,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공개특강 <영화, 심리학과 만나다>가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가능한 선택을 많은 분들과 공유해주세요.

30명 선착순 마감(재학생,수료.졸업생 우선)이므로,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서둘러 교학처 행정실로 접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학처행정실(052-255-8521/8523)로 문의, 접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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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1031일 토요일,

임상상담전문가과정 학생들은 환자들과 습니다.

CPE수업 실습날이 던 그날은,

대학의 선배님이기도 하신 토마을 재요양병원 임상연구실의 능인스님께서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손잡아 드리고, 을 깍아드리고, 이 되어드리며,

우리는 돌봄을 통한, 스스로의 돌봄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날, 우리의 맑고 밝은 따뜻함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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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무진스님을 만났습니다.

 

첫 눈이 하얗게 내리던 날, 무진스님을 만났습니다.

스님의 마음에 묻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스님의 마음에 함께 귀 기울여 볼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 되셨는지, 입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곳 정토마을과의 첫 인연은, 20121월에 34기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시작 되었어요.

그 후 다시 이곳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하려면 어머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작년 하안거 기간에 선방에 있을 때 어머니께서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아 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안거 해제 하자마자 어머니 병간호를 시작했어요. 병원에서는 더 이상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으니 퇴원하라고 했고, 화장실 가는 거, 식사하는 것 까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하실 수 없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조카가 운영하는 가족식 요양시설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그곳에서 지내면서 정말 다행히도 어머니의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지신 후에 봉사를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하다가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던 것이 생각났어요. 그렇게 봉사하려고 다시 왔어요.

그러니까 원래는 대학원을 다니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거예요. 교육을 받을 때 대학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곳에 왔을 때 저의 건강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어머니가 좋아지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러 왔던 거니까요.

그런데 그때 도반스님 한 분이 대학원을 다녀보는 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대학원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게 되고, 그렇게 대학원과도 인연이 시작 되었던 거예요.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첫 마음... 오래 전부터 명상심리 자체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사찰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살님들이 무언가를 물어볼 때 이에 어떤 답을 해주는 것이 맞을까 고민하게 되고, 뭔가 답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상담으로서 만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상담공부에 뜻이 생겼고, 명상은 원래 스님들이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스님으로써 신도들과 어떻게 접근하고 만나고 이야기 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어요.

 

 

 

 

2학기 동안 저희 대학원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으시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아무래도 지금 파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하고 있는 명상수업이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로 봐서는 나의 가장 가려운 데를 긁었다고 해야 할까요? 해보고 싶은 것을 하게 되면서 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때그때 아이들이 반응하는 것에 맞춰서 명상수업을 하려고 하죠. 물론 내가 보는 눈높이와 아이들이 보는 눈높이가 다를 수 있겠지만요.(웃음)

명상수업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고맙고 보람도 느껴져요. 수업에 잘 못 따라오는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지금 당장에는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안 될 지라도, 명상에 대한 이 경험이 나중에 어떤 어려움들을 만났을 때 문득 생각이 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면 그 또한 저에게 보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님께서 아이들을 믿는 그 마음이 저희에게도 깊이 전해집니다. 처음 명상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 중에 과잉행동장애 아이가 있다고 했을 때, 스님께서는 그 아이도 빼놓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다 무경험자였잖아요. 저희도, 스님도요.

그런 저희는 스님을 믿는 마음이 있었고, 스님은 아이를 믿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님께서 아이들을 이렇게까지 깊이 믿을 수 있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신 걸까 궁금해요.

아이들은 원래 그런 거예요. 원래 그런 아이들을 갖다가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게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거죠. 원래 그런 것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예요.

저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때 교장선생님께서 열심히 말씀하고 계실 때, 맨 뒤에서 혼자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어요. 딱딱 소리가 나니까 담임선생님이 와서 딱지를 빼앗아 호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제가 그걸 쫓아가서 선생님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딱지를 뺏는데 선생님 호주머니가 찢어졌어요.(웃음)

어릴 때를 떠올리면 저는 그것부터 기억이 나요. 아이들은 그냥 순수한 것 같아요. 지금이 어떤 분위기고, 이게 어떤 거고, 무엇을 해야 한다하는 생각들을 떠나서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기준을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요?

오늘 저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했던 제 방식이 맞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어요.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를 처음에는 그냥 놔두었다가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시점이 와서 다른 친구에게 말 하면 안 돼요. 속으로 말 해주세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도 서서히 분위기를 타더라고요.

우격다짐으로 안돼! 안돼! ‘하는 게 아니고 지금이 어떤 분위기,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살며시 알아차리게 해주면 그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어요.

 

스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수행이죠. 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첫 번째도 수행이고, 두 번째도 수행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스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제가 수행을 하고 뭘 하고 해봐도 이 마음을 알 수가 없더라고요.

알 수가 없는 게 마음인 거 같아요. 요 근래에 한번씩 이 마음이 뭐지? 이렇게 올라오는 이 마음이 뭘까? 하는 순간순간의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게 무엇이냐 하면서 이 뭐꼬?” 하고 생각이 이어져요. ‘이 뭐꼬가 제 화두는 아니었는데 그런 마음에 대해서 이게 무엇이냐 이것의 정체가 무엇이냐 이렇게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이게 뭐냐. 마음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일어났다가 사라질까? 생각하게 되요.

그런 마음을 한마디로 한다면 이 뭐꼬? 이게 무어냐?! 알 수가 없다! 라고 하겠어요.

 

함께 공부하고 계신 도반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서로가 좋은 도반이 되어서 마음공부를 하고, 마음을 털어놓으며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웃음)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무진스님께서는 요즘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나 명상지도를 하고 계십니다. 마음과 무진스님이 만난 그날도 파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의 두 번째 만남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마주하신 환하고 밝은 스님의 미소를 만날 때면, 우리의 마음에도 저절로 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신 무진스님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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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6회 호스피스세미나 후기

마음 안에 작은 연꽃을 피워내며...

