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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31 손재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1
  2. 2017.08.18 김수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재선 선님을 만났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평일의 오후, 대학원생 손재선 선생님과 카페에 마주앉았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이렇게 마주앉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새삼 아쉬움이 되어, 오늘의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가을, 참 만나고 싶었던 손재선 선생님과의 데이트에 함께 동행해 보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지,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그 당시 어머니가 편찮아지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어머니가 거동을 하셨고 곁에 붙어서 케어를 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었어요. 저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15년 직장생활의 여독을 풀어보고자 여행도 다니고 그러면서 20년 가까이는 그냥 회사, 조직을 위한 일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개인을 위한 것 보다는 사회를 위한, 세상을 위한 일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사실 저는 제 3세계나 그런 해외봉사 쪽으로 관심이 많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나가서 활동을 좀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프시기 시작하고 내가 케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노인케어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그렇게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1년을 놀며 쉬며 공부하고 하던 사이 엄마가 허리골절을 2번을 당하시고 6개월을 와상상태가 되신 거예요. 제가 쉬는 상황이었으니까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렇게 돌봄을 해야 하는데 저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이걸 어떻게 하지? 요양보호사 공부를 할까? 온갖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제가 사진을 배웠던 선생님이 신문에 남기신 칼럼을 보게 되는데, 호스피스를 하다가 임종을 하셨다는 이야기 였어요. ‘아 호스피스란활동이 있구나.’ 그 기사를 보고 이쪽을 찾아보고 그렇게 호스피스교육 기관을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2년 전 여름에 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이곳과 인연이 닿았지요.

 

 

그럼 호스피스교육을 하고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는 어떻게 입학하시게 되신 건가요?


호스피스교육 마치고 병원 영적돌봄연구실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했어요. 그렇게 능인스님께 지도 받으면서 계속 공부를 했고, 호스피스교육 후에 이어지는 교육들(임상기도, 임종의식)을 계속 받았고, CPE교육까지 쭉 연결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이쪽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불교에 관해서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엄마가 독실한 신자이기는 했지만, 저는 어릴 때 엄마 따라 절에 몇 번 갔던 기억이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반야심경은 제가 외우고 있더라구요. 불교 공부를 시작하고 반야심경 강의를 들으면서 , 불교의 진리가 이런 거구나.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 그 마음이 또 저에겐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곳에 와서 스님과 환자들과 임상에서 공부하고 계속 연결 연결되면서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고,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물었고, 환자를 돌보고 또 어차피 부모님을 돌보고 만나야 한다면 내가 나를 더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심리와 명상쪽에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어디로 갈까? 서울에 갈까? 경주에 갈까? 고민 중에 능인스님과 이야기했고, 결국엔 임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이곳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을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입학할 때의 첫 마음, 초심이 궁금해요.


어떤 마음이었는지 특별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좀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불교, 명상, 심리 이 세가지를 다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입학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대학원이 공부하는 양이 보통 많은 게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택을 하실 때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구나 싶어요.


이렇게까지 많을 줄 몰랐어요. (웃음)

 

벌써 5학기를 앞두고 계셔요. 지금 마음은 어떠셔요?


1~2학기 두 학기는 정말 멋도 모르고 지나간 것 같아요. 공부를 한다고 할 수도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바빴어요. 카페 일도 해야 했고, 수업시간에 2/3은 거의 잔 거 같아요. 그럼에도 잠결에 흘러들어온 것들이 있었던가 봐요.


사실 반야심경밖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유식을 듣고 있자니 이게 뭔소린가 싶고 이건 진짜 기초 공부를 해서 받아야 하는 수업인데 기초가 없는 내가 이렇게 받고 있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씩은 제 마음에 남더라구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는데, 기말 세미나 때 발표를 한 후에 장익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보살은 아라한이 되고 부처가 되면 해탈하고 열반하고 다시는 이 세계에 안 오는 것이 아니라, 갔다가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다시 온다는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이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게 진정한 보살의 길이지, 나 혼자 해탈하고 열반하는 건 보살이 아니다. 진짜 보살은 다시 중생을 구제하러 온다고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사람 중에 보살로 와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지 모른다. 관세음보살님이 다시 구제하러 오셨듯이(웃음) 그 말씀 하나가 남았어요. 1학년을 그렇게 지나다보니 2학년이 되면서 , 내가 공부를 정말 안 했구나.’ 싶어서 진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었고, 그러면서 2학년 2학기 들어서면서, 나름 책도 보고 하다보니 이 분야가 정말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구나.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끼기도 했고요. 힘들지만 그러면서도 이런 그런 분야들을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차차 알아가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 사람을 보는 관점이 또 넓어지고, 뉴스들도 관심있게 보게 되고, 지식이 늘지는 않아도, 제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 이것이 굉장히 좋았어요.


