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린이명상수업으로 한 해를 열어봅니다
[마음이 머문 자리] 교육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책이나 영화, 그 무엇에선가 문득 마음이 머무는 그 어느 구절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머문 그 자리에, 함께 머물러 보세요.
올해도 어린이명상수업으로 한 해를 열어봅니다
파랑지역아동센터 안지현 센터장
인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에 파랑지역아동센터를 세우고 이 지역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온 지도 어언 십수 년.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복지 업무상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시간 속에서 정토마을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맺은 각별한 인연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2018.12.명상수업 장면)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명상수업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계절을 여러 해 보냈고 우리 아이들이 명상수업을 통해 성숙한 모습으로 자리를 찾아가고 있기에 커다란 보람이 느껴집니다.
(2018. 6. 숲명상 장면)
우리 아이들은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고학년 반, 저학년 반으로 나누어 명상수업을 받았는데요. 강사이신 도우스님의 지도 아래 자존감을 높여주는 자애명상도 체험하고,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사유하고,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내면도 표현하고, 숲에서 자연과 말없이 교감을 나누면서 자아를 찾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껴진답니다.
(명상중인 저학년반 아동)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명상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존감을 키울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을 사랑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아이들도 명상수업 시간을 편안해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명상 수업 때 아동들이 작성한 글과 그림)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조손가정의 한 친구랍니다. 이 친구는 할머님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센터에 처음 올 때만 해도 할머님이 돌아가시면 혼자 남게 될까봐 남모르는 두려움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위축감도 커서 늘 마음이 쓰이고 안타까웠어요. 그러던 중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의 명상수업에 참여하여 스님과의 만남에서 많은 지도와 사랑을 받으면서 그 친구가 아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또래아이들처럼 명랑하고 씩씩한 친구로 잘 자라주고 있으니 감사할 뿐이죠.
(2018. 12. 2018학년도 어린이명상수업 수료식)
우리 파랑지역아동센터에서도 같은 지역사회에서 몇 년째 명상수업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데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서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과 같은 재단인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서 한 달에 한번씩 고학년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 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센터를 졸업한 중학생들도 매달 빠지지 않고 자원봉사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어 마음이 아주 뿌듯하답니다. 모두가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에서 명상수업을 계속 받았던 친구들이지요. 아이들이 명상수업을 통해 지식과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스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하며, 올해에도 멋진 명상수업을 기대해 봅니다.
(명상수업 아동들 및 졸업생(중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팀)
*어린이명상수업은 2018년부터 NGO 생명교육 네트워크 공존(NGO공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NGO공존의 활동가로서 어린이명상수업을 지도하는 도우스님과 스태프는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졸업생, 재학생입니다.