 

석사과정  법 휘(4학기)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10월에 열렸던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제6회 호스피스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나는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기에 용감하게 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2013, 모르기에 용감하게 들어설 수 있었던 정토마을과의 인연, 그때가 떠오릅니다. 이곳은 나만의 보물섬을 찾아 떠나 처음 만나게 된 정말 정토(淨土)의 마을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또 죽음이라는 거대한 힘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이곳에서 저는 2년 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마지막을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달려왔던 그 시간들을 이번에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돌봄세미나에 담으면서 그 시간들과 함께한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고 행복했으며 아프고 또 힘들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치열하게 삶을 피어내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고통처럼 나 또한 내 마음 안에 작은 연꽃을 피워내기 위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활짝 피어난 나만의 연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픈 이들의 가슴속에 담아둔 많은 이야기들을 곁에서 들어주는 그런 연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서 비로소 나만의 연꽃을 그들과 함께 사랑으로 피워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를 알아차리고 성찰하는 수행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최고로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과 동행하는 모든 분들께 지금 이 순간을 선물로 드리며, 6회 호스피스세미나에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법휘스님은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의 영적돌봄가로 활동하시며, 지난 1016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제 6회 호스피스세미나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돌봄에서 통합예술치료를 통한 영적돌봄을 주제로 활동사례발표를 하였습니다.

현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석사과정 4학기에 재학 중이며,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서 환자들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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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여섯 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정토마을>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수님의 <자애명상>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일곱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고맙거나 존경하거나 은혜를 베풀어준 대상

 

김재성 전 교학처장

 

 

한정된 대상에 대한 자애명상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마운 사람, 존경하는 사람, 은혜를 입은 사람이나 단체

사랑하는 사람(가족, 친지, 친구)

중립적인 사람

싫은 사람, 미워하는 사람

 

다음으로 대상을 한정시켜서 하는 자애명상은 마음의 집중을 이루게 해주며, 마음의 벽을 차례로 허물어줍니다. 주의할 점은 죽은 사람은 항상 제외하고(마음이 집중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초보자의 경우 이성異性을 향해서 자애명상을 하지 않습니다. 애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평소에 잊고 살던 고마운 분들 또는 존경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그 분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고맙거나 존경하는 분들에게는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자애의 느낌이 일어날 때까지 일정한 기간 동안은 고맙거나 존경하는 분들을 향해 자애명상을 합니다. 고맙거나 존경하는 대상에게 자애의 느낌이 일어나면, 다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애잔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다음에는 중립적인 대상, 무관한 대상이며, 마지막으로는 싫거나 미운 대상, 까다로운 대상을 향해서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일어날 때까지 지속합니다.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

단계: 고마운 분, 존경하는 분, 은인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고마운 분, 존경하는 분, 은인, 계정혜의 삼학三學을 갖춘 사람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면, 존경하는 스승이나 부모님을 대상으로 합니다. 선택된 대상의 고마운 면, 존경하는 면을 깊이 숙고한 후에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자애명상의 문구를 그 의미를 깊이 음미하면서 마음으로 반복합니다.

 

스승님께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앉아서 이 문구를 마음속으로 의미를 깊이 음미하면서 반복합니다. 자애명상의 대상을 일부러 형상화시키거나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만일 자연스럽게 대상이 떠오르면 그 대상 향해서 자애명상을 해도 좋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자애명상의 대상을 향해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자애명상을 하면, 마음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 그 때 마음은 평온해지고 고요해지며, 시원한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 대상을 향해서 5분에서 10분 정도 자애명상을 해도 마음에 사랑의 느낌이 생겨나서 향상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그 대상의 고마운 면, 존경하는 면을 깊이 숙고한 후에 다시 5-10분 시도해 봅니다. 그래도 별 느낌이 없다면 대상을 바꿉니다. 만일 사랑의 느낌이 향상되면 15분에서 30분 정도 한 대상을 향해 자애명상을 지속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30분이나 1시간 동안의 좌선을 하는 동안 대상을 너무 많이 바꾸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30분 동안 4-5명 이상 대상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할 때, <청정도론>(대림스님역 2139쪽 이하)에 의하면 자애명상의 초보자에게 부적합한 다섯 대상이 있습니다. 처음 자애명상 수행을 하는 수행자는 다섯 대상을 향해서 자애명상 수행을 하면 명상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삼갑니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 그 대상이 어려운 상황에 있거나 아프거나, 괴로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명상하는 이의 마음도 불편해지고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느낌도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애명상이 향상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한정된 대상으로 선택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 대상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중립적인 사람입니다. 중립적인 사람에게는 사랑의 느낌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피곤해집니다. 사랑의 느낌이 부족해서 피곤해지면 수행이 잘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한정된 대상으로 했을 때, 사랑의 느낌이 일어나기 전에 미움이나 분노가 일어나게 되고 이 분노를 초보자는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명상에 힘이 생기면 미워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자애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대상은 이성異性입니다. 남편이나 아내 또는 이성의 파트너를 대상으로 했을 때, 자애의 느낌이 생기기 전에 감각적 욕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는 대상으로 해도 좋습니다.

다섯 번째는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집중을 이루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업에 따라 천상에 태어날 수도 있고,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으며,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정확하게 어디에 태어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사람을 향한 자애명상은 집중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의 다섯 대상을 제외하고, 처음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하는 초보자는 존경할 만한 스승, 특히 계정혜의 삼학三學을 갖춘 스승이나 고마운 사람, 은혜를 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존경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 은혜를 입은 사람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고, 쉽게 행복과 평화와 평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애의 느낌이 커지면 마음은 잘 집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평화롭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가짐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자애명상

자신,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다음에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의 대상으로 1단계의 고마운 사람, 존경하는 사람, 은인을 대상으로 자애명상이 만족할 정도로 향상되면 다음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추가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이란 가족, 친척, 가까운 친구들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가까운 사람보다 부담감이 없는 사랑하는 대상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평화롭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가짐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여러 가지 정서적 역동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사랑스러움뿐만 아니라, 과거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섭섭함, 미안함, 애잔함, 또는 분노의 감정까지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부정적인 정서와 연루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좋았거나 서로 보살펴주고 아껴주던 좋은 관계를 생각한 후에 그 대상(한 사람이나 집단)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고,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자애의 문구를 통해서 일으켜나갑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 도중에 부정적 감정(슬픔, 분노, 미안함, 섭섭함)이 일어나면, 그런 정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소용하면서 자애명상을 계속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감정이 심해져서 힘들어진다면,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일단 그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그만둡니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내려놓기로 마음먹고 일단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랑하는 대상을 찾아서 다시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먼저 자신 또는 고맙거나 존경하는 대상을 먼저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자애의 마음을 만족할 만큼 계속해서 길러나갑니다.

