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행사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선택 하나 :) 구사론 강의, 논리(딱쎌)공부, 생사의 장 무료 공개특강


*논리(딱셀)공부 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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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셋:)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상담문의 : 052.25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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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둘 :) 2회 봄 시민공개특강 <치유와 성장의 힐링극장>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삶을 조망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난 문제를 지지와 격려를 통해 해결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힐링극장의 메시지는 살아가는데 디딤돌이 되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강의별 매월 2번째 화요일, 선착순 접수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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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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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어떤 사람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대학원 졸업식, 입학식




201833,

2017학년도 졸업식 및 2018학년도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3명의 졸업생과 6명의 신입생, 재학생과 졸업 동문 선배님들께서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함께이기에 더욱 마음 따뜻했던 그 날의 모습에

스무 번째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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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

 

김정희 ┃SATI수행 <행복,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참여

 

나는 작년 말, 정토마을 인도 보드가야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의료봉사 장소였던 SATI Arama 수행도량에서 잠시나마 수행자들의 삶을 보며 수행을 조금 더 경험하고 싶었던 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SATI수행 공개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행복,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주제가 내 마음에 콕 들어왔다.

부처님께서 창안하셨다는 SATI수행은 내 몸에 집중하여 숨 쉬며 행동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림 할 때 모든 망상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는 마음 운동이다. 수행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늘 깨어 좀 더 의미 있고, 좀 더 아름다워지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하신다.

우리는 수없이 어떤() 대상에 이끌려 진정 자신을 알지 못하고, 탐욕번뇌집착분노 등 온갖 망상에 괴로워하며 살아간다.

SATI수행을 통해 일어나는 마음을 자각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마음 근육을 키운다면 중심이 튼튼해 흔들리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여여한 삶이 될 것 같았다. 이처럼 머리로는 알겠는데, 남에게 전달도 하겠는데, 행동으로 옮겨 내 것이 되게 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낀다. 수행하는 중에도 내 마음은 망상으로 왔다 갔다 하고, 아니면 잠이 와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최상의 자유와 행복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 하는데, 나의 번뇌는 커져만 간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기만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익힌 앉아서, 걸으며, 밥 먹으며, 잠들기까지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마음 운동을 내 삶에서 잊지 않고 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 이 순간 그 어떤 수행으로도 나는 늘 깨어있고 싶다. 그래서 어디에도 걸림 없는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

12일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를 통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선물해 주신 지도법사 붓다팔라스님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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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수복 선님을 만났습니다.

 

봄 햇볕 따스한 토요일 오후, 배움의 열기가 뜨거운 대학원에 졸업생 이수복 선생님께서 양손 가득 간식을 사들고 방문하셨습니다. 선배님의 깜짝 방문에, 맛있는 간식에, 학생들의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수복 선생님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묻고 싶었습니다. 마음과 이수복 선생님의 데이트에 동행해 보실까요?


 

드디어 졸업하셨습니다. 논문 쓰신다고 바쁘셔서 오랜 시간 잘 뵙지 못하였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재가요양 보호기관 운영을 하면서 석사 논문 준비를 한다는 것, 두 가지 큰일을 병행한다는 게 참 쉽지가 않았어요. 이제 지나고 보니 내가 그 기간을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논문에는 만족하시나요?


만족이라 할 게 있겠습니까? (웃음) 만족보다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의 칭찬이 참 많으셨어요. 현장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잘 담아내었다는 말씀들이 있었어요. 의미 있는 논문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반가웠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만족하시나요?


제가 장기요양기관 사업을 2008년도부터 시작했어요.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드는데요, 요양사업의 성공 유무라든지, 어르신의 서비스 질은 오로지 요양보호사분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피부로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 점에서 요양보호사의 감정노동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요양보호사의 컨디션에 따라 캐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자를 위해서는 요양보호사들에게서 사랑의 에너지가 충분해야 한다는 생각에 석사 논문(자애명상이 재가 요양보호사의 자아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준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8주간 자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말 이런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양보호사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게 되었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더욱 이러한 프로그램이 논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준히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통해 저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우리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첫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은 제가 간호사로 일하던 시절에 인간의 고통, 질병, 늙음, 괴로움의 근원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있었어요. 의료현장은 주사 놓아주고, 약주고... 어쩌면 겉치레적인 치료만을 해주는데, 그런 치료는 환자를 돌아서면 다시 돌아오게 하거든요. 단골이 생기는 거예요. 그렇다면 진정한 치유가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렇다면 이 고통의 근원을 찾아봐야겠다 싶었고, 그 근원 자리는 뭘까? 생각해 보니 자기 내면의 어떤 명상,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찾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던 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신입생 모집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걸 보는 순간 제 가슴이 막 뛰더라고요. 내가 찾는 게 바로 이것이다이런 공부를 하면서 자기 마음자리를 지켜보면서 장단점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조절해가는 삶을 살 수 있을 때 고, 괴로움, 질병에 대한 것 또한 어느 정도 조절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학원과 함께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요?


새록새록 기억들이 나죠.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걸 뽑자면, 진경스님의 사띠명상 수업이에요. ‘, 정말 명상이란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집중한다는 게... 수많은 잡생각이 끝없이 일어나면서 명상에 깊이 들어간다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나 자신이 생각도 많고 산만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차분히 싸띠를 깊이 있게 하려면 걱정근심을 없애야 한다는 걸 느끼게도 해주었던 수업이었죠.

 


진경스님 수업이 과제도 많았고 굉장히 힘든 수업이었다고 학생들이 그랬고 선배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사띠명상 수업이 가장기억에 남는다는 말씀이시네요?


뭐든지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힘든 만큼 얻는 게 분명 있어요. 등산할 때 너무 힘들어서 돌아 내려가고 싶고 쉬고 싶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가파른 고개를 넘어 정상에 오면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잖아요? 공부도 그런가 봐요. 힘들지만, 힘든 만큼 많은 얻음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답을 찾았습니다. 학생들이 힘들다. 하면, “견뎌라, 기쁨이 있을 것이다.” 선배님의 말씀을 전하면 될까요?(웃음)


네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감추어진 이면을 한번 생각해 봄이 좋습니다. (웃음)

 

공부를 해 오신 그 시간 안에서도 어려운 고비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이 있으셨다면 어떤 순간이었고, 또 극복되셨는지? 극복이 되셨다면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금요일 수업과, 토요일 종일 수업을 들으러 온다는 것? 직장과 가정과 학교를 양립한다는 것 자체가 힘듦이었죠. 그래도 또 가장 힘들었던 때를 말하라면 2학기 때였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6명의 교수님이 계셨던 것 같은데, 그 학기에는 모든 교수님이 리포트과제를 내어주셨어요.


그래서 그때는 제가 직장이 70% 학교가 30%라고 생각하고 다녔었는데 그 당시에는 과제가 너무 많아서 직장이 30%밖에 안 되고 리포트 공부에만 70%의 시간을 쏟다 보니까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학교를 조금 보류해야 하나? 하는 갈등까지 하게했던 학기였거든요. 그렇지만 분명한 건 궁극적으로 이곳에서 배움을 통해 얻는 기쁨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반드시 졸업하고야 말겠다 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면 시작을 않은 만 못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이렇게 졸업까지 하게 되었네요.

 


2학기가 사띠수행이 있던 학기 아닌가요?


맞습니다. (웃음)



선생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으신가요?


저는 학문이 학문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학문이 살아있으려면 삶에 접목하여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나 스스로 반추하면서 수행에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지금까지 열심히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에 대한 보답이고 또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동안 공부했던 이력을 가지고 몇 군데 이력을 내어서 강의를 뛰고자 하고요. 좋은 인재가 있을 때 학교에 소개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저는 명상센터를 하나 열고 싶다는 꿈이 있거든요. 현대인들은 정말 너무 바쁘게 사는데 뭣 때문에 바쁘게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요.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공간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앞으로의 소망입니다.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음이라는 주제는 요약할 수도 있겠지만, 밤을 새우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끝이 없을 커다란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음이란 요술쟁이이고 마법사인 것 같습니다내가 마음에 미소를 상대에게 보내면 상대방도 나에게 미소로 화답해 주더라고요말이 없어도 마음으로 뭔가 좋은 에너지를 보내면 멀리서도 그 마음을 느끼고 또 마음을 보내주는 힘을 느끼면서 마음이란 정말 마법사고 요술쟁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간단히 부탁드려요.