 

사회적인 관심, 사회적인 문제, 사회적인 활동들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것이 굉장히 반갑게 들려요. 이제는 정말 이 분야에서 빛을 발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건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다시 돌아보니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 성격상 100% 자의로 그만두지는 못했을 거예요. 12시간 이상씩 일을 하며 30대를 보냈거든요. 너무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데 그걸 그만두지 못하는 거예요. 존재의 불안감 때문에요. 이걸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근데 그 당시 지방에 있던 회사가 경기도 쪽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더 이상은 안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100% 자의는 아니고, 외부의 영향 때문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영향도 큰데, 어쨌든 잘 한 선택을 했구나 싶어요. 그런 요인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아직까지도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면서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을지 몰라요.

 

 

인생의 고비가 있으셨나요?


저의 고비는 5년전 엄마가 투병을 시작하신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현재도 그렇고요. 엄마가 파킨슨 병이세요. 처음 그 병을 진단 받았을 때는 왜 이런 병이 우리엄마에게 왔을까?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런 자책감이 찾아오면서 힘들더라구요. 사실 공부는 그러면서 시작된거 같아요. 마음공부 하는 것도 그렇고 명상이나 이런 쪽에 관심을 두었던 것도, 그때 상황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데... 그런 힘듦, 내지는 슬픔 어려움 그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어요? 극복이라기보다 그때그때 어떻게 넘아가고 계시는지요?


엄마가 아프시고, 아버지도 원인모를 폐혈증으로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살아 나오시고, 한 최근 3년 동안을 두 분이 번갈아가며 병원을 왔다 갔다 하셨는데, 그런 상황들을 이겨왔다 하기에는 거창하고 그냥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케어를 해야 하면 언니 오빠들과 순번을 정해서 하고, 병원 봉사를 하고 불교 공부를 하면서 매일 아침 108배 기도를 시작한지 600일 정도 되는데요, 그 힘을 통해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그게 아니었으면 부모님을 케어하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중간에 어떻게 되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대학원의 공부과정들도 과제가 많고 생명교육 전문가과정으로 바뀌면서 또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고, 이론교육도 많고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또 간호 공부를 하고 계시잖아요? 그게 연결선상인가요? 어떻게 그 공부를 병행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심리적인 케어의 치중이 많이 되는데요, 실제적으로 물리적인 병증이나 우리 신체적 몸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장기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거예요. 근데 돌봄을 하려면 환자의 몸을 만지게 되는데요, 환자의 배를 만지거나, 어느 부위를 만질 때 이곳에 어떤 장기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이 환자가 어떤 병증이 있는지를 알면 이곳을 만져도 되는지 안되는지 이 정도는 나도 알아야 될 거 같았어요.


그리고 향후에 이쪽에서 제가 임상의 실무적인 일들을 더 깊이 하게 된다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빠른 길이 간호공부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10년 뒤에 선생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은 병원에서 일을 할 수도 있겠구요.

제 꿈이 있는데, 역량이 된다면, 대규모 호스피스 시설 보다는 가정형 센터를 제대로 한번 운영해보고 싶은 그런 꿈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들을 그려봐요. 그리고 제가 배우고 있는 여러 가지 재능들을 지인들과 환자들을 돌보고 또 일반인들도 같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 꿈을 꿔요.(웃음)

 


인생을 살면서 최고의 선물이 무엇이었을까요?


엄마 아프기 시작한거요.(웃음)


 

공감이 되네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세상에 무엇을 선물로 남기고 싶으세요?


없어요. 저는 그냥 살다 그냥 가고 싶어요.

 


선물을 받았으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말이죠(웃음)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가 사라지는 것. 쓰레기를 남김없이 잘 사라지는 것. 그것이 곧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선생님이 생각한 마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요?

 

글쎄요. 마음이란 답이 없는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웃음)

 


새로 들어 올 후배들도 있을 것이고, 지금 함께 공부를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수업시간에 설사 자더라도, 어떠한 한 마디는 귀에 남는다(웃음) 그러니 자더라도 학교에 와서 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웃음)

 


따뜻한 저녁 한 끼를 함께하고 싶었지만, 따뜻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떠나야 하는 손재선 선님과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늘 진중하고 너그러운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오늘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깊고도 넓은 손재선 선님의 마음자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왠지 그 마음이 어떻게 자리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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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머문 자리]

만남이 머문 자리에서는 정성스러운 만남을 가져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김수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보슬보슬 여름비 시원히 내리던 광복절 연휴,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호스피스병동 봉사를 오신 김수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김수필 선생님의 마음과 만나는 시간, 함께 동행하실까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생사의 장 불교호스피스교육이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2015년도 여름 41기 교육을 받았고, 그 후에 봉사를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능인스님께서 대학원을 추천해 주셨고요.


사실 저는 대학원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거든요. 굳이 대학원 공부까지 해야 하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능인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에게도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렇게 도전하게 되었던 거죠.


 

계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추천에 의한 계기가 마련이 되신 경우네요, 입학하셨을때의 첫 마음이 궁금합니다.