 

일단 명상을 할 때는 대상을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1단계와 같이 30분 정도의 좌선이나 걷기 명상 시간에 2-3 대상을 향해서 집중적으로 자애의 마음을 일으켜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는 죽은 사람은 항상 제외하고, 초보자의 경우,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성(異性)을 선택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동성애자의 경우에는 욕망이 일어날 수 있는 동성을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애명상이 향상되면 이성을 향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구를 예를 들겠습니다.

 

내 가족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가족 구성원의 범위를 정하고 이 문구를 반복하면서 그 구성원들을 향해 자애의 마음을 계속 일으킵니다. 사랑하는 대상 가운데 가장 자애가 잘 일어나는 대상을 향해 충분히 일으킨 후에 다음으로 사랑하는 대상으로 확장해 갑니다.

처음의 고맙거나 존경하건, 은혜를 베풀어준 대상과 두 번째 사랑하는 대상은 자애의 마음이 잘 일어나는 대상입니다. 이 두 대상을 향한 자애심을 잘 길러야 다음의 중립적인 대상과 싫거나 미운 대상을 향한 자애심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계속>

 

E-mail metta4u@empal.com 명상의 집, 자애 http://cafe.daum.net/met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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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6회 호스피스 세미나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 돌봄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는 20151016일 호스피스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과 영적안녕을 향상시키고,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 돌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 돌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국립암센터 최진영 박사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서이종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지역병원으로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협회 영적 돌봄가 능인스님(충남대학교병원), 다경스님(자재요양병원), 도우스님(자재요양병원), 법휘스님(자재요양병원)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돌봄활동사례를 발표합니다. 이번 세미나는 불교 호스피스 영적돌봄가의 활동사례 발표를 통하여 호스피스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과 영적안녕을 향상시키고,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 돌봄의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행사 일정

 

일 시 : 20151016일 금요일 오후2~5

장 소 : 충북대학교병원 강당

주 제 : 호스피스의 불교적 영적 돌봄

주관주최 :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문 의 : 052-255-8530 / 010-9390-6394(간사 정승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재학생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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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불교임종의식교육 교육생 모집

 

 

 

2015114()~ 6() 23일 불교임종의식교육이 진행됩니다.

 

이 교육은,

대학원 사별가족돌봄전문가, 호스피스영적돌봄가자격 취득을 위한 필수특강으로, 불교임상기도교육을 수료하신 대학원 학생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교육 접수는 마하보디교육원으로 하시면 됩니다. 052-255-8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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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지난 823, 정토마을에서는 장사익 콘서트 행사가 렸습니다.

 

이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는 을 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프리마켓전에 오셔서 책도 보고, 교육상담도 받으셨습니다.

 

부스를 지켜주신 재학생 , ,

두 분의 모습에 머문 시선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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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마음이 머문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임상기도교육을 마치며

 

임상상담전문가과정 이상필(4학기)

 

언젠가부터 내 생활에서 행복이 선명히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 나는 삶의 방향도 없고 삶의 목표도 불분명했다. 안개 낀 날의 풍경처럼 내 곁에 있는 행복이 뿌옇게 가려져 있어 행복을 못 보는 것 같았다. 문득 기도를 하면 행복하게 될 거란 얘기에 기도를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 그냥 정해진 기도문을 읽고 108배를 하는 정도였고, 그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면 한껏 게으름을 피워버렸다.

그러던 중 임상기도교육에 참석하게 되었다. 호스피스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려니 하고 참석했다. 그러나 교육을 받으며 이 기도교육이 내 삶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교육 시작부터 내가 참 부족하구나.’를 실감했다. 나는 병문안 갈 때 어떻게 인사해야 되는 지조차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참 보고 싶었어요, 그리워서 왔습니다.” 이런 따뜻하고 정겨운 말들로 병문안을 기쁘게 만들 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런 놀라운 인사말로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힘이 돼 줄 수 있는 기도와 돌봄을 알게 되고 부족한 나를 채워갈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고 위로인지를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 환자가 되어보고 곁에서 해주는 기도소리와 염불음악을 들어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큰 지지자이자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게 한다.

고통이 있는 곳에서 진정으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힘은 청정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서 하는 기도에서 오는 것 같다.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이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기도를 하고 싶다. 고통을 가진 사람을 설레임으로 만나고, 한순간도 상대의 고통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서로에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기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기도하게 된다.

나는 기도하는 행복한 수행자가 되고 싶다. 그렇게 소망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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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임미혜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921, 하늘이 유난히 높고 맑은 날이었습니다. 4학기 모든 과정을 마치시고, 5학기 인턴과정을 기다리고 계시며, 또 뱃속의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신 임미혜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 되셨는지, 입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벌써 2년이 되었네요. 2011년도 3월이었을 거예요. 정토마을에 자원봉사를 하러 왔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법인 사무국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었죠.

그 후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건 법인 사무국을 그만 두고 나서예요. 상담, 사회복지 쪽엔 늘 관심이 있었고, 수업 내용들을 보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20139월에 입학하게 되었었죠.

 

-대학원에 입학하셨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처음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법인 일을 하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족함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환자와 보호자분들을 안내하고, 자연스럽게 상담업무들을 하다 보니까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 업무적 역량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어요.

그렇게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고, 이론과 실습, 임상을 함께 병행 할 수 있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공부과정에 끌렸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 명상심리, 임상상담 과정 공부를 하면서 내 스스로가 먼저 마음 수행이 되어야 하고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먼저 안정이 되고, 편안해지고 행복해 져야지만 주위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행복함과, 평안함과 지혜로움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년이라는 과정이 나에게는 그렇게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어렵다기 보다는... 배울 수 있는 그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인연이 되어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잡고 싶고, 이 시간에 충실하고 싶고, 이 순간에 집중해서 배우고 싶었어요. 다음은 없다는 생각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저는 학교 다닌다고 취직을 알 할 정도로, 공부를 할 때 확실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자신의 과정을 마치고 그대로 떠나버리지 않고, 임미혜 선배님처럼 다시 와서 후배들과 한 자리에서 공부하는 모습들이 참 좋아요. 후배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 입학했을 때 선배님들이 계셔서 책을 살 때 함께 구입해 주신다든지, 모르는 것들을 알려 주신다든지 하는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굉장한 안정감을 줬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께 많이 고마웠어요.