꾸준히 하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염두에 두고 그냥 꾸준히 성실히 늘 나의 목표를 잊지 말고 쉬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가지도 말고, 차근차근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생각했던 어떤 위치, 목표에 올라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양손 가득 후배들을 생각하며 준비해 오셨을 선배님의 간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신입생으로 앉아있던 때가 엊그제 같다며 추억에 잠기시는 이수복 선생님의 눈빛에서 달달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강의를 뛰고, 명상을 하고, 제자들을 이끌고 대학원에 방문하실 그 날의 선생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수복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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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심리치유, 무의식과 종자론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 안에는 여러 가지 요소(또는 요인)들이 들어 있다. 사람들의 반응행동은 그가 가진 요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동일한 자극이나 경계를 만나더라도 반응행동은 사람마다 다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또는 격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응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은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선천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과론적(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불교 유식학의 관점에서는 종자론으로 설명한다. 후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무의식분석이다. 프로이트는 후천적인 무의식에 대해서는 주로 병리적인 관점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선천적인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은 선천적인 무의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후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개인무의식이라 하고 선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집단무의식(또는 보편무의식)이라고 이름 하였다.

현대심리학의 무의식의 개념은 유식학의 아뢰야식의 개념에 해당된다. 아뢰야식의 구성물 중에서 선천적인 것은 본유종자이고 후천적인 것은 신훈종자이다. 즉 출생 시에 가지고 오는 개개인의 심리적 요소들은 본유종자이고 태어나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종자는 신훈종자인 것이다. 종자(또는 씨앗)라는 용어는 무의식이라는 용어보다는 훨씬 더 생동적인 표현이다. 무의식은 글자의 의미로 보면 의식의 없는 상태이지만 종자는 생명을 지닌 씨앗으로서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역동적인 것이다. 심리적 요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감정 또는 정서에 해당된다. 죽은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며 역동을 일으키지 못하는 기억일 뿐이다.

()이라는 것은 강력한 심리적 요소로서 살아있는 것이며, 서양심리학의 콤플렉스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이 둘은 모두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종자에 해당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이 움직일 때는 예기치 못한 무서운 행동반응이 표출되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강한 것은 역린(逆鱗)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이나 콤플렉스는 생활 속의 걸림돌이고 장애물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완화시키는 것이 심리치유이고 자기통찰이며 무의식의 의식화이다.

무의식의 요소와 특성은 뒤에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종자의 성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종자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긴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않고 움직임도 없으므로 여간해서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땅속 깊이 묻힌 씨앗의 존재를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조건이 맞고 환경이 주어지면 종자가 싹을 틔우듯이 심리적 요인으로서의 종자도 그것이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움직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종자로 인해 감정이 움직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환경과 자극으로 인해 감정이 움직였다고 생각해서 환경이나 자극을 탓하게 된다. 즉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치유는 반응의 원인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종자는 찰나멸(刹那滅), 과구유(果俱有), 항수전(恒隋轉), 성결정(性決定), 대중연(待衆緣), 인자과(引自果) 여섯 가지의 성질을 구비하고 있어서 그 성질에 따라 움직인다.

찰나멸이란 순간순간(찰나)에 반응하고 순간순간에 소멸하면서 끝없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소멸한다는 의미는 종자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소멸한다는 뜻으로 종자 자체는 항구적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염치없이 운전하는 사람을 보면 종자가 움직이지만 그 사람이 멀리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정은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과구유는 원인과 결과가 서로 항상 연결되어 있어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곧바로 결과로 이어져 나타남을 말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의미와 유사하다. 착하고 아름다운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착하고 아름다운 행동을 하게 되고 반대로 악하고 게으른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악하고 게으른 행동을 하게 된다.

항수전은 종자가 찰나찰나에 일어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살아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닭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든 닭만 보면 공포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성결정은 종자의 성품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미이다. 종자는 선한 종자, 악한 종자,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종자가 있다. 개개인의 종자의 성질이 결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미래는 매우 비관적이고 운명적이다. 그러나 유식학에서는 종자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대중연은 반응행동이 여러 가지 원인의 작용으로 인해 결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움직이지만 동일한 상황에서만 동일한 반응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 따라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얌체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과잉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질서를 무시하거나 염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인자과는 각각의 종자는 각각의 결과를 끌어낸다는 의미이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결과가 유발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종자의 성질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반응하게 된다.

이상으로 여섯 가지 종자의 성질을 설명하였다. 이는 본유종자와 신훈종자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종자를 통찰하고 그 특성을 알 수 있으면 자신의 행동특성이나 감정 반응양식을 알 수가 있고 나아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스스로 치유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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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어떤 사람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71223, 말세미나

모든 배움을 마치고 정리하고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스피치 특강을 통해 그 여느때보다 자신에 찬 모습으로 배움을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보였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읍내 나들이를 나선 교수님과 학생들의 미소에 시선을 머물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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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지금만나러 갑니다.



김원식 선님을 만났습니다.

 

2017년 연말이었습니다. 1229일 오후, 한적한 카페에서 대학원생 김원식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2년의 배움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계신 김원식 선생님께 묻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김원식 선생님과 처음 마주앉은 시간, 그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보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명상을 하면서 명상을 세상에 알리고 조직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는 명상을 통한 경험들이 참 좋은데, 이 좋은 걸 사람들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거죠. 어떤 사람들과 하면 좋을까? 그러면서 병원환자분들과 해보면 좋겠더라구요. 그렇게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알게 되었어요. 입학은 16년도에 했지만, 대학원을 안지는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지요.

근데 그때는 아직 대학원이 활동영역이 넓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공부를 조금 더 해봐야겠다 하고 미얀마에 가서 수행도 하고 그러면서 차일피일 입학을 미뤘던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입학 전까지 긴 틈이 있으셨네요. 선생님의 시작점을 다시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간을 지나면서 안 하실 수도 있으셨는데, 3~4년이 지난 후에 입학을 결정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명상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저의 중요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현대중공업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만만한 직장은 아니란 말이에요. 퇴직하기 전 관리자로 있을 당시에 보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노동강도도 높지만, 근본적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에 너무 많이 휘둘리고 누구라 할 것 없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었죠. 스트레스가 많다보면 안전사고도 그만큼 일어나고 나 또한 그 현장에서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충이 충분히 느껴지니까요. 이 사람들에게 명상을 통해 일깨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현대중공업 동료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집니다. 나와 같은 스트레스와 어려운 현장에서 사고로 이어지는 그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네요. 그러한 시도들이 이루어 졌나요?


2000년도에 명상동호회를 조직해서 15명이 같이 명상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렇게 진행되던 중 12년도에 제가 퇴임을 하게 되었고, 멤버들도 나도 회사를 떠나서 각자의 일을 하고 현대중공업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황들이 어려워지고 하니까 흩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정기적으로는 못하고 간혹 이벤트성으로 같이 만나는 정도로 지내고 있어요.

 



일과 동료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집니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입학하셨을때의 첫 마음은 어떠셨나요?


참 좋았었죠.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곳에서 공부를 정리하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요,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실제 명상은 많이 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상담시간은 많았지만 명상은 특강형태로 맛을 보는 정도인데. 그 정도로 명상을 했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대학원 학습과정 안에서 명상실습까지 진행된다는 게 쉽지가 않죠. 그 시간을 대학원 안에서 가져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요. 그것을 선생님 같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명상스터디 같은 소조직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케이! 그거예요. 내가 제안하고 싶었던 것은 강의실 정도의 공간만 확보된다면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대학원은 언제든 공간을 지지할 생각이 있고요. 그런 부분에 서포트할 준비는 되어있으니까요. 선생님의 바람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그러한 요구들과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이제 졸업을 앞두고 계시는데요, 공부를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순간은 없으셨나요?


