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 자리마음이 머문 자리는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

 

김정희 ┃SATI수행 <행복,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참여

 

나는 작년 말, 정토마을 인도 보드가야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의료봉사 장소였던 SATI Arama 수행도량에서 잠시나마 수행자들의 삶을 보며 수행을 조금 더 경험하고 싶었던 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SATI수행 공개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행복,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주제가 내 마음에 콕 들어왔다.

부처님께서 창안하셨다는 SATI수행은 내 몸에 집중하여 숨 쉬며 행동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림 할 때 모든 망상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는 마음 운동이다. 수행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늘 깨어 좀 더 의미 있고, 좀 더 아름다워지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하신다.

우리는 수없이 어떤() 대상에 이끌려 진정 자신을 알지 못하고, 탐욕번뇌집착분노 등 온갖 망상에 괴로워하며 살아간다.

SATI수행을 통해 일어나는 마음을 자각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마음 근육을 키운다면 중심이 튼튼해 흔들리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여여한 삶이 될 것 같았다. 이처럼 머리로는 알겠는데, 남에게 전달도 하겠는데, 행동으로 옮겨 내 것이 되게 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낀다. 수행하는 중에도 내 마음은 망상으로 왔다 갔다 하고, 아니면 잠이 와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최상의 자유와 행복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 하는데, 나의 번뇌는 커져만 간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기만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익힌 앉아서, 걸으며, 밥 먹으며, 잠들기까지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마음 운동을 내 삶에서 잊지 않고 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 이 순간 그 어떤 수행으로도 나는 늘 깨어있고 싶다. 그래서 어디에도 걸림 없는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

12일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를 통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선물해 주신 지도법사 붓다팔라스님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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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명상]

천천히 읽는 명상의 주인공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경일 교학처장님입니다. 교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김경일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주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불안과 걱정과 고통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거나 수행을 하거나 마음공부를 하기도 한다.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각자가 판단하고 생각한 일들을 하게 된다. 곳간을 많이 채워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물질을 탐하고 모을 것이며, 명예가 있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투를 잡으려 할 것이고, 날씬해져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몸매를 가꿀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좋은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각자의 성품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초기 수행공동체였던 그노시스(신지주의)학파에서는 인간의 수준을 세 단계로 구분하였다. 육체적 인간, 정신적 인간, 영적 인간이 그것이다. 육체적 수준의 사람들은 주로 물질과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고, 정신적 수준의 사람들은 정신적인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영적 수준의 사람들은 종교적,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천국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영적 수준의 사람들이며 아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영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주여! 주여! 하고 신을 찬탄하고 믿는다고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 유식학에도 인간의 수준(씨앗)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 견해가 있다. 보살종성, 연각종성, 성문종성, 무성종성, 부정종성이 그것이다. 이런 수준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개개인의 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각자의 수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고 추구하는 행복의 수준도 다를 것이다. 아래 단계의 중생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고 자기 성장이지만 통찰이 깊지 않다면 자신의 수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 성립된 심리학의 영역 중에 긍정심리학이란 것이 있다. 2009년에 국제학회가 창설되었으니 10년이 되지 못한 짧은 역사를 지닌 학문분야이지만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긍정심리학은 현존하는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파헤치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느냐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문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었고 경제학은 인간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은 인간의 삶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가?
 현재의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장애나 병리적인 측면 그리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즉 강점이나 훌륭한 덕성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무엇이건 목표를 설정해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59세의 어느 유명여자 가수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려고 매일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하여 실제로 대회에 출전했다. 폐지를 줍는 경우에도 하루 또는 한 달의 목표량을 정한다든지 또는 일정 금액을 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질 때, 일하는 의욕이 더 생기고 행복감도 더 느끼게 된다.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넘어야 할 산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간다.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고 그들의 삶은 항상 의미가 따르게 된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세월에 떠밀려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월을 헤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어떤 목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물어봄직하다.
 둘째가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자기보다 앞서거나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비교하는 삶에 익숙하다. 오랜 경쟁으로 인해 그런 습성이 강화된 것이다. 그래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것은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현재의 달성 정도를 비교한다. 즉, 타인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다. 
 셋째는 행복한 사람들은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다.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옛말에 ‘눈알이 빠져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이다. 
 불교에서는 행복에 이르는 근본적인 길을 ‘탐,진,치’ 삼독을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욕망(탐심)은 고통의 근원이지만 욕망을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남을 미워하는 욕망, 부질없고 허황된 것을 바라는 욕망, 도를 넘는 지나친 욕망들도 대단히 많다. 그런 것들을 찾아서 극복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Posted by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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