그때는 처음이니까 그 고마움도 잘 모르고 그렇게 흘려보냈는데 후에 졸업하시고 선배님들이 안 계시니까 아쉽기도 하고...

이번 학기에는 수업 출석때 제가 제일 먼저 이름이 불리는 거예요. (웃음) 전에는 선배님들이 당연하게 내 앞에 계셨고, 당연하게 그렇게 따라왔을 뿐인데 지금은 내가 후배님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또 나의 공부과정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내가 왔던 길을 그 분들께서 또 걷고 계시다 생각하니 새로워요. 인생은 돌고 도는 거구나... 선배님들이 많이 뵙고 싶고, 궁금도 하고 그렇네요. 선배님들 오시면 정말 반가워요. 어떻게 지내셨냐고 물어보고, 자주 오시라는 말을 자동으로 하게 되요. 인간관계 그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수업 하면서도 많이 배우지만, 학생들끼리도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그게 재미있어요. 그 맛에 오는 건가 싶기도 하고(웃음)

저도 졸업을 하고 나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각자의 삶이 있고, 또 새로운 일들, 새로운 환경들을 마주해야 하니까. 그 전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을 때 까지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 이예요. 그렇게 제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도 성장이 많이 된 것 같아서 그게 참 고마워요.

 

 

-어떤 부분의 성장을 느끼시는지,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생각의 틀이 열리고,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 닥쳐와도 단편적인 면으로 보이지 않고 넓게 이해가 되면서 제가 편안해요.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이해가 저를 참 편하게 해요. 화가 나거나, 싸워야 하는 일이 줄어들어요. 그게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고 화나고 싸우고 그래야 했던 일들이 지금은 그냥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다고 해야 하나?

 

 

                      인터뷰 공간에 걸려있던 목판을 보며, 이 마음이 임미혜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그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학원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으시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너무 많아요. 그래도 그 중에 한 순간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2014년도 1월에 미얀마 졸업여행을 다녀왔었는데요. 그때가 참 좋았어요. 많이 기억에 남고, 욕심내서 다녀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나요?

... 앞으로도 욕심으로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계획은 공부를 계속 하는 거고, 일로서는, 사회복지쪽으로 일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상담공부가 그런 일에서 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당분간... 3, 길다면 5년은 아이도 낳고 가정생활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고요. 그 정도 시간 만큼은 아이에게 집중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취직은 그 뒤로 미뤄지겠네요.(웃음)

그래도 이런 부분들에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신랑이 있어서 참 고마워요. 공부하라고 안 보내줬으면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은데, 그래도 흔쾌히 보내주고, 졸업하라고, 마무리 지으라고 얘기해줘서 힘이 되요. 임신했는데도, 학교 가서 태교하라고 보내는 거예요.(웃음)

일주일 일상에 묻혀서 막 살다가, 학교에 와서 다시 정신 차리고 힘을 얻어서 또 일주일을 살고, 공부가 해소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저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마음...넓으려면 우주전체를 포함할 만큼 무한하고, 좁으려면 바늘구멍만큼 좁을 수도 있는 게 마음인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서 살 것인가. 바늘귀처럼 좁게 살 것인가? 우주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살 것인가? 그게 항상 숙제인 것 같아요.

일체 모든 만물이 다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

마음은 이거다. 저거다. 라고 하기보다는, 바라는 마음 그 자체가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랑하는 후배님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도반이라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항상 함께 하기 때문에 의지가 되고, 서로 서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박수자 선배님이 오셨을 때, 궁금해서 물어봤었어요. 졸업 하셨으니까. 어떤 말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지 말씀 듣고 싶다고요.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마치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고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그게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니까. 안심이 되고 참 좋더라구요.

저도 아직은 한 학기 더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현실적으로, 경제적 상황도, 여건도, 나이도 모든 것이 공부를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입장이었어요. 모두가 같을 거라고 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거예요.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고, 길은 있는 것 같아요. 뜻이 있다면, 미리 걱정하고 물러서지 말고, 한발 한발 가다보면 이루어지는 내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후배님들도 지치고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공부를 시작한 그 마음이 있으니까. 끝까지 이루어 가시기를 바래요. 자기의 뜻을 잃지 말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신다면 분명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말라는 말, 함께 가자는 말을 꼭 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꼭 전해주세요.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임미혜 선배님은 요즘 후배님들, 도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공부하는 붐이 일어서 임상상담전문가과정 선생님들이 모두 같이 석사 수업 청강을 하신다면서,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요.

그리고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저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그 모습에서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의 표정, 행동, 말씀하시는 것, 표현하시는 것, 그 모습들에서 굉장히 많이 배워요. 강의를 해서 교수가 아니라, 그 분들이 살아오신 모든 인생을 나누어 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미혜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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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여섯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정토마을>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수님의 <자애명상>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여섯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자신,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김재성 전 교학처장

 

 

 

 

자애명상의 순서

자애명상은 나 자신이나 모든 존재, 또는 한정된 대상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명상입니다.

자애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단계로 용서의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서는 두 방향으로 일으키는데 먼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은 마음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남에게 잘못한 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는 이유와 근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주는 태도는 마음의 분노와 원한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용서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애의 마음이 어느 정도 경험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싫거나 미운 사람을 떠올리면서 용서를 구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하면 증오심에 빠지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는 용서합니다.’

 

간단하게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잘못한 일은 용서를 구합니다.’

남이 나에게 잘못한 일은 용서합니다.’

 

용서의 마음을 일으킨 후에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을 먼저 합니다. 자신을 향한 자애명상은 자신을 보살피고 돌보아 소진을 예방하고 자기 존중감과 자기 내면의 좋은 면을 확신하고 키우는 명상입니다.

먼저 자신의 좋은 점, 잘한 점, 열심히 살아온 면, 과거의 좋은 경험, 지금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점 등, 자신의 인생의 밝은 면을 깊이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며, 사랑스럽다는 점을 숙고해 보고,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나 자신이 행복해질 가치가 있음을 깊이 생각한 후에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을 2~5분 정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명상은 본보기로 하기 때문에 길게 하지 않지만, 자신을 향한 자애명상이 잘 되는 경우에는 자주 시도해도 좋습니다. 특히 일상이 따분하거나, 별다른 자극이 없어 밋밋하거나 힘들 때 자주 하면 좋습니다.

