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 자리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송 형 준 2018 봄 시민무료특강 <치유와 성장의 힐링극장> 참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3번째 봄시민 특강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 온천장 전철역에서 동료들을 만나 함께 언양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특강은 치유와 성장의 힐링극장4강 중 3번째 영화 <소중한 사람, 2002 일본>이다.



<소중한 사람>은 가족영화이다. 가족 중 할머니는 치매 환자이다. 할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는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고 가족 간에도 마찰이 일어나는 일들이 자주 발생되곤 한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비록 할머니(남편의 어머니)가 간병하기 힘이 드는 치매환자이지만 함께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정의 안정을 위해 부득이 치매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는 도중 이 영화는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며느리가 가지고 있던 시어머니를 향한 원망의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그 동안 자식에게도 하지 않았던 당신의 과거 일들을 덤덤히 말씀하신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양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성장해서도 지워지지 않았고, 일찍 결혼하여 자식 셋을 두었는데 갑자기 남편을 잃고 젊은 나이에 홀몸으로 자녀 셋을 어렵게 키워야 했던 이야기 등. 시어머니는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둔 상처투성이의 마음을 꺼내 보인다


며느리는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온 시어머니가 애처롭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연약한 여자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잘 키워 모두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게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다했던 시어머니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며느리는 그 동안 비록 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면서도 왜 사는가에 대한 인생의 의미를 알지 못하였다. 치매노인을 돌보며 사는 것이 그녀로서는 의미없는 삶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시어머니에 대한 측은하고 애처로운 삶에 대한 동정심도 들었지만 그 감정보다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로 인하여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 삶의 의미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한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지켜내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는 이전의 며느리가 아닌 새로운 며느리로 변화가 되니 생활이 바뀌고 남편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행복이 찾아온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이젠 가족조차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가족 모두는 그러한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예전과 다름없이 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비록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할머니지만 언제나 며느리에게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영화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영화로서 삶의 의미를 알고 그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인가?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그 의미가 주는 삶의 책임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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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수복 선님을 만났습니다.

 

봄 햇볕 따스한 토요일 오후, 배움의 열기가 뜨거운 대학원에 졸업생 이수복 선생님께서 양손 가득 간식을 사들고 방문하셨습니다. 선배님의 깜짝 방문에, 맛있는 간식에, 학생들의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수복 선생님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묻고 싶었습니다. 마음과 이수복 선생님의 데이트에 동행해 보실까요?


 

드디어 졸업하셨습니다. 논문 쓰신다고 바쁘셔서 오랜 시간 잘 뵙지 못하였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재가요양 보호기관 운영을 하면서 석사 논문 준비를 한다는 것, 두 가지 큰일을 병행한다는 게 참 쉽지가 않았어요. 이제 지나고 보니 내가 그 기간을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논문에는 만족하시나요?


만족이라 할 게 있겠습니까? (웃음) 만족보다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의 칭찬이 참 많으셨어요. 현장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잘 담아내었다는 말씀들이 있었어요. 의미 있는 논문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반가웠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만족하시나요?


제가 장기요양기관 사업을 2008년도부터 시작했어요.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드는데요, 요양사업의 성공 유무라든지, 어르신의 서비스 질은 오로지 요양보호사분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피부로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 점에서 요양보호사의 감정노동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요양보호사의 컨디션에 따라 캐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자를 위해서는 요양보호사들에게서 사랑의 에너지가 충분해야 한다는 생각에 석사 논문(자애명상이 재가 요양보호사의 자아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준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8주간 자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말 이런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양보호사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게 되었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더욱 이러한 프로그램이 논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준히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통해 저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우리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첫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은 제가 간호사로 일하던 시절에 인간의 고통, 질병, 늙음, 괴로움의 근원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있었어요. 의료현장은 주사 놓아주고, 약주고... 어쩌면 겉치레적인 치료만을 해주는데, 그런 치료는 환자를 돌아서면 다시 돌아오게 하거든요. 단골이 생기는 거예요. 그렇다면 진정한 치유가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렇다면 이 고통의 근원을 찾아봐야겠다 싶었고, 그 근원 자리는 뭘까? 생각해 보니 자기 내면의 어떤 명상,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찾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던 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신입생 모집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걸 보는 순간 제 가슴이 막 뛰더라고요. 내가 찾는 게 바로 이것이다이런 공부를 하면서 자기 마음자리를 지켜보면서 장단점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조절해가는 삶을 살 수 있을 때 고, 괴로움, 질병에 대한 것 또한 어느 정도 조절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학원과 함께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요?