딱히 힘든 건 없었는데결과를 만들어서 기간내에 제출해 달라든지 하는 과제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하니까 부담들이 조금 있었다 뿐이지 다른 힘든 건 없었어요.(웃음)

 



공부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새롭게 와 닿았어요. 기본적으로 배움을 얻겠다라는 마음가짐과 즐기고자하는 마음이 가장 컸으니까 매 순간들이 상당히 재미있고 즐거웠거든요더군다나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들에서 , 내가 살아오면서 형식에 치우친 만남만을 가져왔구나.’ 하는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는 마음으로 교감되는 진짜 만남을 가지며 살아가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이번에 인도 의료봉사를 다녀오셨는데요, 어떠셨나요?


저에게는 어쩌면 졸업여행에 가름 안 되겠나 싶어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환경을 접함으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앎들을 얻을 수 있었죠. 생각보다 그 일정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봉사를 하겠다는 의도들이 모여서 뭔가 큰 움직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좋았고요. 붓다팔라스님이 인도 불교 부흥을 목적으로 대탑 가까운 곳에 선원을 세웠다는 그 장소 자체에 대한 놀라움도 저에게는 있었어요. ‘인도라는 어려운 나라에까지 와서 이렇게 애쓰시는구나.’ 했죠.

 


충격이라 말씀하신 것들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나요?


영향이라기 보다는 내 삶에 힘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나도 살만큼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내가 살아오면서 얻었던 것들을 어디에든 베풀고 기여해야겠다는 마음들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들이 일상에 묻혀 살아가다 보면 작아지고 희미해진달 말이예요. 그런데 이번 같은 의료봉사처럼 외부적 낯선 충격을 통해서 그런 마음을 다시 뒤집어보고 강한 의지를 다시 내어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2017년도는 선생님께 어떤 해였나요?


퇴임을 한 후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해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어떻게 삶에서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들을 지금도 생각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리고 계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궁극적으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하니까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토대로 전국을 다니면서 취약계층에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면서 나머지 여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제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그려봅니다.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 우리가 하는 공부는 좋은 마음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마음이란 건 좋은 마음일 때가 진짜 마음이다. 좋은 곳으로 그 마음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커갈 수 있는 것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의 입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또 앞으로 들어오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즐겨라. 즐기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랬을때에 모든 배움이 나에게 마음으로 채득되는 것이지 즐기는 마음없이 뭔가를 얻어보겠다고 아둥바둥 해봐야 얻어지는 것도 없을 뿐더러 공부하기가 매우 어렵다. 마음을 내려놓고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함께하고 싶었지만, 인터뷰 후에 잡혀 있는 NGO 공존 활동가들의 교육프로그램 회의로 인해 차 한잔으로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연말에 귀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원식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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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행사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선택 하나 :) 2018학년도 생명교육 전문가 신입생 모집



 

 

모든 학문은 삶의 현장이며, 삶은 모든 학문의 기초입니다.-박경리

2018학년도 전기 생명교육 전문가과정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은?

윤리학, 보건학, 의학, 심리학, 상담학, 종교학, 법학등의 제반 학문의 실제적인 연구와 교육을 결합하여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윤리 및 생명교육 전문가를 양성합니다.

사회의 밝은 빛이 될 훌륭한 인재를 기다립니다.

 

입학문의

052-255-8521, 010-4656-0180


선택 둘 :) 3회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 <교사들의 자기치유 명상법과 힐링>

 

 

 

3회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 <교사들의 자기치유 명상법과 힐링>

2016년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사회공헌사업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교원의 심신에너지 소진예방과 자기치유 및 회복능력을 계발하여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학생 생활지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타지역 선생님들께서도 신청 가능합니다.

 

>접수 바로가기 https://goo.gl/forms/ytA8svptzmH9Wrwe2

 

선택 셋 :) 공개워크숍 SATI수행 - 행복,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2018 겨울방학 공개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출가수행자, 심리학, 상담학, 의사, 한의사, 뇌과학자, 불교학자 등 마음과 수행, 자유와 행복을 다루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Buddha가 창안하고 아라한뜨 막가파라(道果)를 성취한 정통수행법인 SATI() 수행 이론과 실기, 마음 구조와 기능, 간화선 이론과 실기, Buddha 정통 수행법과 간화선을 비교하고, 프로이트 정신분석, 현대 심리학이나 상담학 등을 비교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원리와 기술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가르쳐줄 것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근육을 키우고 마음 에너지를 충전하여 당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게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접수 바로가기 https://goo.gl/forms/JkeA9FzGyuIYyqow2



선택 셋 :) 2018_3안거 솔마더(Soul mother) 수련생 모집

 

 

 

2018년도 3안거 솔마더(Soul mothrt) 수련생을 모집합니다.

30명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접수를 서둘러 주세요.^^

 

>접수 바로가기 https://goo.gl/forms/vDWrLtaQPMDI4IC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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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느낌들책이나 영화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함께 머물러 보세요.


입 크게 벌리세요 (스피치 특강 후기)

 