 

내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위와 같은 문구를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계속 자신을 위해서 마음속으로 반복합니다.

다음에는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 또는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합니다. 이 두 대상이 자애명상의 주된 대상입니다. 지금은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을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은 자아의 한계를 확장해서 다른 존재들의 행복과 평화를 바라면서 상호 연결성을 회복하고 길러가는 명상입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명상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이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내 자신이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이므로, 내가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처럼, 모든 생명들도 각자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이므로 각자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나를 본보기로 해서 깊게 숙고합니다. 그런 후, 모든 생명있는 존재들이 진정으로 잘 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일으킵니다.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행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연습을 반복하면, 점차 마음에서 따스함, 기쁨,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이 간단한 자애문구를 자주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연습하면 됩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자애명상의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수련할 수 있습니다. 이 자애의 마음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마음입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인간의 고귀함을 넘어 신의 영역에 속한 마음을 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애를 범천의 경지, 범천의 마음가짐이라는 의미의 범주(滼住)라고 하는 것입니다.

범천이라는 천상은 색계 이상의 천상을 말합니다. 자애명상은 바로 범천의 마음이므로 자애명상은 범천이 되는 길로서 제시되기도 합니다. 다음 호부터 한정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설명하겠습니다.<계속>

 

E-mail metta4u@empal.com 명상의 집, 자애 http://cafe.daum.net/met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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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저희 대학원의 자랑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을 소개드릴께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임상상담전문가과정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명상수행과 심리상담을 접목하고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개발하여 급변하는 현대인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과 인류의 평화적 공존을 위하여 실천학문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쓰임이 있고 활용 가능한 실천학문을 체득하는 것이 핵심이지요. 이러한 저희 의지는 교육과정에 녹아져 있습니다.

 

2013년 봄학기를 시작으로 지금은 24명이 재학중입니다.

열정과 심성을 공유하고 있는 재학생들은 강사님들께 늘 칭찬을 받습니다.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는 것은 그동안 지켜보시며 아셨지요?

 

지금 여기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면 그렇지 않다고 답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저희 대학원 임상상담전문가과정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731일까지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터, 그리고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입학문의 052-255-8521~3 홈페이지 www.maham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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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5학년도 1학기의 모든 수업을 마쳤습니다.

임상상담전문가과정 말세미나를 으로 마무리 된 한 학기.

5학기차 배님들과 배들, 그리고 수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을 정리하고, , 배움을 만들어 낸 이었습니다.

두 달의 방학에 하고, 두 달의 에 아쉬워도 합니다.

 

울고 웃으며 서로 어 갑니다.

배움을 하는 도반들이 있어 우리는 합니다.

 

곧 다시 만나요. 환희 밝은 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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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마음이 머문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꽃보다 10대 행사에 참여하며...

 

임상상담전문가과정 정명용(3학기)

 

 

 

저는 정토마을과 인연이 닿은 지 2년이 되었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임상상담전문가과정 3학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원이 주최하는 꽃보다 10, 1회 청소년 팝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특별히 의미 있는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내게 되어 그 날의 짧은 소감을 남겨봅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꽃보다 10, 청소년 팝 콘테스트가 잘 어울리는 행사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 상태에서 저는 부대행사인 청소년 학부모 무료상담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행사장에서 만난 어느 한 처사님은 행사가 너무 좋고, 원장스님 너무 잘 하셨습니다. 이런 것을 어떻게 계획하셨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며 병원 후원자로 매년 초파일에는 정토마을 법당을 오고 있는데 너무 보기 좋다는 의외의 반응에 참여하는 봉사자로서 뿌듯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열띤 경연과 함께 만발공양, 의료 봉사, 상담 봉사, 불교문화 연등 및 오색실 매듭 팔찌 만들기 체험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고. 저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든든한 도반들과 함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청소년 학부모 무료상담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상담부스에서는 색칠도구를 사용하여 만다라 도안을 칠하고, 느낌욕구카드로 마음을 나누며 여유, 기다림, 편안한 분위기로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본 경연의 무대는 ubc울산 프라임 뉴스를 맡고 있는 편정택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오픈퍼포먼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풍선에 적어 날려 보내면서 시작되었지요. 풍선이 저 멀리 하늘로 날아 올라가니 아이들은 풍선을 멀리 날려 보내면서 신나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버려야 할 것이 뭐 그리 많고 무거웠기에 저렇게 이별을 기뻐할까? 하늘 높이 멀어져 가는 풍선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의 짐이 날려 보내졌겠구나하는 생각에 제 마음도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밴드의 공연으로 시작된 경연은, 노래와, 댄스로 풍성함을 더해 갔습니다. 경연 중에도 아이들은 상대팀들의 실력을 칭찬해 주고 춤사위에 호응하고 추임새까지 넣어주는 매너를 지켰고 더운 땡볕 아래에서 열정으로 더위마저 이겨내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생수를 나르고 종이 모자를 권하면서 너무 따가운 햇볕이 염려가 되었지만 아이들은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응원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절제할 줄 알고 필요한 때 호응과 칭찬을 해주는 아이들이 아주 멋지게 보였습니다.