새록새록 기억들이 나죠.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걸 뽑자면, 진경스님의 사띠명상 수업이에요. ‘, 정말 명상이란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집중한다는 게... 수많은 잡생각이 끝없이 일어나면서 명상에 깊이 들어간다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나 자신이 생각도 많고 산만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차분히 싸띠를 깊이 있게 하려면 걱정근심을 없애야 한다는 걸 느끼게도 해주었던 수업이었죠.

 


진경스님 수업이 과제도 많았고 굉장히 힘든 수업이었다고 학생들이 그랬고 선배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사띠명상 수업이 가장기억에 남는다는 말씀이시네요?


뭐든지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힘든 만큼 얻는 게 분명 있어요. 등산할 때 너무 힘들어서 돌아 내려가고 싶고 쉬고 싶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가파른 고개를 넘어 정상에 오면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잖아요? 공부도 그런가 봐요. 힘들지만, 힘든 만큼 많은 얻음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답을 찾았습니다. 학생들이 힘들다. 하면, “견뎌라, 기쁨이 있을 것이다.” 선배님의 말씀을 전하면 될까요?(웃음)


네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감추어진 이면을 한번 생각해 봄이 좋습니다. (웃음)

 

공부를 해 오신 그 시간 안에서도 어려운 고비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이 있으셨다면 어떤 순간이었고, 또 극복되셨는지? 극복이 되셨다면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금요일 수업과, 토요일 종일 수업을 들으러 온다는 것? 직장과 가정과 학교를 양립한다는 것 자체가 힘듦이었죠. 그래도 또 가장 힘들었던 때를 말하라면 2학기 때였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6명의 교수님이 계셨던 것 같은데, 그 학기에는 모든 교수님이 리포트과제를 내어주셨어요.


그래서 그때는 제가 직장이 70% 학교가 30%라고 생각하고 다녔었는데 그 당시에는 과제가 너무 많아서 직장이 30%밖에 안 되고 리포트 공부에만 70%의 시간을 쏟다 보니까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학교를 조금 보류해야 하나? 하는 갈등까지 하게했던 학기였거든요. 그렇지만 분명한 건 궁극적으로 이곳에서 배움을 통해 얻는 기쁨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반드시 졸업하고야 말겠다 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면 시작을 않은 만 못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이렇게 졸업까지 하게 되었네요.

 


2학기가 사띠수행이 있던 학기 아닌가요?


맞습니다. (웃음)



선생님께서 앞으로 그리시는 모습이 있으신가요?


저는 학문이 학문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학문이 살아있으려면 삶에 접목하여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나 스스로 반추하면서 수행에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지금까지 열심히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에 대한 보답이고 또 우리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동안 공부했던 이력을 가지고 몇 군데 이력을 내어서 강의를 뛰고자 하고요. 좋은 인재가 있을 때 학교에 소개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저는 명상센터를 하나 열고 싶다는 꿈이 있거든요. 현대인들은 정말 너무 바쁘게 사는데 뭣 때문에 바쁘게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요.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공간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앞으로의 소망입니다.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배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음이라는 주제는 요약할 수도 있겠지만, 밤을 새우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끝이 없을 커다란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음이란 요술쟁이이고 마법사인 것 같습니다내가 마음에 미소를 상대에게 보내면 상대방도 나에게 미소로 화답해 주더라고요말이 없어도 마음으로 뭔가 좋은 에너지를 보내면 멀리서도 그 마음을 느끼고 또 마음을 보내주는 힘을 느끼면서 마음이란 정말 마법사고 요술쟁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간단히 부탁드려요.