윤 정 숙 생명교육 전문가과정 2학기 재학생



 

 ~~~~~~~~ , , 다섯,......

어둠이 내려앉은 정토마을 3층 강의실에서 여남은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도감스님께서 문을 빼꼼히 열고 들여다보신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놀라셨으리라.

 

, 이제 한 분씩 아~~~ 10초씩 하시는 겁니다. 입은 치과에 가서 벌리듯이 크게 벌려야 합니다. ~!”

강사님의 또랑또랑 우렁찬 목소리만 들어도 의욕이 불끈 솟는다.

저 작은 체구 어디에서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모두를 집중시키는 목소리에 매료되어 시키는 대로 고함을 지르지만 강사님의 기대엔 턱없이 모자란 우리들이다.

배에 힘 더 주세요, 배가 딴딴해야 합니다.” “입 더 크게 벌리세요.”

연이어진 주문에 든든히 먹은? 아니다. 배가 부르면 힘을 못 준다는 말씀에 적당히 먹은 저녁배가 꺼진다. 배가 고프다.

첫 날 인사하는 방법을 실습하며 찍은 영상들을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둘째 날 발음연습 문장을 읽으며 킥킥거리기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모처럼 하나 되어 온 몸으로 웃었다. 셋째 날 아무 준비 없이 돌발영상을 보고 진행해야 했던 3분 스피치는 정점을 찍었다. 자신의 모습을 재생 시켜 보면서 듣는 피드백은 민망하지만 소중했다.

도반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모두 내어 보여줄 수 있는,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은...

 

스피치 강의는 자기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도구였다.

자신이 말하는, 특히나 남 앞에서 말하는 나의 모습을 언제 객관적으로 본 적이 있었던가...

마지막 날 10분 스피치는 말하는 자료까지 총동원된 발표 실습이었다. 첫 날 서툴렀던 인사법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져 있었고, 입 크게 벌리기는 모두의 숙제로 남았다. ! 그리고 재미있는 건배사를 배운 것은 덤이었으니, 이젠 건배사 제의에 절대 사양하지 않으리라.

토요일 종일 수업 후 저녁6시부터 밤830분까지 이어진 4회의 스피치 특강은 고단한 몸을 웃음으로 가득 채워 활력을 주었고 도반들과의 사이 간격을 메꾸어주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수진 아나운서의 열정어린 목소리는 큰 울림으로 남았고, 스피치 강의는 우리에게 귀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드디어 실전의 기말세미나 날, 우리들의 은밀한? 수업을 모르시는 장익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인사와 끝인사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특급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발전을 위해 좋은 강사를 물색해준 대학원 행정 부장님께서도 발표 매너가 깔끔하고 좋아졌다하시니 이만하면 첫 술에 대단한 성과가 아닌가 자찬을 해본다.

같이 하신 도반님들의 소감을 간단히 들어보았다.

남 앞에서 말하는데 자신감이 좀 생겼다.”

스피치에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발음 교정의 기회가 되었다.”

같이 공부하며 강한 유대감이 생겼다.”

나의 모니터를 보며 내 문제점을 발견했다.”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새로움에 눈뜨고, 강사님의 열정에 같이 동화되었다.”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자)”

 

아침 9시부터 밤 9시 가까이 수업하고 또 차로 멀리까지 가야함에도 마음 합하여 기꺼이 함께 해준 도반님들 모두 사랑하옵고, 늦은 시간에 정토마을까지 오셔서 열정적인 수업을 해주신 강사님께 감사하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을 다 뒤져서라도 좋은 선생님을 모셔오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 애써주시는 행정실 관계자 분들, 교학처장님, 원장스님, 모두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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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공수래 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 또한 드물 것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던 7월 하순이었다. 금년에는 가뭄도 유난히 심해서 나뭇잎을 만지면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으스러질 듯 했다. 친구랑 화장장 앞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하얀 보자기에 싸인 물건이 상주의 손에 들려져 나왔다. 올 때는 요란해도 갈 때는 조용했다. 영구차가 앞서고 친구랑 둘이서 그 뒤를 따랐다. 저승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배웅이다.

영구차는 고인이 자주 오르내렸던 동해안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더니 산촌 마을에 자리한 작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선다. 앞은 오십천의 지류이고 뒤는 팔각산 자락이 유순하게 펼쳐져 있다. 고인이 처음 교사 발령을 받아서 아동들을 가르친 곳이다. 20대 초반, 푸른 꿈을 안고 아이들과 마음껏 뛰놀던 초임학교가 그리웠던 모양이다. 비록 한 줌 재로 남았지만 고인의 뜻에 따라 영구차는 이곳에 들린 것이다.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 1학년 때이다. 고향은 서로가 시골이었지만 그는 멋쟁이였다. 헤어스타일도 남달랐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겨울이면 바바리코트를 즐겨 입었고 목도리도 항상 길게 늘어뜨려 멋을 부리곤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춤도 격식에 맞게 잘 추었고 축구 실력도 뛰어났다. 축구시합에서 공을 몰고 나가면 상대 선수 대여섯은 예사로 채치고 상대방 골대 앞에 이르곤 했다.

우리는 유난히 술을 좋아했는데 막걸리를 마시면 주머니 사정도 잊은 채 마셔대곤 했다. 한 번은 절친 셋이서 술을 마셨는데 주머니를 모두 털어도 술값이 모자랐다. 고인은 잽싸게 집에 달려가더니 탁상시계를 허리춤에 차고 나타났다. 그것을 잡혀둘 심산이었지만 주인은 그것을 받아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입은 옷을 벗어 맡기고는 술집을 나올 수가 있었다. 친구들이 어려움에 쳐하면 그는 항상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절친 셋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무전여행에 가까웠다. 세 사람은 포항과 영덕 그리고 의성에 살고 있었으므로 모이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만 합의를 했는데 중간지점인 안동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과 대관령 그리고 오대산 등산이었다. 안동역에서 만나 중앙선 완행열차를 타고 영주를 거쳐 다시 강릉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탔다. 경포대에 도착해서 야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칫솔은 모두 가지고 왔는데 치약은 아무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서로를 믿은 탓이라고나 할까. 하는 수 없이 여관에 투숙객처럼 슬며시 들어가서는 여관에 비치된 치약을 시용했고 해수욕장에서는 돈을 아끼느라 탈의실을 이용하지 않고 인파 속에서 적당히 둘러서서 수영복을 갈아입기도 했다. 대관령을 오르는 버스 안에서는 여자차장에게 애교(?)를 부려서 공짜로 버스를 타기도 했다. 그런 일은 고인이 된 친구가 항상 앞장서서 처리하곤 했다.

월정사 계곡에서 야영을 할 때는 치약이 없어서 비누로 양치를 했는데 며칠 동안 입안에서 비누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각자가 가지고 온 약간의 돈은 모아서 저녁마다 막걸리를 마시는 일에 쓰곤 했다. 비를 맞으며 오대산 정상에 올랐던 날은 가지고 온 돈을 모두 털어서 막걸리를 마셨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가지고 온 반찬도, 차비할 돈도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오대산을 걸어 나오면서 민가에 들러서는 반찬을 얻고, 학교에 들러서는 처음 보는 선생님에게 차비를 구하기도 했는데 역시 고인이 된 친구가 나서서 해결했다. 남의 눈치보지 않고 용감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던 친구였다.

졸업여행을 갔을 때이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술판이 벌어지고 가무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평소에도 주먹을 쓰는 한 학생과 과대표 사이에 시비가 붙어서 싸움판으로 이어졌다. 둘은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잠그고 싸웠다. 싸움이라기보다는 과대표가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상황이었는데 과대표의 비명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주먹을 쓰는 친구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 때 고인이 된 친구가 맨주먹으로 이중 합판의 방문을 부수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싸움도 멈추게 되었다. 주먹을 쓰는 학생도 한풀이 꺾이고 말았다. 그는 의협심이 강했으며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성품이었다.

교육에 대한 열정도 강해서 남 먼저 교감으로 교장으로 승진을 하기도 했다. 육십 줄에 들어서 검도를 배우더니 단증을 획득하고 장구도 배우고 플루트도 배우고 바이올린에 오카리나까지 연주했다. 나이를 잊은 채 배우려고 했고 인생을 알차고 멋있게 꾸려가던 친구였다. 노후를 대비해서는 도심 근교 한적한 곳에 땅을 구해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오두막도 짓고 아름다운 꿈을 가꾸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는 정년퇴임을 달포 정도 앞둔 어느 날, 그를 그만 데려 가고 말았다. 아까운 친구였다.

영구차는 고인의 고향 마을을 지나쳐서 선산으로 접어들었다. 선친의 묘소 옆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은 무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조그마한 구덩이 속으로 오동나무 상자 하나가 내려앉는다. 보드라운 흙이 덮이고 그 위로 작은 상석이 하나 놓인다. 흙으로 돌아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했다.

같이 간 친구와 함께 평소에 고인이 즐겨 마시던 막걸리를 잔 가득히 붓고는 두 번 절을 올렸다. “나고 죽음이 모두 헛것이라 하여도 슬프기는 매 한 가지이다라던 춘원 이광수 선생의 산중일기 한 구절이 스쳐 지나갔다. 허망하고 슬펐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무심하게 남은 이들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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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재선 선님을 만났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평일의 오후, 대학원생 손재선 선생님과 카페에 마주앉았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이렇게 마주앉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새삼 아쉬움이 되어, 오늘의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가을, 참 만나고 싶었던 손재선 선생님과의 데이트에 함께 동행해 보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지,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그 당시 어머니가 편찮아지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어머니가 거동을 하셨고 곁에 붙어서 케어를 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었어요. 저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15년 직장생활의 여독을 풀어보고자 여행도 다니고 그러면서 20년 가까이는 그냥 회사, 조직을 위한 일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개인을 위한 것 보다는 사회를 위한, 세상을 위한 일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사실 저는 제 3세계나 그런 해외봉사 쪽으로 관심이 많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나가서 활동을 좀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프시기 시작하고 내가 케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노인케어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그렇게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1년을 놀며 쉬며 공부하고 하던 사이 엄마가 허리골절을 2번을 당하시고 6개월을 와상상태가 되신 거예요. 제가 쉬는 상황이었으니까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렇게 돌봄을 해야 하는데 저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이걸 어떻게 하지? 요양보호사 공부를 할까? 온갖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제가 사진을 배웠던 선생님이 신문에 남기신 칼럼을 보게 되는데, 호스피스를 하다가 임종을 하셨다는 이야기 였어요. ‘아 호스피스란활동이 있구나.’ 그 기사를 보고 이쪽을 찾아보고 그렇게 호스피스교육 기관을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2년 전 여름에 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이곳과 인연이 닿았지요.

 

 

그럼 호스피스교육을 하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는 어떻게 입학하시게 되신 건가요?