 

마지막 경연을 한 고등학교 밴드팀 학생들은 공연하기 전부터 관객 매너가 너무 좋아서 계속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응원 하느라 목에 무리가 갔는지 경연 무대에서 목소리를 잘 내지 못 하였습니다. 이를 어쩐다? 안타까우면서도, 너무 순수하고 발랄한 학생들이라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젊음과 순수함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10대들의 경연이 모두 마치고 나니, 이를 지켜본 모든 분들이 자라나는 젊은 예술인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날 하루만큼은 공부 걱정 던져두고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표현하고, 어른들은 그것을 허용하고 보호해 주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 날 저희 딸도 친구들과 함께 경연자로 참가했는데요, 막상 저희 딸 팀은 수상을 하지 못 하여 실망이 되기도 했고 수상하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걱정도 되었지요.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몫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제 마음엔 1등과 다르지 않은 우리 딸 팀 아이들이었기에 얘들아 너희 팀 너무 잘했고 최고로 참신하고 창의적이고 멋졌어!”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그렇지요? 맞아요!” 일제히 외치며 이제 열공 할게요!”라고 답을 해주었지요. 참으로 속 깊은 아이들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학부모님, 마음으로 몸으로 같이 해 주신 봉사자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주신 여러분들 모두의 큰마음들이 모여 멋진 날의 멋진 추억이 가능했으리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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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윤정숙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수업을 마친 유월의 어느 오후, 임상상담전문가과정 윤정숙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4학기과정을 마치시고 이제는 후배들의 곁을 떠나 5학기 인턴을 준비하실 선배님, 이야기에 쫑긋 마음을 기울여 봅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입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퇴직하기 몇 년 전에 능행스님의 책 <섭섭하게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책을 보고서 충북 정토마을에 견학을 가든 봉사를 가든 꼭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결국 가보지는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던 중에 인터넷에서 능행스님께서 언양에 병원을 지으신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 거예요. 정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병원 지어지면 꼭 가봐야지 그랬고, 그렇게 20131월에 이곳에 와서 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되었어요. 교육을 받으면서 내 속에 이런 게 있었구나. 뭔가 좀 더 공부를 해 봐야 하겠다. 하는 그런 느낌?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은퇴하고 생활에 적응도 잘 안 되고 심적으로 많이 헤매기도 하던 시기에 그렇게 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되고, 이곳에 교육프로그램들을 관심 있게 보다보니까 대학원이 있더라구요. 20132월 초순경에 대학원에 입학하려고 전화를 했었어요. 그때 제가 참 많이 애를 먹였을거예요.(웃음) 입학문의 하고 일주일 후 인도를 가야했거든요. 원서접수를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그렇게 애를 잔뜩 먹여놓고는 아, 이번학기는 나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가을학기에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대학원 입학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던 거는 제가 20122월에 퇴직을 했어요. 다른 사람에 비해 퇴직을 조금 이르게 한 경우인데요. 저는 늘 나를 찾아야 한다, 나를 찾고 싶다는 강박관념 같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던 거예요. 살아오면서 늘 의문이 들었어요. ‘이게 다가 아닌데, 이게 진짜가 아닐건데...’ 교사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그런 부분에 갈증과 한계를 느끼고는 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더 정말 내 공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굳혀갔고, 그 첫 시도가 밀양 산속에 농장을 마련하게 된 거예요. 조용한 곳에서 조용히 수행하면서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현실은 농장이 너무 크고 일이 많아서 수행할 시간이 나지 않더라구요.(웃음) 직장 다니면서는 일요일 하루 쉬는데 그 하루 동안 큰 평수의 농사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일만 하다보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또 그랬죠. 그런 저에게 대학원은 포기할 수 없는 배움의 기회였던 거예요.

 

자기공부에 대한 오랜 바램을 가지고 계셨다는 게 느껴져요. ‘나를 찾고 싶다는 바램이 공부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결이 되시던가요?

 

사실 생각해 보면 상담은 예전에도 공부할 기회가 많았는데 제가 일부러 피해왔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근무할 때에 학생상담을 하는 일이 생기면 그 학생의 문제를 퇴근 후 집에 와서까지도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아 나는 상담공부는 하면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상담공부의 기회들을 일부러 피한 거죠. 그랬는데 결국 이렇게 상담 쪽으로 왔네요. 공부를 하면서 상담에 대한 스스로의 두려움, 편견과 오해도 풀어지고, ‘, 이게 바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구나싶고 내가 찾던 어떤 길에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또 다른 측면은 이번 학기에 사마타수행을 하고 붓다선원에 수행을 다녀오면서 , 역시 공부는 자기공부를 해야 되겠구나.’ 싶었어요.(웃음) 결국 남을 상담하고 생각하기 이전에 내 공부가 먼저, 내 문제가 먼저라는 생각이 아주 깊이 드네요.

 

 

 

임상상담전문가과정에 들어오셨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원서 내고 인터뷰 할 때였는데요. 원장스님께서 자기 수행하기에는 참 좋은데...”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걸 들으면서 ! 그거면 되었다하면서 안심이 되었어요. 10년 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곳을 많이 찾아다녔으니까요.

건방진 생각이지만 혼자만 깨달으면 뭐하노? 봉사도 좀 하고 남에게 도움도 되야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상상담전문가과정에 들어왔거든요. 병원에서 봉사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그 초심이 지금 조금 변질이 된 거야. 봉사를 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다듬어야 하겠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내가 지금껏 봉사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그저 내 만족이었을지 모른다. 내 공부가 좀 더 깊이 있게 먼저 되어야 하겠다. 봉사는 그 후에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 또 좋았던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셨어요?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임미혜씨하고 교통사고가 났어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서 한 달 정도 수업을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이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수업을 오래 빠지니까 1학기 차에는 공부에 대한 깊은 맛도 못 느끼고 어려움도 많았었지요.

그 다음 2학기에 미술치료, MBSR, NVC1코스 특강들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참 좋았어요. MBSR 하면서는 너무 좋아서 현진스님하고 다음 과정도 하자고 막 그랬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가려니까 서울에 매주 가야하고 돈도 돈이고 너무 힘들겠더라구요. 또 교수님께서 대학원수업으로 우리가 배운 것이 계속 반복되는 거라고도 하시고 해서 일단 마음을 접었구요. NVC비폭력대화는 나를 많이 반성하게 하더라구요. 애들 가르칠 때 그저 일방적인 말만 해 왔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고 알았어요. 이제부터라도 배려하고 부드러운 말로 대화를 해야지 마음먹으면서 실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번학기에는 사마타수행 하면서 숙제가 좀 많기는 해도(웃음) 참 좋았어요. 저는 늘 조금씩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왔었거든요. 조금 더 노력 하니까 명상이 되더라구요. 이상필샘이 도대체 언제 그렇게 명상을 하세요? 그러는 거야. 난 출근 안하잖아 아침시간에 한다면서... 일 그만두고 제일 좋은 게 아침시간이야 했지. 아침에 일어나면 숙제부터 하고 하루 일상을 시작하니까 참 좋아요.