꾸준히 하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염두에 두고 그냥 꾸준히 성실히 늘 나의 목표를 잊지 말고 쉬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가지도 말고, 차근차근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생각했던 어떤 위치, 목표에 올라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양손 가득 후배들을 생각하며 준비해 오셨을 선배님의 간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신입생으로 앉아있던 때가 엊그제 같다며 추억에 잠기시는 이수복 선생님의 눈빛에서 달달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강의를 뛰고, 명상을 하고, 제자들을 이끌고 대학원에 방문하실 그 날의 선생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수복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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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심리치유, 무의식과 종자론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마음 안에는 여러 가지 요소(또는 요인)들이 들어 있다. 사람들의 반응행동은 그가 가진 요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동일한 자극이나 경계를 만나더라도 반응행동은 사람마다 다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또는 격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응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은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선천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과론적(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불교 유식학의 관점에서는 종자론으로 설명한다. 후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무의식분석이다. 프로이트는 후천적인 무의식에 대해서는 주로 병리적인 관점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선천적인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은 선천적인 무의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후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개인무의식이라 하고 선천적인 무의식의 개념을 집단무의식(또는 보편무의식)이라고 이름 하였다.

현대심리학의 무의식의 개념은 유식학의 아뢰야식의 개념에 해당된다. 아뢰야식의 구성물 중에서 선천적인 것은 본유종자이고 후천적인 것은 신훈종자이다. 즉 출생 시에 가지고 오는 개개인의 심리적 요소들은 본유종자이고 태어나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종자는 신훈종자인 것이다. 종자(또는 씨앗)라는 용어는 무의식이라는 용어보다는 훨씬 더 생동적인 표현이다. 무의식은 글자의 의미로 보면 의식의 없는 상태이지만 종자는 생명을 지닌 씨앗으로서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역동적인 것이다. 심리적 요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감정 또는 정서에 해당된다. 죽은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며 역동을 일으키지 못하는 기억일 뿐이다.

()이라는 것은 강력한 심리적 요소로서 살아있는 것이며, 서양심리학의 콤플렉스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이 둘은 모두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종자에 해당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이 움직일 때는 예기치 못한 무서운 행동반응이 표출되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강한 것은 역린(逆鱗)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이나 콤플렉스는 생활 속의 걸림돌이고 장애물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완화시키는 것이 심리치유이고 자기통찰이며 무의식의 의식화이다.

무의식의 요소와 특성은 뒤에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종자의 성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종자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긴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않고 움직임도 없으므로 여간해서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땅속 깊이 묻힌 씨앗의 존재를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조건이 맞고 환경이 주어지면 종자가 싹을 틔우듯이 심리적 요인으로서의 종자도 그것이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움직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종자로 인해 감정이 움직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환경과 자극으로 인해 감정이 움직였다고 생각해서 환경이나 자극을 탓하게 된다. 즉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치유는 반응의 원인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종자는 찰나멸(刹那滅), 과구유(果俱有), 항수전(恒隋轉), 성결정(性決定), 대중연(待衆緣), 인자과(引自果) 여섯 가지의 성질을 구비하고 있어서 그 성질에 따라 움직인다.

찰나멸이란 순간순간(찰나)에 반응하고 순간순간에 소멸하면서 끝없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소멸한다는 의미는 종자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소멸한다는 뜻으로 종자 자체는 항구적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염치없이 운전하는 사람을 보면 종자가 움직이지만 그 사람이 멀리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정은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과구유는 원인과 결과가 서로 항상 연결되어 있어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곧바로 결과로 이어져 나타남을 말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의미와 유사하다. 착하고 아름다운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착하고 아름다운 행동을 하게 되고 반대로 악하고 게으른 종자를 지닌 사람은 그 종자로 인해 악하고 게으른 행동을 하게 된다.

항수전은 종자가 찰나찰나에 일어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살아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닭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든 닭만 보면 공포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성결정은 종자의 성품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미이다. 종자는 선한 종자, 악한 종자,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종자가 있다. 개개인의 종자의 성질이 결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미래는 매우 비관적이고 운명적이다. 그러나 유식학에서는 종자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대중연은 반응행동이 여러 가지 원인의 작용으로 인해 결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움직이지만 동일한 상황에서만 동일한 반응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 따라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얌체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과잉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질서를 무시하거나 염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인자과는 각각의 종자는 각각의 결과를 끌어낸다는 의미이다. 종자의 성질에 따라 결과가 유발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종자의 성질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반응하게 된다.

이상으로 여섯 가지 종자의 성질을 설명하였다. 이는 본유종자와 신훈종자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종자를 통찰하고 그 특성을 알 수 있으면 자신의 행동특성이나 감정 반응양식을 알 수가 있고 나아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스스로 치유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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