호스피스교육 마치고 병원 영적돌봄연구실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했어요. 그렇게 능인스님께 지도 받으면서 계속 공부를 했고, 호스피스교육 후에 이어지는 교육들(임상기도, 임종의식)을 계속 받았고, CPE교육까지 쭉 연결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이쪽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불교에 관해서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엄마가 독실한 신자이기는 했지만, 저는 어릴 때 엄마 따라 절에 몇 번 갔던 기억이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반야심경은 제가 외우고 있더라구요. 불교 공부를 시작하고 반야심경 강의를 들으면서 , 불교의 진리가 이런 거구나.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 그 마음이 또 저에겐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곳에 와서 스님과 환자들과 임상에서 공부하고 계속 연결 연결되면서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고,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물었고, 환자를 돌보고 또 어차피 부모님을 돌보고 만나야 한다면 내가 나를 더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심리와 명상쪽에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어디로 갈까? 서울에 갈까? 경주에 갈까? 고민 중에 능인스님과 이야기했고, 결국엔 임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이곳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입학할 때의 첫 마음, 초심이 궁금해요.


어떤 마음이었는지 특별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좀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불교, 명상, 심리 이 세가지를 다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입학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대학원이 공부하는 양이 보통 많은 게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택을 하실 때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구나 싶어요.


이렇게까지 많을 줄 몰랐어요. (웃음)

 

벌써 5학기를 앞두고 계셔요. 지금 마음은 어떠셔요?


1~2학기 두 학기는 정말 멋도 모르고 지나간 것 같아요. 공부를 한다고 할 수도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바빴어요. 카페 일도 해야 했고, 수업시간에 2/3은 거의 잔 거 같아요. 그럼에도 잠결에 흘러들어온 것들이 있었던가 봐요.


사실 반야심경밖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유식을 듣고 있자니 이게 뭔소린가 싶고 이건 진짜 기초 공부를 해서 받아야 하는 수업인데 기초가 없는 내가 이렇게 받고 있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씩은 제 마음에 남더라구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는데, 기말 세미나 때 발표를 한 후에 장익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보살은 아라한이 되고 부처가 되면 해탈하고 열반하고 다시는 이 세계에 안 오는 것이 아니라, 갔다가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다시 온다는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이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게 진정한 보살의 길이지, 나 혼자 해탈하고 열반하는 건 보살이 아니다. 진짜 보살은 다시 중생을 구제하러 온다고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사람 중에 보살로 와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지 모른다. 관세음보살님이 다시 구제하러 오셨듯이(웃음) 그 말씀 하나가 남았어요. 1학년을 그렇게 지나다보니 2학년이 되면서 , 내가 공부를 정말 안 했구나.’ 싶어서 진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었고, 그러면서 2학년 2학기 들어서면서, 나름 책도 보고 하다보니 이 분야가 정말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구나.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끼기도 했고요. 힘들지만 그러면서도 이런 그런 분야들을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차차 알아가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 사람을 보는 관점이 또 넓어지고, 뉴스들도 관심있게 보게 되고, 지식이 늘지는 않아도, 제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 이것이 굉장히 좋았어요.


 

사회적인 관심, 사회적인 문제, 사회적인 활동들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것이 굉장히 반갑게 들려요. 이제는 정말 이 분야에서 빛을 발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건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다시 돌아보니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 성격상 100% 자의로 그만두지는 못했을 거예요. 12시간 이상씩 일을 하며 30대를 보냈거든요. 너무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데 그걸 그만두지 못하는 거예요. 존재의 불안감 때문에요. 이걸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근데 그 당시 지방에 있던 회사가 경기도 쪽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더 이상은 안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100% 자의는 아니고, 외부의 영향 때문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영향도 큰데, 어쨌든 잘 한 선택을 했구나 싶어요. 그런 요인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아직까지도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면서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을지 몰라요.

 

 

인생의 고비가 있으셨나요?


저의 고비는 5년전 엄마가 투병을 시작하신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현재도 그렇고요. 엄마가 파킨슨 병이세요. 처음 그 병을 진단 받았을 때는 왜 이런 병이 우리엄마에게 왔을까?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런 자책감이 찾아오면서 힘들더라구요. 사실 공부는 그러면서 시작된거 같아요. 마음공부 하는 것도 그렇고 명상이나 이런 쪽에 관심을 두었던 것도, 그때 상황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데... 그런 힘듦, 내지는 슬픔 어려움 그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어요? 극복이라기보다 그때그때 어떻게 넘아가고 계시는지요?


엄마가 아프시고, 아버지도 원인모를 폐혈증으로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살아 나오시고, 한 최근 3년 동안을 두 분이 번갈아가며 병원을 왔다 갔다 하셨는데, 그런 상황들을 이겨왔다 하기에는 거창하고 그냥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케어를 해야 하면 언니 오빠들과 순번을 정해서 하고, 병원 봉사를 하고 불교 공부를 하면서 매일 아침 108배 기도를 시작한지 600일 정도 되는데요, 그 힘을 통해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그게 아니었으면 부모님을 케어하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중간에 어떻게 되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대학원의 공부과정들도 과제가 많고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으로 바뀌면서 또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고, 이론교육도 많고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또 간호 공부를 하고 계시잖아요? 그게 연결선상인가요? 어떻게 그 공부를 병행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심리적인 케어의 치중이 많이 되는데요, 실제적으로 물리적인 병증이나 우리 신체적 몸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장기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거예요. 근데 돌봄을 하려면 환자의 몸을 만지게 되는데요, 환자의 배를 만지거나, 어느 부위를 만질 때 이곳에 어떤 장기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이 환자가 어떤 병증이 있는지를 알면 이곳을 만져도 되는지 안되는지 이 정도는 나도 알아야 될 거 같았어요.


그리고 향후에 이쪽에서 제가 임상의 실무적인 일들을 더 깊이 하게 된다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빠른 길이 간호공부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10년 뒤에 선생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은 병원에서 일을 할 수도 있겠구요.

제 꿈이 있는데, 역량이 된다면, 대규모 호스피스 시설 보다는 가정형 센터를 제대로 한번 운영해보고 싶은 그런 꿈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들을 그려봐요. 그리고 제가 배우고 있는 여러 가지 재능들을 지인들과 환자들을 돌보고 또 일반인들도 같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 꿈을 꿔요.(웃음)

 


인생을 살면서 최고의 선물이 무엇이었을까요?


엄마 아프기 시작한거요.(웃음)


 

공감이 되네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세상에 무엇을 선물로 남기고 싶으세요?


없어요. 저는 그냥 살다 그냥 가고 싶어요.

 


선물을 받았으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말이죠(웃음)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가 사라지는 것. 쓰레기를 남김없이 잘 사라지는 것. 그것이 곧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선생님이 생각한 마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요?

 

글쎄요. 마음이란 답이 없는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웃음)

 


새로 들어 올 후배들도 있을 것이고, 지금 함께 공부를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수업시간에 설사 자더라도, 어떠한 한 마디는 귀에 남는다(웃음) 그러니 자더라도 학교에 와서 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웃음)

 


따뜻한 저녁 한 끼를 함께하고 싶었지만, 따뜻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떠나야 하는 손재선 선님과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늘 진중하고 너그러운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오늘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깊고도 넓은 손재선 선님의 마음자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왠지 그 마음이 어떻게 자리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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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선택 하나 :) 2018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 자세히 알아보기 


모든 학문은 삶의 현장이며, 삶은 모든 학문의 기초입니다.-박경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2018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저희 대학원의 석사과정과 생명교육전문가과정은 실천학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기당 등록금은 석사과정 350만원이며 재단 장학금이 60만원 지원되어 실납부등록금은 290만원입니다.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은 150만원입니다.

1120일까지 석사 추가모집이며,

1130일 생명교육 전문가가 마감됩니다.

사회의 밝은 빛이 될 훌륭한 인재를 기다립니다.

입학문의

052-255-8521, 010-4656-0180

 

선택 둘 :) 3회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 <교사들의 자기치유 명상법과 힐링>

 

 

 ▶ 교원직무연수 신청접수 바로가기

 

3회 특수분야 교원직무연수 <교사들의 자기치유 명상법과 힐링>

2016년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사회공헌사업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교원의 심신에너지 소진예방과 자기치유 및 회복능력을 계발하여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학생 생활지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선택 셋 :) 46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 46기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 신청 바로가기


교육생분들이 남겨주신 후기로 생사의 장 소개를 대신합니다.^^

 

제 자신을 성찰하며 몸도 마음도 훨씬 가벼워지고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39기 비구니 [정토마을소식지 2014 가을호]

 

"호스피스교육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치유, 사랑을 배웠고 이해와 용서, 사랑이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음을 통해 진정한 자비의 원천이 이뤄짐을 배울 수 있었따. 자신을 성찰하고 성숙할 기회는 결코 흔하지 않기에 구도심으로 참 진리를 찾아 수행하시는 분들게 진정으로 이 호스피스 교육을 추천하고 싶다."