힘들었던 점은... 처음에는 금요일 석사수업도 왔었거든요. 그러니까. 농장일은 많고, 남편은 늘 일을 하는데 나 혼자만 계속 시간을 빼서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주말이면 애들도 오고 가족모임도 있고 한데 토요일에 강의실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마다 "아직도 안 끝났나?" 하고 물을 정도 였으니까요. 집안행사가 있을 때에도 웬만하면 공부를 선택하려 했어요. 저에게는 사람만나 먹고 떠들고 하는 것 보다는 공부가 우선이었으니까요. 어쨌든 배우러 왔으니까 그 것에 집중하려고 했지요. 사람들은 "한번쯤 빠지면 어떻노?" 하지만 그 한번을 빠지면 배움이 연결이 잘 안 되고... 그래서 4학기 동안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공부가 먼저였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역시 공부하는 토요일을 지킨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리고 주기원교수님 니까야 수업이 힘들었던 부분에서 생각이 나네요. 생각해 보니까 교수님께서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웃음) 우리가 받아들이기를 너무 엄숙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 와서는 좀 들어요.(웃음) 내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니까 전화하시지 그랬어요.” 그러시는거라.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는 거지 그걸 뭐 또 전화를 하겠노? 했는데 숙제가 많아서 힘은 들면서도 니까야 경전을 다 읽을 수 있던 것이 참 좋았어요. 평소에 경전을 읽으려면 참 안되는데 이렇게 수업을 통해서 다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전에도 경전을 보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앙굿따라 니까야 3권을 한 번에 빌려갔었거든요. 한권은 억지로 겨우 읽기는 읽었고, 이후 두 권은 펴보지도 않고 그대로 반납을 했잖아요.(웃음) 수업을 하면서 주기원교수님이 경전 읽는 요령을 알려주시더라구요. 그게 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요령이 뭔지 궁금한데요?

 

뭐냐 하면, 경전은 읽다보면 이와 같이 들었다와 같이 같은 말들이 계속 반복이 되거든요. 그렇게 계속 반복되는 단어들은 그냥 넘어가면서 새로운 단어들, 새로운 주제만 표시해서 읽는 거예요. 경전은 여러 번 읽어봐야 이해가 되던데 그걸 그렇게 꼼꼼히 읽어나가려면 못 봐요. 제가 청정도론 숙제 한다고 6번인가 읽었거든요. 처음에 읽었을 때에는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내용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거를 계속 반복해서 읽고 나니까 그제 서야 내용이 들어오고 중요한 부분들을 알겠고 그랬어요. 경전 볼 때는 비슷한 말 빼고 틀린 것만 밑줄 그어가면서 술술 넘어가고 다음에 또 읽으면 그게 딱딱 들어오면서 알아진다는 거예요. 사실은 부처님 말씀이 한줄 다르고 한 페이지 똑같잖아요(웃음) 그 한 줄만 줄 그으면서 넘어가면 된다는 거야. 그 요령은 이번에 교수님께 확실하게 배웠다니까요.

 

 

공부를 실생활에서 잘 활용하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부가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상담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는 나만 다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하고도 매일 부딪치고 하면서도 나는 잘 하고 있고, 저이가 늘 문제인줄 알았지(웃음) 그랬는데 공부를 하면서 , 내가 잘 한 게 아니라, 나는 그저 내 방법으로만 잘 하고 있었구나하고 알게 된 거예요.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 했구나' 공부하면서 늘 미안한 마음도 들고 반성하고 그렇게 되었어요. 저는 갈등관계가 되어버리면 입을 닫고 회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남편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조금 안 좋다 싶으면 끝까지 아무 말을 안 하는 거예요. 헌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말을 안 하는 게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았죠. 말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상대방은 전혀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말을 하려고 하죠. 전에 같으면 말 안하고 마음 표현도 안하고 그랬죠. 속으로만 자꾸 쟁여놓고 그러다 보면 분노가 커지고 한 번에 폭발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말을 해요. 물어도 보고요. “이런 거예요? 저런 거예요?” 그렇게 활용을 잘 하고 있죠. 옆에 사람도 느끼는 줄은 몰라도 지금 저는 불쑥 화가 올라왔다가도 바로 돌아서서 빨리 후회하고 있어요. '아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었어!' 그렇게 빠르게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대부분은 내 식대로만 배려해 왔던 거더라구요. 그게 아니구나하고 느끼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죠. 전에 같으면 불편할 상황들도 그럴 수 있어. 저럴 수 있지. 그래, 그러면 또 어때?’ 하는 조금은 지켜보고 바라볼 수 있는 마음에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상대방 배려하는 것도 억지로 하려 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헌데 그게 억지스러운 배려가 아니고 내 속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맞아 그럴 수 있어, 사람은 다 다른 건데...’ 그렇게 내 기준대로 생각하거나 집착되지 않고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예전에는 이론으로 사람은 다 다른 거야 누구나 다 다른 거야 하면서도 자기 집착을 했는데 지금은 좀 마음으로 편안해 진거죠.

가끔은 불쑥 올라오는 화 같은 것을 툭 뱉어내는 때가 있고 그럴 때는 아직 약간 억지로 이게 아니지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하면서 노력하는 것은 있지만요(웃음)

올 초에는 신년을 맞으면서 NVC 대화법을 삶에 잘 적용해 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역시나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감정카드를 매일 봤어요. 그렇게 한 4일을 하니까 또 지루해 지더라구. 사실 우리는 감정표현도 아주 단순하게 하잖아요. 따뜻하다 하면 그걸로 끝인데 감정카드를 보자면 따뜻한 것도 아주 여러 종류가 있어서 너무 어려운거야. 그래서 아, 이 표현들만이라도 내가 익숙해지게 해야 겠다 싶어서 카드 진짜 열심히 봤어요. 올해의 첫 목표는 그랬었는데 뭐 작심삼일은 완수했지(웃음)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을 바라보고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그 지점이 공부의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 그냥 예전에 나는 스스로를 억압하고 감정을 누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나 보다는 조직이 잘 흘러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지금의 나는 내 현재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뀐 거예요. 그렇게 표현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전에는 내 감정은 표현 안하는 게 잘 하는 건 줄 알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표현이라는게 화난다.”, “짜증난다.” 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러이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분이 어떻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과의 관계도 굉장히 좋아졌어요. 전에는 무조건 왜 이렇게 안 해?!” 그랬다면 지금은 니가 그렇게 하니까 내가 이런 생각이 든다.”하고 표현하니까 말하는 나도 편하고 듣는 사람도 편하고 그게 참 좋아요. 인생에 많은 전환점이 되었어요.