우선은 불교를 공부한다는 것이 좋았어요. 전에도 불교관련 공부를 했었는데 그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제가 모르던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그리고 보통 대학원은 금요일 수업이면 끝나는데 토요일에 와서 또 플러스된 교육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공부 량이 다른 대학원에 비해 많은 것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으셨어요?


... 저는 그렇지는 않았어요. 금요일에 집에 안가고 여기서 자고 토요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시간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호스피스교육 스탭, 병원봉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43기부터 스텝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스탭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45기 생사의장 교육 때에는 학생 곁에 선생님이 늘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번교육에 학생지원을 선생님이 맡으셨나보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건교사이다 보니까 의약품관련해서는 담당을 하게 되었구요. 특별히 학생지원 소임을 살지는 않았어요. 누가 아프다고 약을 요구하시면 후에 지금은 상태가 어떠신지, 살피고 한번 물어봐도 주고 그런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이번 교육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 건강에 대하여 자신이 없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사실 우리 행정실은 교육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는 교육생들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교육을 마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만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그런 부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지금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그러한 마음으로 살펴보고 챙겨주신 선생님이 계셨으니까 안전하게 교육이 진행될 수 있었구나 싶어서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가 기분이 좋네요.(웃음)


 

그런 스탭으로서의 일이 선생님께 어떤 도움으로 다가오시는 거죠?


교육생의 마음을 살피는 것? 사람을 살피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구요. 봉사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봉사는 세심함이 필요하잖아요. 환자대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것이 환자를 더 편안하게 하는지, 손짓 몸짓 표정 그런 것들이 세심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자비심 보리심 그 마음들이 생겨나는 건가요?


그런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으면 좋죠. 근데 저는 그런 마음이 별로 없는 사람이거든요. 자비심 자애심 이런 것이 제 마음속에는 별로 존재하지를 않아요. 근데 봉사를 하는 것에는 그런 마음들이 반드시 필요하죠. 모든 중생이 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봉사에 있어서는 꼭 필요해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그 마음에 이미 자비심이 자리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요?(웃음)

 

 

병원봉사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2층에 계신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로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 환자를 만날 때의 마음가짐, 대화법, 그런 것들을 관찰일기로 쓰라고 하셔요.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환자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렇게 관찰일기를 쓰면 능인스님(영적돌봄연구실장)께서 보시고 피드백을 해주시거든요. 이런 때에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좋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죠. 그리고 나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느낌이 잘못 들어가면 환자가 거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 이런 것을 교육 받으니까 환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작년부터 호스피스병동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한 달에 한두번 정도 들어가고 있어요.


 

호스피스 활동을 하시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제 생사의 장 교육을 마치신 분들도 계시고, 대학원생 분들 중에서도 아직 봉사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하나에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우선은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 다음이 시간이겠죠? 시간이 안 된다면 사실상 봉사를 하기가 어려워요. 안되는 시간을 억지로 내게 되면 봉사가 잘 될 수가 없거든요. 내가 편안한 상태로 환자를 만나야지만 환자도 편안해하는데, 내가 불편하고 힘든 기운으로 들어가게 되면 환자에게 그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시간이 되고 마음을 낼 수 있을 때 천천히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서두르지 말고요.


그 조건이 되어야 꾸준한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능인스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셔요. 굳이 많이 자주 오려고 하지 말아라. 지치게 하지 말고,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오면 된다. 그 말이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제 3학기를 마치고 4학기를 앞두고 계시는데요, 공부를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들은 없으셨나요?


관심을 가진 분야의 수업은 쉽게 다가오는데 그렇지 않은 과목은 아무래도 지루한감이 있어요. 그래도 배운다는 입장에서 참여는 하는데, 사실 저에겐 생명교육 분야가 좀 흥미에서 떨어지는 부분이예요. 같이 공부하는 도반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직업자체가 보건교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생명윤리 이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 있고 좀 신선하지가 않은 부분이 있죠.(웃음) 그래도 1학기에서 이론을 마쳤으니까 2학기는 그런 점들이 좀 해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그리고 계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싶고, 바램이 있다면 남에게 쓰임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살다보니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산다는 것은 이롭지 못하다. 부처님의 연기법에 따라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삶을 사는 것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봉사하면서 나름대로 깨어있는 삶을 살다보면 제 삶의 마무리 또한 아름답게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우리 웹진 이름이 마음인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을 한마디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신다면요?


내 것인 것 같은데 결코 내 것이 아닌 것이 마음인 것 같아요. 그것을 찾아야하겠죠. 이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라지는지 살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배움의 길을 함께 하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도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반들을 통해서, 그리고 새로 들어오시는 후배들을 통해서 너무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사람관계에서 배워지는 것이 실은 수업을 통한 배움만큼 많거든요.

다른 사람의 질문들, 내가 생각하지 못 했던 사고방식들, 그런 것들이 참 좋아요.

그리고 어떤 공부일지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꾸준히 공부합시다.^^

 

나에겐 자비심이 없다는 김수필 선생님께 모르고 행하는 자비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모르고 행하는 선한의 공식 : 마음=Real 자비심=김수필 선생님의 마음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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