- 40기 김** [불교신문 2015.02.09. 기사]

 

삶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음미하고 또 음미했다. 많이 울고, 많이 웃고 많이 부르짖고, 깊이깊이 내면의 바다로 빠지면서 그 끝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나면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그릴 수 있었다.”

-44기 이** [정토마을소식지 2017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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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임 주 은 │ 청춘연사(명상심리학 석사과정 2학기 재학생)



 

 

어린 날,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문득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다소 모호한 주제가 번뜩 떠올라 갖가지 상상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지속하며 집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발표준비를 하면서 어릴 적 기억이 하나 둘씩 떠올랐는데 꼭 어릴 적 소중히 가지고 놀았던 인형과 장난감들이 들어있는 함을 오랜만에 꺼내 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여운들이 아직도 내 마음속을 맴돈다.

 

6살 처음으로 외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던 때 그날의 기억부터 호스피스병동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지금까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 과정에서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막연한 느낌들만 고스란히 담아두었던 것 같다. 두서없이 담아두었던 느낌과 감정들을 이번 연사를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꺼내어 보았다.

 

처음 사별경험에서부터 지금의 경험에서 공통되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주제로 끌어내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공포를 시작으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지점으로 가버린 고인으로 인해 묵묵히 담아두었던 죄책감에 대한 감정을 끄집어내면서 내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가볍게 떠올리지 못한 원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어나가면서 죽음을 두려워했던 20대 초반의 나와 가까운 이의 임종을 경험하며 나에게 죽음이 오기 전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대해 고민했던 20대 중반의 나도 만나게 되었다. 고교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부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이와 같은 모토로 돈이 목적이 아닌 나의 보람이 우선인 직업을 갖고자했던 나의 바람이 당면할 죽음에 대한 대비였음을 다시금 자각하게 되었다. 이렇듯 어린 날 문득 들었던 죽음에 대한 호기심어린 생각이 지금까지 미미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이어져오고 있었다.

 

혼자만 조심스럽게 꺼내어보던 죽음에 대한 생각과 얽혀있던 감정들을 대중들에게 드러내 이야기를 하면서 복잡하고 심오하기만 했던 주제가 좀 더 명쾌하고 정리되어 다가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여정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살아감에 대해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알기 위해 죽음을 더욱 자유롭게 사유해나가며... 죽음 앞에 좀 더 자유롭고 여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제8회 호스피스세미나 죽음, 청춘이 묻다 생명을 경외 시 하는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미래세대인 청춘들에게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져, 그들이 생각하는 죽음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석사 2학기 재학생 임주은님께서 청춘연사로 강연하였고, 석사 4학기 재학생 손재선님께서 사진촬영 재능기부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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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171012일,

 

민 무료 공개특강 첫 번째 강의가 있던 ,

강당에 자리 놓고,

앉은뱅이 상을 닦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바람 부는 선 길을

려와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지요.

제일 먼저 와서 자리를 워주신

살님의 모습에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 2017년 가을, 시민특강 <자기심리치유>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NGO 생명교육 네트워크 공존이 함께 하는 무료 공개특강입니다. 본 특강은 10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사전 신청하신 61명의 시민이 함께 합니다.

 

***특강 일정 - 1강 10월 12일(목) 콤플렉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 2강 11월 9일(목) 집중명상, 통찰명상, 3강 12월 14일(목) 명상을 통한 자기치유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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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불일치, 정신장애의 원인

 

김경일 │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일치시키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또 바라는 이익에 따라 사람들은 적당하게 말을 꾸미며 살아간다. 그것을 처세술이라 한다면 크게 문제 삼을 수도 없는 일이다. 불일치한 행동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행태이기도 하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표리부동이란 말도 있다. 같은 의미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하는 시조 역시 행동이 불일치한 사람들을 나무라는 내용이다.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는 선비정신이란 것이 있어서 언행일치가 사람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간신들이 우글거리는 정치판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 훌륭한 선비들이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곤 했다.

불일치의 근본 원인은 우리의 정신이 통합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자신이 아는 정신인 의식이 있고 자신이 모르는 마음인 무의식이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의식으로 아무리 다짐을 하고 각오를 해도 자신이 모르는 무의식이 움직이면 의식의 결정은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도박을 안 하겠다고 각오하는 것은 의식의 작용이지만 그것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다. 우리의 마음을 지구에 비유하면 의식은 땅의 껍데기이고 무의식은 땅속을 의미한다. 땅 밑이 움직이면 땅 표면은 맥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프로이드는 불일치를 좀 더 학문적으로 풀이했다. 인간의 성격은 무의식적 욕구가 중심을 이루는 이드(ID)와 개인의 이기성이 중심이 되는 에고(ego)와 도덕적 행위 또는 이타행이 중심이 되는 슈퍼에고(super 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살고 있는 셈인데 이들이 추구하는 욕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만약에 자식이 효자 소리도 듣고 싶고 재산 상속에서도 손해 보기가 싫다고 하면 갈등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두 가지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고자 하니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했다. 그것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을 통찰하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겉 다르고 속 다른 자신을 알아차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일치한 삶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면 정신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다중 성격장애(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것은 한 사람 안에 서로 다른 정체감(특성)을 지닌 인격이 존재함을 말한다. 이런 경우는 하나의 통일된 자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 성격의 이중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질환을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자기 삶의 불일치를 알고 행동하는 사람과 모르고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지언정 정신장애는 아니지만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정신장애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들이 불일치한 행동을 하면서도 정신장애에 걸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겉과 속이 다름을 스스로 알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중성격장애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통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위빠사나 수행 또는 사티 수행 역시 알아차림이 근본이다. 내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그것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언행의 불일치를 알아차리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불교대학에 열심히 다니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는 돈을 펑펑 쓰기도 한다. 물론 인정욕구와 이기성에 바탕을 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외관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사람은 남들이 돈도 좀 쓰고 선행도 하라.’고 하면 나는 장사꾼입니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정직한 표현이다.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다.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또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돈 벌어서 뭐하느냐, 좋은 일 하라고 버는 거지.’ 라는 말을 곧장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나는 장사꾼입니다.’ 하는 사람보다 훨씬 훌륭하게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 속은 알 수는 없다.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불편함이 적고 잠도 잘 잔다. 특별히 잔꾀를 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묘수들을 찾아야 하므로 사는 것이 좀 피곤할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깊이 잠들지 못하고 또 새벽에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계산이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면 불일치로 인한 갈등은 줄어든다. ‘사람 좋다라는 말도 듣고 싶고 이익도 챙기고자 한다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그러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도 불일치 현상이다. 하나로 통합해서 살아야 편하다. 이래야 좋은 건지 저래야 좋은 건지를 두고 밤잠을 설치며 생각을 이어간다면 힘 들 수밖에 없다.

하나의 자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는 편안하고 남들에게는 믿음을 준다. 하나의 자기를 온전하게 이룰 수는 없지만 그렇게 노력해 가는 것이 성장이고 성숙이다.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카를 융은 자신에 대한 무의식성, 즉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것을 정신장애라고 했다. 자기를 안다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의미한다. 즉 내면의 자기를 통찰한다고 해도 되고 불교식으로 말하면 자신의 업을 알아차리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국은 그것이 인간의 마지막 목적이 될 것이다. 즉 하나 된 자기, 일치된 자기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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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선택]