 

저희 웹진 이름이 마음이잖아요. 윤정숙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런 질문이 제일 어려워요. 마음...

바다가 떠오르네요. 깊이도 알 수 없고 늘 파도치고 거칠고... 그러나 그 속에는 늘 잔잔함이 있잖아요. 겉은 늘 물결치고 거칠지만 자기 내면에는 잔잔한 자신, 잔잔한 본성이 있을 것 같은...

 

 

4학기 과정을 지내시면서 힘들기도 하셨고, 고민들을 해야 했던 날들이 있으셨잖아요. 후배들도 그렇게 고민들을 해야 할 힘든 시기들이 있을 텐데요 그런 경우에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고민... 저는 일단은 처음에 특강을 할 때마다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한번, 두번 해 나가다 보니까 특강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참 좋았어요. 그러면서 특강이 이렇게 알차고 좋은데, 이곳에 다른 과정들도 예사롭게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사람이 뭔가를 만들 때에 열 번 만에 해야지?’ 하는 마음하고 스무번만에 하면 되겠다.’ 하는 마음하고는 많이 다르잖아요. 공부도 그런 것 같아요. 5학기라는 학기중에 들어있는 모든 과정들이 공부하는 자신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과정들이니까 한번씩은 모두 접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기꺼이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판단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임상상담전문가과정 공부는 정말 자기 마음 찾는 데에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교육과정을 접해보고 자기에게 와 닿은 부분들이 다 다르단 말이예요. 나를 찾고자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강사진을 모시고 한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랍니다.(웃음)

 

선배님을 만나며 행복했습니다. 길다면 긴 2년의 시간을 대학원에서 함께 했지만, 지금에서야 비로소 선배님을 만나는 구나. 싶었습니다.

선배님에게 마음은 바다라고 하셨습니다. 파도와 같은 많은 고민들과 힘든 날들을 지내오신 선배님에게서 오늘 우리는 티 없이 맑고 잔잔한 바다의 너른 품을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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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네번째]

정토마을 계간지 <보디사트바>에서 2013년 여름호부터 연재되고 있는 김재성교학처장님의 <자애명상>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慈愛명상 다섯 번째 이야기

 

 

자 애 慈 愛 명 상

용서에 대해서

 

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학처장

 

 

 

자애명상의 준비과정인 용서

용서는 두 방향으로 일으키는데 먼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은 마음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남에게 잘못한 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는 이유와 근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주는 태도는 마음의 분노와 원한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용서는 상처받은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덕목의 하나입니다. 용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또 치유된 마음은 다른 사람들, 특히 상처를 준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낼 수 있게 해줍니다.

 

용서는 오래된 개념입니다. 용서의 본질적인 요소인 친절, 연민, 박애 등은 거의 모든 철학·종교적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서 용서에 대한 가장 확고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용서에 대한 심리학적인 연구는 1980년대 이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용서의 핵심적인 특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습니다. 용서는 관계회복(화해)과 같지 않으며, 용서는 부정적인 생각, 감정 및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고, 또한 용서는 망각이나 변명이 아니며 깊은 상처나 악행으로부터 용서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용서 연구 전문가인 심리학자 엔라이트(Enright)의 용서의 정의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상처를 입었을 때, 분노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에게 연민과 자애, 사랑을 베풀고자 함으로써 그에 대한 원한을 극복하려는 것, 그것이 바로 용서다.

우리가 이렇게 용서할 때, 용서하는 우리는 그 가해자가 반드시 용서라는 선물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이 가해자에 대한 분노나 적대감을 버리고 오히려 가해자에게 동정과 자비,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하는 복합적인 심리적 과정으로서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 행동, 인지를 긍정적 정서, 행동, 인지로 대치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자 딕 티비츠의 용서의 열 가지 법칙

 

(1) 삶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의 다른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2) 자신이 처한 환경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려 하지 않을 때.

(3) 당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그리고 당신이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임을 깨달을 때.

(4) 불쾌한 사건이나 아픔을 주는 사건으로 당신이 화나고 상처받았음을 인정할 때.

(5) 당신이 받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 억울한 사연을 현재의 관점보다 더 넓은 맥락에서 살파볼 수 있도록 새로운 틀을 입힐 때.

(6) 용서하느냐 용서하지 않느냐를 오직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7)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살아온 처지에 공감함으로써 그를 보는 시각을 바꿀 때.

(8) 불만족이 아닌 만족에 가까워지고자 할 때.

(9) 용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채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때.

(10)당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할 때. 살아가고자 한다면 당신을 어느 순간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이해해도 용서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일단 용서하는 마음은 분노에 빠져있는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선택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움과 원한은 밖으로 나가기 전에 내부에서 독을 뿜어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4단계의 용서과정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4단계의 용서과정 모델

 

(1) 개방하기 : 부당한 대우와 그로 인한 상처가 있음을 인식하기

(2) 결정하기 : 용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용서하고자 인지적으로 결정하기(용서의 시작단계)

(3) 작업하기 : 상처를 준 사람이 그가 준 상처 이상이라고 이해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4) 심화하기 : 나도 다른 사람의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지, 내가 용서를 받았다면 어떠했는지 생각해본다. 용서는 움직이는 표적이다. 용서는 실천할수록 점점 더 심화되어 간다.

 

자애명상을 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마음을 다음의 구절을 통해서 먼저 일으킵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는 용서합니다.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용서의 방법과 자애명상에서의 용서실습을 통해서 우리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는 작업이라는 점, 용서도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명상의 준비과정에서 하는 용서의 문구를 읽거나 암송할 때, 명상의 초보자들은 용서를 구할 대상이나 용서를 해 줄 구체적인 대상을 무리하게 선택하지 말고 일반적인 용서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권합니다. 명상이 잘 진행되어 싫은 대상을 향해서도 되는 시점이 되어야 구체적인 대상을 향한 용서도 더 잘 될 것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씩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E-mail metta4u@empal.com 자애명상센터 http://cafe.daum.net/mettaa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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