기회와 희망의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가능한 선택에서는 교육, 행사, 세미나 등의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선택 하나 :) 생명교육 전문가 신입생모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은 우리 사는 세상의 문제를 직시하여 나아갈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작하는 이 순간의 선택과 노력이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밝은 빛이 되어 인류의 평화적 공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택 둘 :) 승려연수 특별과정 <임상기도, 임종의식 집중수련>

 

 

마하보디교육원에서 스님을 대상으로하는 특별과정 교육이 열립니다.

임상기도, 임종의식 집중수련은 기존 승려연수 불교호스피스교육을 수료하신 스님들의 전문 수련프로그램의 필요성 요구에 따라 올해 처음 열리게 된 특별과정교육으로 40명 정원 선착순 모집 10/16() 마감합니다.

관심 있으신 스님들께서 참여 가능하도록 도반스님들께도 추천과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승려연수 교육과정 포함(연수점수 30점 인정)

 

선택 셋 :) 8회 호스피스세미나 발표 참가자 공개모집

 

 

죽음, 청춘이 묻다를 주제로 세미나 발표 참가자를 공개모집 합니다.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있는 이 시점에 그 대상이 호스피스환자나 노인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청춘들에게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져, 인간의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많은 지원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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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자리]

그런 날이 있지요. 무심히 지나치던 어떤 곳, 어떤 사람, 어떤 풍경에 새삼스레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되는 날. '시선이 머문자리'에서는 그런 시선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일상의 시름을 잊고 힐링하는 시간.

여름이 무르익은 7,

8명의 선생님과 함께하였습니다.

모든 것 깊이 내려놓고 휴식하고,

여름의 햇살처럼 눈부시게 웃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시선을 머물러 봅니다.

 

2017.07.26. 2회 자기계발과 정신건강을 위한 자각명상 교원직무연수를 마치며

 

 

교사소진예방 연수교육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교육기부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사회공헌사업으로서 교원의 심신 에너지소진예방과 자기치유 및 회복 능력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학생 생활지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수분야 교원 직무연수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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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자리]

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마음과학과 SATI수행

 

박용구 (명상심리학 석사과정 1학기 재학생)

 

 

결혼 후 4년차에 와이프의 급작스런 암 선고와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1년여의 병원생활과 2년여의 요양생활을 지나오면서 장밋빛 청춘의 계획들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늘 건강에 대한염려와 경제적인 회복의 압박 속에서 일궈놓은 것 없는 인생 반 바퀴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 내 인생에 무엇이 남았을까? 숱한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같은 성공의 기회들은 왜 내 삶을 비켜갔을까? 행복한 삶은 무엇이며, 잘 산다는 건 어떤 삶이어야 하는지? 마음의 고통과 삶의 무게를 덜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사회에서의 생업들을 뒤로하고 절집 일을 보면서, 공부와 기도로 어떤 답을 찾고자 했다.

결혼과 취업 등 새로운 삶의 출발은 기대와 희망이었다. 하지만 부부로서의 생활과 가정의 이룸이 어떤 행복과 만족을 영원히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비단 내 삶에서만이 아닌 , 우리 인생의 선배들도, 주변의 많은 불행한 경우들도 그랬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이어간다는 건 어려운 일인가보다.

암 투병에서 살았다고 기뻐해야하나? 살려달라고 애원해야 하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면 또 어땠을까? 여러 풀리지 않는 삶의 의문들 속에서 불법에 해결책이 있을 것만 같았다.

부처님은 삶의 희노애락을 어찌 받아들이고, 또 그 고통을 어찌했을까? 아님 극복하는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부처님 당시의 실제 수행법과 마음 다스리는 공부가 늘 궁금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일만 시간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하다못해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려 해도 꾸준한 습관적 몸 운동과 관리가 필수다. 완성된 인생도, 성공적인 삶 또한 숱한 시행착오와 오랜 기간 동안의 수련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이 길들여지지 않는 거친 마음은 누구의 것이며, 왜 이다지도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인지? 억겁의 또는 전생의 습 때문인지? 전생의 과보, 업보 때문인지? 몸의 근육을 키우듯이 마음의 근육도 꾸준히, 습관처럼, 또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키우다 보면 천방지축 날뛰는 마음을 붙들어 내 뜻대로 통제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정신세계를 맑히고 마음을 평온히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의지가 부족한 탓인지 쉽지가 않다.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삶!

그래서 나는 경전의 공부보다는, 특히 알 수 없는 공안과 화두, 신격화 된 한국불교(대승불교)보다는 부처님 당시의 수행과 설법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적인 수행법인 호흡법과 위빠사나의 알아차림 수행에 마음이 더 기울었다. 끈기와 궁구하는 노력 부족이었겠지만 앉아서 버티는 좌선은 쉽지도 않았고 마음의 움직임이 없었다. 책으로만 접하기엔 더욱 용이하지 않았고, 생업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수행 실행도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이번 여름 대학원의 여름방학특강 <마음과학과 SATI 수행>에 참여하였고, 마음의 근원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제 7감 존재-사티 에 대한 붓다팔라스님의 설명이 깊이 와 닿았다. 부처님의 수행법이자 깨달음의 방법인 알아차림 수행을 쉽고도 명확하게 체계화, 이론화 한 것 같았고, 마음의 나쁜 찌꺼기들의 발생을 어떻게 대응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다.

알아차림 수행의 사용가치,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접목방법, 부처님의 알아차림 수행과 우리 삶의 고통해소, 우리들 삶에서의 가치 있는 역할 등의 제시와 방안이 색다르게, 의미 있게 들리기도 했다.

상담심리학에서 상담자는 전문가이어야 하고, 인생을 잘 살아온 선험자이기도 해야 한다는 상담자 자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나 또한 알아차림 수행의 전문가가 된다면, 내 개인의 삶의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상담자로서,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철학가로서, 사회운동가로서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도 일조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들 일상 속에서의 알아차림이 생활화된다면 삶에서의 부정적인 요소, 정신적인 문제들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거나 그 강도를 줄여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제부터 아침과 저녁 30분씩, 바쁜 일상을 좀 쉬면서, 잠시 외부세계에서 벗어나, 나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을, 매일 꾸준히 수행해야겠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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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김수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보슬보슬 여름비 시원히 내리던 광복절 연휴,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호스피스병동 봉사를 오신 김수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김수필 선생님의 마음과 만나는 시간, 함께 동행하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이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2015년도 여름 41기 교육을 받았고, 그 후에 봉사를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능인스님께서 대학원을 추천해 주셨고요.


사실 저는 대학원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거든요. 굳이 대학원 공부까지 해야 하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능인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에게도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렇게 도전하게 되었던 거죠.


 

계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추천에 의한 계기가 마련이 되신 경우네요, 입학하셨을때의 첫 마음이 궁금합니다.


우선은 불교를 공부한다는 것이 좋았어요. 전에도 불교관련 공부를 했었는데 그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제가 모르던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그리고 보통 대학원은 금요일 수업이면 끝나는데 토요일에 와서 또 플러스된 교육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공부 량이 다른 대학원에 비해 많은 것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으셨어요?


... 저는 그렇지는 않았어요. 금요일에 집에 안가고 여기서 자고 토요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시간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호스피스교육 스탭, 병원봉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43기부터 스텝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스탭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45기 생사의장 교육 때에는 학생 곁에 선생님이 늘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번교육에 학생지원을 선생님이 맡으셨나보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건교사이다 보니까 의약품관련해서는 담당을 하게 되었구요. 특별히 학생지원 소임을 살지는 않았어요. 누가 아프다고 약을 요구하시면 후에 지금은 상태가 어떠신지, 살피고 한번 물어봐도 주고 그런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이번 교육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 건강에 대하여 자신이 없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사실 우리 행정실은 교육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는 교육생들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교육을 마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만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그런 부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지금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그러한 마음으로 살펴보고 챙겨주신 선생님이 계셨으니까 안전하게 교육이 진행될 수 있었구나 싶어서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가 기분이 좋네요.(웃음)


 

그런 스탭으로서의 일이 선생님께 어떤 도움으로 다가오시는 거죠?


교육생의 마음을 살피는 것? 사람을 살피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구요. 봉사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봉사는 세심함이 필요하잖아요. 환자대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것이 환자를 더 편안하게 하는지, 손짓 몸짓 표정 그런 것들이 세심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자비심 보리심 그 마음들이 생겨나는 건가요?


그런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으면 좋죠. 근데 저는 그런 마음이 별로 없는 사람이거든요. 자비심 자애심 이런 것이 제 마음속에는 별로 존재하지를 않아요. 근데 봉사를 하는 것에는 그런 마음들이 반드시 필요하죠. 모든 중생이 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봉사에 있어서는 꼭 필요해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그 마음에 이미 자비심이 자리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요?(웃음)

 

 

병원봉사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2층에 계신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로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 환자를 만날 때의 마음가짐, 대화법, 그런 것들을 관찰일기로 쓰라고 하셔요.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환자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렇게 관찰일기를 쓰면 능인스님(영적돌봄연구실장)께서 보시고 피드백을 해주시거든요. 이런 때에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좋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죠. 그리고 나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느낌이 잘못 들어가면 환자가 거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 이런 것을 교육 받으니까 환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작년부터 호스피스병동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한 달에 한두번 정도 들어가고 있어요.


 

호스피스 활동을 하시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제 생사의 장 교육을 마치신 분들도 계시고, 대학원생 분들 중에서도 아직 봉사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하나에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우선은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 다음이 시간이겠죠? 시간이 안 된다면 사실상 봉사를 하기가 어려워요. 안되는 시간을 억지로 내게 되면 봉사가 잘 될 수가 없거든요. 내가 편안한 상태로 환자를 만나야지만 환자도 편안해하는데, 내가 불편하고 힘든 기운으로 들어가게 되면 환자에게 그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시간이 되고 마음을 낼 수 있을 때 천천히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서두르지 말고요.


그 조건이 되어야 꾸준한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능인스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셔요. 굳이 많이 자주 오려고 하지 말아라. 지치게 하지 말고,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오면 된다. 그 말이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제 3학기를 마치고 4학기를 앞두고 계시는데요, 공부를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들은 없으셨나요?


관심을 가진 분야의 수업은 쉽게 다가오는데 그렇지 않은 과목은 아무래도 지루한감이 있어요. 그래도 배운다는 입장에서 참여는 하는데, 사실 저에겐 생명교육 분야가 좀 흥미에서 떨어지는 부분이예요. 같이 공부하는 도반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직업자체가 보건교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생명윤리 이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 있고 좀 신선하지가 않은 부분이 있죠.(웃음) 그래도 1학기에서 이론을 마쳤으니까 2학기는 그런 점들이 좀 해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그리고 계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싶고, 바램이 있다면 남에게 쓰임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살다보니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산다는 것은 이롭지 못하다. 부처님의 연기법에 따라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삶을 사는 것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봉사하면서 나름대로 깨어있는 삶을 살다보면 제 삶의 마무리 또한 아름답게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신다면요?


내 것인 것 같은데 결코 내 것이 아닌 것이 마음인 것 같아요. 그것을 찾아야하겠죠. 이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라지는지 살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배움의 길을 함께 하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도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반들을 통해서, 그리고 새로 들어오시는 후배들을 통해서 너무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사람관계에서 배워지는 것이 실은 수업을 통한 배움만큼 많거든요.

다른 사람의 질문들, 내가 생각하지 못 했던 사고방식들, 그런 것들이 참 좋아요.

그리고 어떤 공부일지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꾸준히 공부합시다.^^

 

나에겐 자비심이 없다는 김수필 선생님께 모르고 행하는 자비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모르고 행하는 선한의 공식 : 마음=Real 자비심=김수필 선생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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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콤플렉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콤플렉스는 불편한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이 평온하게 유지되다가도 콤플렉스가 자극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요동을 쳐서 당황하거나 허둥되면서 평상심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콤플렉스는 자신 안에 고요히 숨어서 지내는 감정의 덩어리다. 죽은 듯이 있다가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반드시 일어나서 반응을 보이는 존재이다. 마치 아직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소.” 하고 소리치는 존재이다. 콤플렉스는 내 안에 살지만 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이단아, 반항아 같은 존재이다.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엾은 존재이기도 하다. ‘외면당한 또 하나의 나이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는 해결되지 못한 응어리진 감정이기도 하고, 억울하고 무시당해서 생긴 풀리지 않는 불편한 감정이기도 하다. 또한 남에게 자랑스럽게 내 놓을 수 없어서 숨기고 싶은 열등감의 덩어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존재한다. 다만 힘(에너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강력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고 소소한 것을 지닌 사람도 있다.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콤플렉스는 위험한 것이다. 마치 신체의 암과 같은 존재이다.

강의를 하는 중에 어떤 중년의 부인이 주위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더니 불쑥 내가 바보여서 그렇습니다.” 하고는 성큼성큼 걸어서 제 자리에 가서 앉는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금방 하던 강의 내용을 잠시 돌이켜보니 남편의 외도에 관한 것이었다. 아마도 그 부인은 배우자의 외도에 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이 아닌가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콤플렉스는 의식의 흐름을 멈추게도 한다. 의식을 회복하게 되면 대개 깊은 후회를 하게 된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불편한 존재이다.

불교상담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보살님 한 분이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잠시 울먹인다. 함께한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약간 놀라는 시선을 보낸다. 잠시 뒤에 정신을 차리고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5살 무렵에 본인이 소아마비 판정을 받았단다. 어머니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근 고을에 한의사가 있긴 한데 집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5일장을 따라다니며 장바닥에서 침도 놓고 뜸도 뜨고 약 처방도 해주는 그런 의사였다. 어머니는 그 한의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그가 가는 5일장을 모조리 따라다녔다고 한다.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이라 소달구지에 딸아이를 태워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어머니는 소아마비에 좋다는 밤을 사다가는 삶아서 한 그릇씩 딸아이에게 먹이기도 했다. 5살짜리 어린소녀는 소달구지에 실려 5일장을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과 지극한 정성을 온몸으로 느낀 것이다. 누가 어머니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어린 시절, 그 감정이 봇물처럼 밀려올라와 주체하지를 못한다. 해소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이고 그것이 콤플렉스의 일종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슴에 응어리져서 풀리지 않는 것으로 삶을 불편하게 하는 감정이다. 자유로워지려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고마운 마음만 가슴에 남기고 지난 날의 감정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콤플렉스의 극복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유머도 뛰어나고 술도 잘 마시고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유독 가창에 대해서는 강력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갈 일이 있으면 언제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같이 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남들은노래를 잘 못하면 어때, 하는 대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사자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 사람에게는 어떤 까닭이 있는 것이다. 노래를 잘못 불러 심하게 창피를 당했다거나, 어릴 때 아주 불쾌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콤플렉스는 타인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깐 일로 뭘 그래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신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어떤 부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팔에 골절상을 입고는 수술을 했는데 전문의가 없는 시골에서 한 탓에 완치가 되어서도 팔이 약간 안쪽으로 휘어버렸다. 친구들에게 더러 놀림을 당하고는 팔을 내 놓고 다니지를 못했다. 한 여름에도 항상 소매가 긴 옷을 입고 다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선생님께 사정을 이야기해서는 긴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60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부인은 항상 긴팔의 옷만 입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춘기의 학생들은 더욱 심하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성형외과 수술 예약은 넘쳐난다.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를 높이고 턱을 다듬기도 하고 얼굴 곳곳을 성형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가장 좋긴하지만 그것이 힘들면 오히려 성형을 해서라도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콤플렉스가 누적되고 심해지면 심리적 증상은 다른 곳으로 옮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잘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극복해서 보다 자유롭게 사는 사람도 있고 평생 콤플렉스에 짓눌려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콤플렉스의 극복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 억울했던 감정도 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받아들여야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감정도 그대로 편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그때 그랬지, 참 힘들었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래를 못하는 것도 피하지 말고, ‘나는 원래 노래를 못해 못하면 못하는 대로 부르지 뭐. 그것 때문에 욕을 하겠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두려움도 줄어들게 된다. 콤플렉스는 받아들이면 성장의 발판이 되고 숨기면 심리적 장애가 되는 것이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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